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아버님은 대수술끝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든것을 잃은신
상태였고 두오빠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부도를 맞은 상태였다.
어느날 아버님은 큰딸인 멜번을 찾으셨다.
"화열아~! 너는 어찌 살만한데도 오빠가 어려운 상태에 놓였것만 그리 오빠들을
외면하냐...."
"아빠가 큰딸에게 실망했다. 적어도 너라면, 오빠들을 도와주리라 생각했것만.."
나는 아버님 말씀에 아연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빠~! 무슨말씀이세요?" 반문하면서 나는 처연하고 실망스런 아버님의 눈길을
가만히 받아들였다.
묵묵히 부녀가 두눈을 맞닥드리면서 순간, 멜번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길래
나는 슬면시 눈길을 돌리면서
"아빠~~! 오빠들한테나, 엄마에게 아무말씀 못들었어요?.........."
나는 그리 말씀드릴수 뿐이 없었다.
나는 아버님의 묵무 부답으로 그 자리에 더이상 있을수 없었다.
방문을 뒤로 한 체 나는 주저 앉았다.
두 다리 휘들거림속에 한 마음 가라 않은 체 숨을 크게 내 쉬었다.
그러고서는 불같은 성정으로 억울한 마음 가득안은체 어머님에게 달려 갔었다.
"엄마~! 지금 아빠가 오빠들을 어째 도와주지 않았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엄마....어떻게 저에게 이러실수가 있으신가요?......"
흐느끼면서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 주체를 못하는 멜번에게 어머님은
"아버지의 꿈과 희망을 깰 수가 없단다....아들의 실패에 모든것 무너진양
실망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두번 짖밟을수가 없었단다....그러게 되면은 아버지를
두번 죽이는것 같아서....일말의 희망을 무너뜨릴수가 없었단다" 하시면서
고개숙인 어머님은 닭똥같은 눈물을 뚝 뚝 떨어뜨리셨다.
"너가 그리 모든것 털어내어 오빠를 도와줬는데도 일어서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리면
아빠는..........."
아버님의 처연한 눈길과 어머님의 굵은 눈물속에 멜번은 가슴에 부모님을
그 순간부터 묻었다...
홀시어머님의 홀대속에 벗어나고자 일을 시작했다.
일만 했다.
어금니 악물고 죽도록 일만했다.
안먹고 안쓰고 모은돈 그 모든 돈 피붙이에게 모두 쏟아 부었다.
무엇을 바라고 기대었던 마음은 없었다.
그냥 도움을 줄 수 있음에 기쁨마음 가득할 뿐이 였다.
그래도 여인네 작은마음으로는 부모님께 대견스러움에 칭찬을 받고 싶었나보다...
부모님집을 등에 둔 체 발걸음을 돌렸을때,
가슴 내려안던 그 마음....서운했다.
아니, 억울한 마음이 더 앞섰다.
가눌 수 없는 마음에 터벅 터벅 길을 걸으면서
그래.....나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어.
부끄러움 없이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으로 나는 당당해.
나는 나 스스로 당당함속에서 그 순간 부터 부모님을 땅속에 묻었다.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슴에 부모님을 묻고나니,
나는 그 다음부터 부모님에 대해 더 더욱 지극정성으로 대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며 부모님을 받드니, 나는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부모님이 눈 앞에 살아계셔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이런, 충만된 행복함속에서 멜번이 부모님에게 할수 있는 그 모든것을 능력을
넘어서까지 해드리고 멜번은 한국을 떠나왔다.
한국 떠나온지 사년....
물심양면으로 멜번삶의 의지처인 남편품을 떠나와서 아이들과 지냈던 세월은
너무도 멜번을 힘들게 하였다.
헐거웠고, 외로웠다.
그 쓰라림의 깊이 속에서도 멜번은....
그 무엇이 바른삶인가...라는 화두를 놓지는 않았던것 같았다.
빈 손으로 시작하여 부모님이 일구신 강화의 부모님의 안식처...
부모님 피땀으로 일구신 강화집을 중간 중간 부모님의 건강악화속에서도
우리 부모님은 의연히 버텨 내셨다.
이 멜번에게 부모님은 자랑하신다...
이 만큼 일구어낸 부모님의 스스로 자랑스러움과 딸에게 말없는 감사의 눈길..
오늘이 오기까지의 그 모든 고난함을 부모님은 자애스런 눈 길로 멜번을 바라보신다.
지금은 그 모든 어려운 역경을 딛고서 오빠들도 우뚝 섰다.
그리고 이 멜번을....사랑하는마음 가득담고서, 오빠들이 받았던것
여동생에게 베풀날을 기다린다.
이번에, 멜번은 처음으로 십수년전 있었던 아버님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 아빠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장모님의 현명함에 박수를 친다.
