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이야기 친구. 무애장
친구가 만들어 준 "소부이야기"에 바람언덕인
나의 친구는 나를 나그네라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는 언제 그만둘지 모를 직장의 끝에서도 여전히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려 온 인생이지요.
하! 그런데 이번엔 헬기를 이용해서 웃꼴동영상을 찍는다며 바람이 멈추기만을 기다리는게
아니겠습니까?
비행기의 종류에 따라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가 하면 때론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리니 말입니다.
우리네 삶도 걸음을 걸어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걸음을 멈춰야 할때가 있는가 봅니다.
나그네도 걸음을 멈춰야 할때가 있는 것인가요?
그(바람언덕)의 삶은
비행기와 바람의 역사가 아닌가 합니다.
바람이 부는 날 비행기를 날리다 비행기를 잃어버리고
비행기를 찾아다니기를 여러날, 지쳐서 집에 들어서니
아내와 아이들이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야속하던지
하지만 그 야속해 하는 맘을 보며
내가 왜 이런맘이 드는지를 물었다죠?
그때 들려온 음성,
"소중한 것도 잃어버릴 수가 있다"
아, 지금 내 앞에 마누라와 애들이 있다는 바로 그사실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후로 비행기는 못찾게 되어도 그만인 물건이 되었노라고.......
지금 친구는 휴가를 마치고 수원에 있는 집으로 떠났습니다.
떠나기전 마티즈차에 기름을 가득 넣어주고 이곳저곳에 보내는 고구마 택배비도
내주고 장작도 패주고 미처 아내의 성화에도 못달고 있던 커텐을 달라고 내게 형말 쫌들어라며
케텐을 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뿐 아니라 벽시계까지 달아주는 정성까지
그리고 제발 글 좀 쓰라고 .......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인생이 웬 살림은 이렇게도 많은지.
하나둘 생각없이 자꾸만 늘어 갑니다.
이렇게 옮기는 글들이 생각없이 늘어가는 살림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친구를 깨운 말씀을 통해 오늘 나를 듣습니다.
"소중한것도 잃어 버릴 수가 있다."
내앞에 있는 소중한 그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