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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수는 스코틀랜드 보다 적다.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이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는 히딩크의 마법을 이겨내지 못하고 러시아에 1-2로 패하며 유로 2008 본선 진출이 힘든 지경에 몰렸다. 그리고 맞은 챔피언스리그 32강 3차전.
영국의 종합일간지 '더 타임즈'는 '우리의 영웅들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의 전반적인 부진이 자국 선수보다 외국인 선수가 득세한 프리미어리그의 기형적 구조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는 60개국의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국가는 유럽 국가가 아닌 브라질로 무려 53명. 그 뒤를 잇는 프랑스(34명)보다도 19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탈리아(30명) 스페인(29명) 아르헨티나 독일(이상 20명) 루마니아(16명) 터키 체코(이상 15명) 세르비아-몬테네그로(14명) 순이다. 여기까지 열거했음에도 잉글랜드는 아직 순위에조차 들지 못했다.
신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3개 클럽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불과 11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낸드(이상 맨유) 애쉴리 콜, 조 콜, 존 테리, 스티브 시드웰(이상 첼시) 제이미 캐러거, 피터 크라우치, 스티븐 제라드(이상 리버풀) 등이다.
아스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셀틱에서 활약중인 리 나일러까지 포함해도 잉글랜드 선수들은 12명에 불과하다. 신문은 "이들 중 스콜스와 캐러거는 이미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선수들이다. 게다가 시드웰은 발렌시아전서 단 6분 뛰었을 뿐이다"면서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할 젊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없음을 개탄했다.
반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올드 펌' 셀틱에 속한 스코틀랜드 선수들만해도 13명으로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뤘다. 신문은 "셀틱 한 팀에 13명의 자국 선수가 뛰는 데 잉글랜드 선수들은 12명에 불과하다"면서 "퍼거슨의 조국 스코틀랜드는 비록 그루지아에게 어이없이 패했지만 여전히 유로 2008 본선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뒬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어가는 딜레마는 유로2008 예선이 끝나면 잉글랜드 전역을 뜨겁게 가열할 것이다.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이는 유럽의 전통적인 5강으로 꼽는 국가들(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중 가장 적은 수치다. 11명의 수치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선수들 숫자들과 같다"는 더타임즈의 분석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당시만해도 20.8%(221명 중 46명)에 그쳤던 외국인 선수 비중은 2004-2005시즌 절반(304명·50.6%)을 넘어섰고 지난 시즌 60.2%(272명 중 164명)까지 늘어났다. 그래엄 테일러 전 잉글랜드 감독은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5년내 프리미어리그에는 80% 이상이 외국인들로 가득찰 것이다"고 걱정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최근 선발 11명 중 6명 이상의 자국 선수가 뛰어야 한다는 외국인 선수 제한법 제정을 역설하고 있고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퍼거슨 감독과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 역시 자국 선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외국인 쿼터제는 프리미어리그 인기를 죽일 것이다. 구단의 정체성은 선수 출신지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선수에게 '넌 뛰어난 선수지만, 여기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되겠어'라고 말해야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그는 프랭크 램퍼드, 스티븐 제라드, 리오 퍼디낸드 등을 예로 들며 잉글랜드대표팀이 뛰어난 자국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리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고의 대표팀을 꾸리지 못하는 뜨거운 감자는 이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떠나 잉글랜드에 상륙했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과 다양성을 제공하면서도 그 나라의 유망주들은 뛸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어야 하는 딜레마는 유로 2008 예선이 끝나는 11월 22일(한국시간) 이후 잉글랜드 전역을 더욱 뜨겁게 가열할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 것일까.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10-23 15:09
브라질은 역시 축구 최강국..
잉글랜드 12명은 좀 작긴 작군요..축구 종가라고 불리는 나란디..쩝..
첫댓글 웨스브라운은 북한 사람?
네빌도 없네요...
왈콧 나왔자너~
스쿼드에 포함된 사람 얘기하는건지, 출전했던 사람 얘기 하는건지...... 라이트 필립스 있지 않나? 그래도 적은건 사실이긴 하네 아스날은 좀 심한 편이겠고, 인터밀란도 보니까 다 외국인인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