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이 주일의 추천 음식/ 상추청포묵 무침 천금 줘도 아깝지 않은 상추 더위로 잃은 입맛 찾아 줘
‘아기 어멈 방아 찧어/들바라지 점심하소/보리밥 파찬국에/고추장 상치쌈을….’ 조선 시대 농가의 일과 풍속을 적은 ‘농가월령가’에도 나오듯 보리밥에 싸 먹는 상추쌈은 여름철 별미다. 하우스 재배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햇 보리가 나올 무렵인 요즘, 약이 바싹 올라 가장 맛있다. 상추청포묵무침은 청포묵과 버무린 일종의 상추 샐러드로 더위로 인해 입맛을 잃었을 때 한 끼 식사로도 대신 할 수 있다. 맘껏 먹어도 칼로리는 겨우 밥 반 공기의 열량에 불과하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청포묵은 얄팍하게 썰고 상추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다진 마늘과 파, 간장, 설탕, 식초, 깨소금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상추와 청포묵을 버무려 낸다. 상추에는 엽산이 풍부하다. 엽산은 세포 내에서 핵산(DNA) 물질을 만드는 데 보조 역할을 한다. 즉, 우리 몸의 세포가 분열,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자로 작용하며 적혈구 형성과정에도 관여한다. 장 내 세균에 의해 합성되므로 정상적인 사람에게서는 결핍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위산저하, 항생제 복용시 장의 흡수능력이 저하된 경우에 거대 적혈구성 빈혈 등과 같은 결핍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추쌈을 먹고 나면 나른하고 졸음이 온다. 상추에 들어 있는 락튜카리움(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분비되는 유백색 점액)이라는 특수 성분 때문이다. 천금을 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채소라 하여 천금채(千金采)라고 불린 상추, 서둘러 식탁에 올리고 싶은 이유는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기후와 토양 속에서 그 기운을 잘 갈무리한 제철에 먹어야 천금의 값을 하기 때문이다. (한영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