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대강절 둘째주간 월요일 - 지구가 끓고 있어요
말씀제목
지구가 끓고 있어요
성경말씀 사도행전 3장 21절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바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는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 두리라
묵상본문
지구 온난화를 뜻하는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이라는 말도 이제는 소용이 없답니다.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 그러니까 지구 열탕화(혹은 열대화)라고 불러야 한다네요. 유엔의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올해의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을 분석하며 한 말입니다. 그만큼 심각한 상태입니다.
올해 이란은 기온이 51도까지 올라가서 폭염으로 인한 국가공휴일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남부 애리조나 사막의 한 온도계는 54도를 가리켰는데, 위기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몇몇 SNS 중독자들은 굳이 그 장소를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기상분석을 담당하는 한 과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우리의 남은 삶에서 올 여름이 제일 시원할 겁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지구 열탕화’의 상당 부분은 인류가 편리한 삶을 선택하다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단지 더운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 높은 산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 그곳의 생명체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물론, 해수면이 상승하여 인간의 주거공간도 많이 침수될 겁니다.
문제는 더 있습니다. 학자들은 꽁꽁 얼었던 빙하 속 동물 사체에 남아 있는 알 수 없는 미생물들이 살아나서 앞으로 인류가 대응하기 어려운 각종 질병을 유발할 것이고, 세계적 이동성을 가진 오늘의 생활권에서는 그야말로 ‘팬데믹’이 일상인 삶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종말론적 징후’로 해석하는 일부 그리스도인은 삶의 방식을 바꾸기 보다 ‘마라나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신앙적 열정으로 버티는 삶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3장에 담긴 베드로의 설교처럼,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만물의 회복까지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온통 망한 끔찍한 상황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만물이 회복될 때 오실 겁니다. 만약 그 회복에 인간이 참여해야 할 몫이 전혀 없다면, 왜 예언자들은 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내라고 목놓아 외쳤을까요? 사람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전해야 하는 기쁜 소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나의 영혼‘만’ 영원한 안식에 이른다는 개인 구원을 넘어 창조질서의 회복과 이를 위해 사람이 참여해야하는 선교적 사명까지 포함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어쩌면 우리가 재림을 이렇게나 오래 기다리는데도 예수님께서 더디 오시는 것은, 사람을 통해 만물의 회복을 이뤄가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인내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묵상기도
주님,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질서에 따라 회복하도록 우리에게 힘을 주소서. 사람의 능력을 만물의 회복을 위해 사용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