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이후 다녀왔던 기억이 너무 좋아
올 추석 연휴 때 2회차 다녀왔습니다.
(천안-논산 구간에서 산길샘 앱 재시작을 안 눌러서 기록이 안됐어요. ㅠㅠ)
작년 코스와 비교하면
정령치에서 달궁계곡(뱀사골)을 지나 지안재로
합천 모토라드에서 천왕재-망향정을 지나
나정고운 모래해변-양포항을 지나 호미곶(상생의 손)으로
그리고 최대한 7번 국도를 보다 해안 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작년에 울진-삼척 구간을 해질 때 넘어가서
한밤중에 산속에서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달린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엔 미리 울진 부구에 숙소를 준비했죠!
원래 작년처럼 GS로 가려고 했는데..
지인의 한 마디. "베스파로 가면 어때?"
허.. 생각도 안 해봤는데..
1000km 이상의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하니
오일을 교체하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오일 교체 완료!!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아침 5시 43분
게임을 시작하지
출발 합니다!
전주까지 함께 내려가기로 한 지인(동생)과 합류를 하고
첫 번째 휴식지인 이마트 안중서해로점에 도착!
연휴의 시작이라 그런지
비봉부터 청북까지 꽤나 도로가 막혔습니다.
이후부턴 막히지 않아 시원하게 달려
다음 휴식지인 충남 공주의 일월 휴게소에 도착.
8.5L의 연료 탱크, 20중반의 연비인 제 뽈뽈이를 위해
대략 150km 정도 주행에 주유를 할 수 있게끔 코스를 계획해뒀습니다!
작년 전주 남부시장 순댓국이 맛은 있었지만
시내를 뚫고 가야 해서 엄청 막히고
유명한 만큼 대기도 길고 여러모로 복잡했던 터라
이번엔 완주 유성 식당의
머리 국밥입니다.
국물은 얼큰하며
머릿고기는 따로 건져내어
새우젓, 된장 등에 찍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이만큼 라이딩하면 뭘 먹어도 맛있긴 해요! ㅋ.ㅋ)
식사 후 동생과 작별,
서로의 즐거운 여행과 무사 복귀를 빌어줍니다!
부지런히 달려 오후 1시쯤
남원 매요마을에 도착!!
햐..
가을 하늘은 정말 예술이에요!!
짐을 풀고
마루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응?
작년에 있던 암 놈(하얀 놈)
엄청 컸네요.
작년에 함께 있던 수놈은 없고
새끼만 데리고 있다 합니다.
두 마리만 있나 했는데
어느새 4마리가 옹기종기!!
부엌에 불만 켜지면
저렇게 딱 집합!
밥 내놓으라고 앵앵거립니다!
기막힌 날씨에 라이딩도 실컷 하고
정말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는 집 밥도 먹었겠다
샤워하고 따스한 이부자리까지..
8시에 잠들었습니다! ㅋ.ㅋ
다음 날..
여전히 하늘은 맑고..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
호박 고구마!!
고구마와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엔 가볍게 동네 마실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오전 중에 고구마 포장 작업을 끝낸 후
점심을 먹고 출발.
정령치에 올랐다가
달궁계곡(뱀사골)을 지나
지안재에 도착.
15년에 CB400타고 처음 왔었는데
벌써 6년전이네요.
추석 당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허락을 받고 지붕이 있는 곳에 주차해뒀습니다.
늦은 오후까지
어마 무시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할거 없을 땐
불멍보다 훨씬 더 빠져드는 고양이 멍!
추석 연휴 동안
엄마가 해준 집 밥 먹으며
빈둥빈둥 놀다가 벌써 4박 5일이 지나고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떠날 땐 항상
속상하기도 하고 울적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건강하셨으면 정말 바램이 없겠어요.
작년의 코스대로 도착한 합천 모토라드 카페.
시골집에서 이른 아침 출발해서
1시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항상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합니다.
다음엔 오픈 중일 때 방문해서 커피도 마셔보고
구경 좀 해봐야겠어요!
