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04시 30분경,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두 명의 노동자(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가 “노조·고용·단체협약 3승계 합의 이행, 노동악법 폐기, 헬 조선 악의 축 자유한국당⋅국정원⋅독점재벌 해체” 등을 요구하며, 목동에 있는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내 75m 높이의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오늘로 10일째다.
이들은 추운 겨울에 75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간 것일까. 지난 2015년, 스타케미컬(구 한국합섬)은 노조와 고용·노조·단체협약 3승계 합의를 하고 파인텍을 설립했지만, 지금까지 합의를 이행치 않고 있다. 그래서, 파인텍지회 두 명의 노동자가 대주주 스타플렉스 김세권 회장에게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추운 겨울이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75m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에 의하면 “스타플렉스 김세권 회장은 2010년 공시지가 870억 원인 한국합섭 구미공장을 400억 원의 헐값에 인수하며, 고용보장과 공장 정상화를 약속했다. 인수 후 법인을 스타케미컬로 변경하고, 불과 2년여 만에 공장가동 중단과 분할매각을 추진했다”고 한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모든 노동자를 내쫓는 악질자본의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고용과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되었고, 지난 2014년 5월 27일 차광호 당시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가 분할매각 중단과 공장 가동을 요구하며, 무기한 45m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했었다. 이 고공농성은 해를 넘겨 2015년 7월 8일까지 상상할 수 없는 기간인 408일간 이어졌다.
당시 김세권 회장과 노조는 합의서를 작성하였는데, 그 핵심내용이 새로운 법인 설립과 고용·노조·단체협약 3승계였다.
그러나, 파인텍이라는 새로운 법인이 설립되었지만,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2016년 1월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3승계는커녕, 최저임금 수준으로 극단적인 생존권 위협으로 일관했고, 급기야 기계설비를 들어내고 공장부지 임대조차 중단한 상태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노동자들의 선택이 408일을 이어가는 75m 굴뚝 고공농성인 것이다.
전체 기사 보기 =>
http://www.a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