오빠들은 그 예전의 일에서 '아버님 마음' '어머님 마음' '여동생의 마음'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동생이 부모님에게 서운한 마음을 땅속에 묻고서 부모님에게
일심으로 지극정성 공경하고 정성들였던 마음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나는 여인네여서 그런지 아버님의 그 '父情'의 마음을 남자들만큼 다가오지는
않는다.
참으로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았다.
후회도 미련도 부끄러움도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았다.
내 부모 형제의 가득한 사랑속에 언제라도 손만 뻗으면 마주해 줄 수 있는 손길이
가득함에 멜번은 언제나 부자다.
돈이 많아도 나에게 주어진적이 없었다.
그러니 돈이란 나에게 정거장같은 돈....그져 나의 손에 들어왔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지는게 멜번에게는 돈의 현 주소였다.
돈이 없어도 빈곤함을 못느낀다....멜번이 손만 뻗으면 언제든 도와줄 손길이있기에..
열심히 살아왔던 삶속에서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
이제 멜번이 원하는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행복감을 갖게 해준 세상에 멜번의 기쁨을 나눠 갖는것....그뿐이다.
멜번은 정토마을 능행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이 반연으로 이어진 인연에 멜번은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멜번은 정토마을 병원건립불사에 작은 소임을 맡았다.
병실 90동에 놓여질 침대의 화주라는 소임을 맡으면서 멜번은 너무나 행복했다.
멜번의 작은 정성으로 놓여질 침대에
호스피스 환자들과, 청정한 스님들의 마지막 가시는길에 약간의 안락함을 드릴수
있는 기회를 주신 능행스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멜번은 이 복연을 스스로 혼자만 차지하고 싶지 않다.
멜번의 부모형제와 더블어서 이 멜번을 도와주고 싶어 줄을 서고 있는 사람과
같이 할것이다.
지금 능행스님은 홀로이 고군분투하신다.
하지만 그 구도자의 걸음이 고독의 길이기만 하겠는가....
멜번은 구녀산의 작은 불씨가 되고싶다.
저 멀리 호주에 계신 지광스님은 능행스님의 이야기를 접하시고는
척박한 호주땅에서, 보시금 한푼도 없이 지내시면서도, 아주 기쁜마음으로
능행스님을 도와드릴려고 분주하시다.
지광스님은 능행스님과 법랍을 떠나서 그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셨던가...
나중에 지광스님은 능행스님곁에 머물다 가시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 든든한 마음을 지니시는것 같았다.
멜번이 얼마나 복이 많은가....
그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받들면서, 멜번의 황혼의 삶이 정토마을과 더블어
그 수행자의 걸음에 불씨가 되고픔이라.....
이러한 연이 되어준 나무아미타불카페에 멜번은 삼배올립니다.
우리 모두가 행불하는 부처님이 되시길....
서울에서 멜번두손모음
첫댓글 인연의 만남속에서 벗인 무진당과 모이언니...열리지님...묘우아아스님, 엔젠스님,파워맨님....동래학아저씨...많은 인연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받아들이면서 인사드립니다.
새해 밝은 아침. 모든 분들과 같이 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언제나 좋은 인연들 밝은 삶을 꾸미시고 전해 주시는 멜번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멜번님의 보살행이,새해 첫 날의 일출처럼 ,온 불토에 퍼지네요.'능행스님'은 복이 많으시니,결코 외롭지 않으실 겁니다..........................()
진정 부처 이십니다.......멜번님에 보살도는 불보살에 큰나큰 은혜속에 피으난 한송이 연꽃이오니 부디 성불하시여 복혜구족 하시옵소서..()
2004년 새아침에 또한분의 불보살님의 탄생은 모두를 행복하게합니다,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갑신년 새해에 또 한분 의 관세음 보살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또한 정토마을 능행스님 새해에 원하시는 관자재병원 건립을 이루실수 있도록 더 많은 협조를 기원 하옵니다. 설불하십시요.
멜번이 준 차 중 일부를, 초하룻날 새벽에 부처님전에 공양하고,많이도 괴롭히다 왔음.오랫만에 오신 '지광'스님을 나도 친견하고 싶은 마음 간절 하지만,인연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나날이라 더는 인위적으로 맺기 싫음.민혜랑 '정토마을'다녀간걸 '능행스님'께서 아주 기뻐 하시더군.나는 멜번이 '능행스님'이나
'지광'스님에게 실천하는 보살행을 보고,여자이고 나이가 어려도 "참 대단하다."고 여김. 또한 불평없이 외조하는 조서방도 훌륭하게 여김.'정토마을'침대를 혼자서 100개나 맡은 그 공덕은 ;자손 대대로 받을 복이지~~.내가 스님을 만나 뵙던날.멜번의 비중을 느낄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