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살기
김 성 문
신문을 펼치니 ‘MZ세대 먼 미래보다 행복한 하루, 갓생 살기 트렌드에 꽂히다.’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갓생 살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중학생이 올린 ‘갓생 사는 법을 알려줄게’라는 글을 주목한 것이다.
갓생 살기는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이다. 직역하면 ‘신과 같은 인생 살기’로 풀이된다. 특정한 목표를 세워두고 그것을 성취해 가는 삶의 작은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세대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무엇인가에 ‘갓(God)’이라는 단어를 붙여 사용하나 보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는 피나는 노력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갓 연아라 부른다. 축구선수 박지성도 갓 지성이라고 부른다.
MZ세대를 떠나 우리 가족도 타의 모범이 되기 위해 갓생 살기를 실행해 보기로 했다.
아내는 ‘캐시워크’라는 앱을 휴대폰에 깔고 걷기운동에 도전했다. 캐시워크는 100보당 1캐시를 지급하고, 제휴 상품과 캐시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다. 1캐시라도 더 적립하기 위해 총길이 1.5km 되는 아파트를 매일 두 바퀴씩이나 돈다. 하루 100캐시에 도달되지 않으면 거실에서도 걸음 수를 채운다.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회사는 ‘넛지헬스케어’이다. 프로그램에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상부상조이다. 소액의 금액이 쌓여 가는 모습에 만족감을 느낀다.
또한 아내는 언젠가부터 물건 사고 받은 영수증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MY플레이스에 업로드하면 10원과 50원이 네이버 페이로 적립된다. 영수 금액에 상관없이 해당 가맹점 첫 인증은 50원, 동일 가맹점 매출 재인증 때는 10원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영수증은 종이 영수증, 전자 영수증, 카드사 매출전표 영수증 모두 가능하다. 하루에 5개 영수증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인증 및 적립은 「네이버」 MY플레이스에서 제공한다. 쌓인 적립금은 네이버 페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지금도 내게 영수증을 바란다.
아들은 ‘챌린저스’에 도전하였다. 건강한 습관 앱으로 매일 2주간 7시에 일어나기를 실천하고 있다. 참가비 1만 원을 투자하고, 100% 성공하면 1만 원 이상 받고, 85% 이상 성공이면 1만 원 환급, 85% 미만 성공이면 성공률에 따라 부분 환급받는 프로그램이다. 100%를 성공하고 1만 368원을 환급받았다. 2주간 실천 후 다시 도전하지 않고 늦잠 자기가 일쑤이다.
갓생 살기는 MZ세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실천할 수 있다. 나 역시 특정한 목표를 세워두고 성취해 나간 경험이 있다. 1년 전 의사로부터 혈당 수치가 높다는 경고를 받았다. 당뇨병은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무서운 병이다.
“음식 조절이 필요합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혈당 측정기를 사서 가정에서 이틀에 한 번씩 체크를 하면서 혈당 조절에 들어갔다. 공복 혈당이 105가 나온다. 110이 넘으면 당뇨라 한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목표치를 정해 두고 실천해야만 했다.
그전에 즐겨 먹던 지방과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아침 한 끼는 거의 먹지 않고, 혈당이 낮아지는 견과류, 오디, 블루베리, 아보카도, 두부, 양상추 등을 아침에 샐러드로 만들어 먹었다. 석 달이 지나 공복 혈당이 90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계속 낮추어야 하므로 음식을 조절했다. 여섯 달이 지났다. 식전 공복 혈당이 80으로 떨어졌다. 운동도 계속 주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음식 조절로 혈당측정기의 숫자가 76을 가리킨다. 혈당을 낮추어야 하겠다는 특정한 목표를 세운 지 6개월 만에 정상 수치를 얻었다.
그 외에도 나는 갓생 살기의 여러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아침 식전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컵 마시기를 시작했다.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알 수 없으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로 재택 시간이 많아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매트 한 장을 깔고 거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매일 아침 30분씩 한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포인트를 쌓기 위해 단골 주유소를 활용한다. 기름을 카드로 넣고 나면 매번 금액에 따라 얼마씩의 적립 포인트가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쌓인 포인트만큼 기름을 더 넣을 수 있다. 포인트를 쌓기 위해 단골 주유소를 찾아가게 된다. 주유소도 도움이고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백화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어 일정한 금액이 쌓인다. 그 금액으로 다른 물품을 구매할 기회가 생긴다. 나쁘지 않다.
특정한 목표를 세워두고 성취해 나가는 것이 삶의 작은 기쁨이라면 MZ세대뿐 아니라 시니어들에게도 갓생 살기 루틴(routine)이 적용될 수 있다.
전체 세대들이 특정한 목표를 세워두고, 실천해 나갈 때 하루의 행복이 쌓이고 먼 미래로 연결되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중학생의 머리에서 창출된 것이 참 기특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자랑스럽다.
첫댓글 갓생살기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니 아무래도 제가 노친이 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일 새벽 세시간 산행할수 있으니 대만족이지요. 돈을 적금하듯 건강도 적금하면서 사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조 선생님이 갓생 살기를 하고 계셔요.
신과 같은 산행을 하고 있어요!
갓조경숙!!!
다음 까페에서는
'갓생 살기'가 보통명사로
되어있어 일반인들이 검색할 수 있다보니 조회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 민망스럽습니다~♡
그렇군요.
어쨌거나 좋은 현상입니다.
다음까페에 보통명사로 등록이 되다 보니
회원 아닌 일반인들까지 이 글을 읽었다는 거 아닙니까.
기분 좋은 일입니다. ㅎ
김성문 선생님, 즐거운 갓생 살기로
오늘은 카메라를 메고 꽃 찾아 나섭니다. ㅎ
와~ 박 선생님 갓생 살기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