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에서 백수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저녁에 텐트 칠 곳을 찾으려다가
포기하고, 불갑에서 군서를 잠깐 지나 군남 염산쪽으로 간다.
설도항에 들러 술안주로 전어를 살까하다가 계속 내려가 도리포까지 운전한다.
도리포는 물을 가득 채운 바다가 넘실거리고 뻘도 보이지 않는다.
생선을 떠 주는 집도 보이지 않는다.
충호형이 사준 곱창김도 안 보인다.
칠산대교를 다시 건너와 향화도에 들른다.
전망탑은 휴관이다. 꽃게와 새우가 많고 전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여행 중 간식으로 광주 풍암동 아저씨한테 옥꼬시를 만원어치 사 설도항으로 간다.
차와 사람이 많고 바닷가쪽 천막 아래엔 삶은 게를 뜯는 이들이 가득찼다.
젓갈 가게가 많고 회를 떠 주는 집도 안보이고 전어는 아에 보이지 않는다.
뒷쪽 건물엔 젓갈상회들이 간판이 늘어섰는데 손님은 없다.
할 수없이 다시 향화도로 가 25,000원을 주고 전어 1kg을 산다.
얼마남지 않은 전어를 더 주는데 회를 써는 아저씨는 많아 팔이 아프다고 한다.
염산초 야월교회 지나 두우리 갯벌이나 백바위해수욕장에 텐트자리를 찾는데 차가 가득차버렸다.
신성을 지나 백수로 건너간다.
폐교가 된 백수남초에 들어가보려다가 조금 더 지나 한마을로 들어간다.
풍력발전소에서 뭔 소리가 들리고 마을사람들의 텃세가 걱정되지만 상촌마을 정자에 차를 멈춘다.
지나던 아주머니가 돌아오며 화장실에서 상추를 씻고 있던 바보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부녀회장이라는 그 분의 허락을 맡고 청장년회 사무실 앞에 텐트를 친다.
윗 정자는 바람이 차다. 차로 바람을 막고 안주를 편다.
한잔하고 솔밭등(왕재?)에 올라가 지는 해를 본다.
해가 지고 어둑해 돌아오니 전어가 많이 줄었다.
고양이도 던져 준 건 그대로 있고 상에 차려진 걸 먹었나 보다.
우리가 가져 온 술은 다 마시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소주를
훔쳐 더 마시고 텐트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