작년엔 대구위로 영천을 지나 호미곶으로 갔는데
올해는 그간의 정보를 토대로
밀양 천왕재-운문 망향정을 지나 호미곶으로 가기로 합니다.
천왕재 도착!
파전과 국수가.. 그렇게 유명하던데..
하지만 역시 이른 아침 인터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을 수 있지만
일찍 일어나는 라이더는 굶습니다!!
그래도 역시 듣던 대로
코너 길과 경치는 가히 절경입니다!
1시간가량의 라이딩, 운문 망향정.
오는 내내 길도 좋고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라이더들도 많고!
그리고..
안녕 호미곶
이 투어의 목적은
1. 어머니를 뵙는 것
2. 호미곶에서 사진을 찍는 것
이렇게 2가지입니다.
미션 성공!
해 지기 전에 울진 죽변항 부근(부구)의 숙소에 도착해야 하기에
서둘러 부랴부랴 떠납니다. (밥도 못 먹고 흑흑)
아니 그런데!!
크.. 동해 넘나 멋져요!!
경정 해변 위쪽 해안 도로인데
멈춰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안 될 경치였습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장소에요!
7번 국도 유명 휴게소!
화장실에서 바라보는 뷰가 기가 막히는
망양 휴게소 도착입니다.
해가 슬금슬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 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가야 해요!
해 넘어간 강원도 인적 드문 국도는 정말.. 살려주세요..
울진 죽변항 위, 부구에 위치한 숙소(에이스 모텔)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무엇보다 골목에 주차하려 했는데
오토바이도 자동차라며 주차라인 한가운데 주차하라 하시는 사장님 최고!!
숙소 부근에서 치킨과 맥주를 사서 돌아가던 중
주행을 제법 했기에 (900km)
오일양을 체크해 보았더니 역시 오일양이 줄어들었네요.
미리 준비해 간 오일을 약 100ml 정도 채워 넣어 보충했습니다.
※ 신형 베스파(HPE)는 오일을 먹으니
500~1000km마다 꼭 오일양 체크해 보세요!
여정의 마지막 날
아침 6시, 복귀 합니다!
아니! 그런데!
출발한 지 10분 만에!!
하!
삼척시 작진삼거리입니다.
사진 한 100장은 찍은 거 같아요..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요..
(셀카봉-삼각대 가능한 거 꼭 가지고 다니세요!)
7번도로 타고 올라가기전에
정동진까지는 해안도로 타고 가시는걸 추천드려요.
옥계항 넘어 금진해변부터 정동진까지 경치가 정말 장관입니다!
이후 양양에서 주유하고
매번 들리던 한계령이 아니라
구룡령을 지나 홍천 신내 기사식당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구룡령은 초행인데 코스가 너무 좋네요!
다음에 다시 한번 차분히 돌아봐야겠습니다.
이후부터는 자주 라이딩 다녀온 코스입니다.
(이미 마음은 집에 온 느낌!)
느가락재를 지나 춘천을 거치고
도마치재-백운계곡을 지나 포천 시내가 아닌
파주(임진각향)-일산대교를 거쳐 김포공항..
그리고 무사 복귀했습니다!
좌측은 평소 주행했던 단거리, 시내 주행의 평상시 연비 기록이고
우측은 이번 투어 때 주유했던 기록인데
전부 일반유로 연비가 이렇게나 차이가 나네요.
나름 고급유 권장 기종이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 된다면 고급유(혹은 옥탄 부스터)로
따로 기록해서 통계를 내보고 싶기도 해요.
이렇게 해서
제 2번째 3/4바퀴 반국일주를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단기통 쿼터급 스쿠터로 1000km가 넘는 장거리 투어는
상당히 힘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됐었는데
크게 힘든 부분도 없었고
오히려 GS보다 작고 가벼워서 제가 다루기가 편해
부담 없이 낭낭하게 즐겁게 다녔습니다.
