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경스님과 함께 여주 일대 남한강(여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 현장을 살펴보았습니다. 휴일인데도 여강의 살을 도려내는 중장비들은 쉴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여강 곳곳에서 준설이 진행되고 있었고, 바위늪구비습지와 삼강리습지, 이호습지, 강변유원지습지 등의 여러 습지에서는 대규모로 나무들이 베어지거나 준설되고 있었습니다. 4대강을 살린다는데, 나무는 왜 다 베어내는지 또 강변의 고운 모래들은 왜 다 파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수경스님은 무척이나 침통해 하셨고, 다른 사람들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훼손된 생태계와 환경이 다시 살아나려면 수십년 수백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왜 굳이 강을 파헤쳐야 할까요?
오늘은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입니다. 댐이 초래하는 환경적, 사회적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댐 건설에 반대하고, 세계적으로 강과 강에 깃들어 사는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입니다.
세계적으로는 새로 건설되는 댐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오히려 해체하는 댐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430개가 넘은 댐이 미국에서 해체되었는데, 이것은 1990년과 1998년 사이에 해체된 댐 숫자인 130여개 보다 세 배나 많은 숫자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60개가 넘는 댐이 해체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 해체된 댐 가운데 대다수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로 불리는 구조물입니다.
이처럼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는 강의 환경을 되살리고, 물고기가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있는 댐도 해체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4대강에 20개가 넘는 댐(보)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와 후손들이 살아갈 자연환경을 건강하게 보전하지 않는데 국격이 올라갈까 모르겠습니다.

▲ 금당천이 남한강(여강)에 합류하는 부분에서 나무들이 베어지고 있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금당천이 남한강(여강)에 합류하는 부분에서 준설이 진행되고 있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신륵사에서 남한강(여강) 건너편 상류쪽에 있는 금모래은모래 강변에서 모래는 다 퍼내고 이름만 남게 생겼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이호대교에서 바라본 이호습지. 버드나무 같은 나무들이 많았는데 모두 베어졌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강천보 건설 현장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나무와 풀이 다 베어진 바위늪구비 하류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남한강 중류에서 가장 우수한 습지 가운데 하나인 바위늪구비습지의 나무도 대부분 베어졌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섬강이 남한강(여강)에 합류하는 삼강리습지에서 나무들이 베어지기 시작했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섬강이 남한강(여강)에 합류하는 삼강리습지에서 베어낸 나무를 트럭에 싣고 있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여주 일대의 남한강(여강) 정비사업을 보며 침통해 하시는 수경스님.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 오늘 있었던 남한강(여강) 4대강 사업 현장 방문은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집행위원장(맨 오른쪽)이 안내했다. (2010. 3. 14) 사진: 환경연합 마용운
첫댓글 아 끔직한 죄악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막아야 합니다. 후손들을 우리 세대를 방관과 굴종의 세대로 기억할것입니다.
방관과 굴종의 세대!!! 완전공감입니다.
나라 말아먹고 국토 갈아먹는 쥐xx와 머리없는 추종자들 때문에... 이를 어쩌나구요....
스포츠로 김길태로 자꾸 언론플레이를 해도 정신 바짝차리고 있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