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내용
[정의]
음력 2월 초엿새 좀생이날,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마을과 하평마을에서 사천천을 사이에 두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 2003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었다. 다리굿, 돌싸움, 횃불싸움, 다리밟기 같은 놀이들을 통하여 승부를 갈라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민속놀이이다.
[내용]
강릉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고 있는 공동체 민속놀이로 좀생이날 하평 답교놀이가 유명하다. 음력 2월 초엿새를 강릉에서는 좀상날이라 한다. 좀생이날 하평 마을에서는 다리굿, 쇠절금, 돌싸움(석전), 횃불싸움, 다리밟기(답교)를 하며 마을 축제를 펼치게 된다. 다리굿은 마을 농악대의 상쇠가 농악을 치면서 “모십시다. 모십시다. 서낭님을 모십시다. 이월이라 좀상날에 국사서낭 모셔놓고.”라고 시작하는데, 처음 부정을 물리치는 사설을 하며 시작하는 것이 다리굿이다. 쇠절금은 쇠겨룸을 말하는 것으로 두 마을의 상쇠들이 쇠를 치면서 하는 대결이다. 쇠절금은 강릉 지역 농악에서 사용되는 열두 가락을 모두 사용한다. 이때에 상쇠들은 자신의 기량을 한껏 과시한다. 쇠절금은 이어지는 돌싸움, 횃불싸움, 답교놀이 같은 놀이들의 시작이기도 하다.
석전(石戰)은 민속놀이의 하나로 돌싸움, 편싸움, 투석전(投石戰), 투석희(投石戱), 변전(邊戰), 편전(便戰)이라고도 한다. 이는 모의적 승부로 간접적인 공감주술적 요소를 다분히 내포한 점술적 행위의 하나이다. 석전은 정월 대보름에 하는 것이 보통이나 지방에 따라서는 5월 단오 또는 8월 한가위에 하는 곳도 있다. 청소년층이 중심이 되어 마을 단위로 편을 짜서 서로 돌을 던져 승패를 겨루는 놀이로서 상무적(尙武的)인 것이기도 하고 한편 매우 위험한 놀이이다. 마을 대 마을, 또는 한 지방을 동서나 남북으로 나누어 하천을 사이에 두거나 백보 거리를 두고 일정한 표시물을 경계로 하여 서로 돌을 던져 싸운다. 이 석전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1920년대까지는 세시민속놀이로서 각 지방에서 행해졌다.
횃불싸움도 강릉 지역에서 하평뿐만 아니라 금산마을, 회산마을, 초당마을, 송정마을, 시동마을에서 유명했으며, 석전과 함께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여 관청에서 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 답교놀이는 다리[橋]를 밟는 전통적인 민속놀이이다. 이날 다리를 밟으면 일년간 다리(脚) 병(病)이 없고, 열두 다리를 밟으면 열두 달의 액을 면한다는 속신이 있었다. 다리[橋]는 다리[脚]와 소리가 같아서 다리[橋]를 밟으면 일년 동안 다리[脚]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송정마을과 초당마을, 사천 하평마을과 진리의 좀생이날 답교놀이는 유명하다. 하평에서는 대보름과 좀생이날 두 번이나 다리밟기를 하였다. 다리를 밟을 때 농악대의 상쇠가 “앗따! 이 다리 잘 놓았다. 술렁술렁 건너가자.” 하고 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이 합창으로 함께 따라 소리를 한다. 이어서 다리의 중간쯤에서 달을 향하여 상쇠가 “술령수 ○○년 이월 좀상날 이 다리 밟고 금년 농사 대풍으로 이루어주시오.” 하고 술령수를 치면 마을의 남녀노소가 다리밟기를 한다.
의의
하평마을은 강릉시로 편입되기 전에는 명주군 사천면 진리였고, 강릉 시내에서 북쪽으로 8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해안 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허균의 외가인 애일당(愛日堂) 김참판이 살았던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일년 내내 우환이 생기지 않게 하고 풍년을 기원하고자, 음력 2월 초엿새 좀생이날이 되면 서낭제, 석전, 횃불놀이, 답교놀이를 하였다. 좀생이날 저녁이면 마을 주민들이 다리에 모여 횃불을 들고 그 해 농사가 잘 되기를 빌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다리밟기를 하였다. 사천 하평마을에서 전승되는 횃불놀이, 다리밟기는 강릉지방과 다를 바가 없지만, 좀생이날에 행하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러한 놀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의 하나로 종교적인 측면과 놀이적 측면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다. 그리고 다리밟기가 끝나면 사용했던 횃불, 솔문 같은 것들을 태워 황덕불을 해놓고 뒤풀이를 하며 즐겁게 밤을 새워 축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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