다만 정말 지루한 긴 직진 코스에서는
최고속이 상당히 아쉽긴 해요.
그 외에는 주유할 때마다
뒤에 장착한 가방을 매번 풀어야 하는 게 좀 귀찮았어요!
그리고 주유량 확인이 안돼서 간혹 기름이 넘쳐 버리는거..
투어 중 오일양 체크를 해봐야 하는 거..
그래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생각 외로 잘 달려주어 기특하기도 했고요!
다녀온 지 이틀 됐는데..
아직 몸은 좀 피로감이 남아있긴 한데
또 가고 싶네요!
내년엔 어떤 기종이 될지 궁금하고..
사뭇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23일 복귀날,
무복 못할 뻔한 영상을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멋진 여행하셧네요~^^
후기 잘봣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수고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__)
즐거운여행이셨네요~
운봉매요리가집이시군요...동네앞 방죽에 자주갔어요..ㅎ
크 지금 정말 날이 좋아서
너무 좋은 동네에요!
먹지게 투어를 하셨네요 ,,,
늑대도 몇일전에 솔투러 구룡령을 지나왔죠 강원도쪽 투어는 구룡령을 자주 지나는 편입니다 ,,,
무복하심을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코스였어요!
구룡령은 처음 다녀와봤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오 전투를 멋지게 하셨습니다 베스파 제가 이놈을 눈독드리고있는데 몇cc 이고 종류는 많은가요 장거리용으로는 어떤형이 적당할까요 ?
제가 타는건 300cc
GTV300 세이조르니2라는 한정판 모델입니다
모든 베스파 300cc가 gps 120km/h에 퓨얼컷이 걸려있어요.
(해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장거리를 생각하신다면 그나마 300cc로 가시는게 좋을듯 해요.
300cc모델은
기본형인 슈퍼스포츠
TFT계기판이 달린 슈퍼테크
헤드라이트가 휀더에 달리고 아날로그 클래식을 지양하는 세이조르니가 있는데
세이조르니는 클래식이라는 명목(?)으로 할로겐 헤드라이트(깜박이, 브레이크 등은 다 LED)
아날로그 계기판, tcs없음, 트렁크 리모컨이 없어요.
꼭 GTV300의 디자인을 원하신다면 세이조르니,
기본형이 무난하다 판단되시면 슈퍼스포츠, 100만원 더 비싸지만 TFT계기판을 원하시면 슈퍼테크를 택하시면 됩니다.
(전 다시 구입한다면 슈퍼테크 타보고 싶어요)
그리고 21년식부터 엔진이 기존 쿼사엔진에서 hpe(하이 퍼포먼스 엔진)으로 변경되었는데
hpe가 주행을 하다보면 오일을 먹어서
1000km정도마다 오일 교체를 하거나 오일양 체크를 해서 부족하면 보충을 해야합니다
(본문에도 숙소에서 오일 보충했어요)
그럼에도 hpe가 출력, 토크, 연비 전부 기존 쿼사엔진에 비해
@다람보 출력, 토크, 연비 전부 10%이상 성능이 향상되서 기왕이면 hpe로 추천드려요.
이외에 더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 알려드릴게요!
제가 생각하는 베스파 최고 장점은..
뽈뽈이임에도 좀 고급스럽고 뭔가 좀 특유의 감성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쁜 쓰레기라는 말.. 지극히 공감합니다. 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10.01 14:29
@콜롬보/김종욱/동부할리 gps상 100km/h로 쭉 주행하는건 충분해요!
얘가 무려 수냉입니다! 라디에이터도 잘 돌아요!
다만 연료통이 8.5L라서 200키로면 주유시기라서 강제 휴식이죠! ㅋ.ㅋ
다만 전 숏스크린이라 그런지 gps 90 넘어가면 몸이 힘들어서 gps80전후로 주로 달렸습니다
@다람보 대단히 고맙습니다 쎄컨으로 좀 있다 베스파로 정해야겠습니다~~
안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