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DONG SEOK SOLO EXHIBITION
김동석 展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1901_가변설치,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제7전시실
2019. 12. 5(목) ▶ 2019. 12. 16(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T.02-580-1300
www.sacticket.co.kr
석과불식-1902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의 의미로 기획한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의 작품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고, 특히 작품세계의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 여덢 번째의개인전을 가진 중진 화가다. 수차례의 개인전에서 그는 어머니의 땅, 길, 씨앗 등의 주제를 선보여 왔으며, 일관된 주제의식과 다양한 변주의 조형성이 돋보인 작품을 창작해 왔다.
이번 개인전도 같은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하지만, 종전의 회화 또는 조각적 회화와 함께 설치작품이 곁들여진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또한 설치작품은 이번 개인전의 주된 작품이며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가 함축되어 있다.
때론, 설치작품은 작가로서는 모험이다. 그동안 회화적 표현방법으로 작품세계를 보여 왔으며, 미술계와 대중들로 하여금 관심과 호응을 받았던 터라 설치작품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을 법하다. 작가는 예술은 변해야 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만큼 과감하게 혁신을 추구했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30여년 화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창작활동의 중요한 의미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작가가 새롭게 변화를 추구한 설치미술은 3차원의 공간에 오브제(object)를 들여놓고 장치를 두는 작업으로서 20세기 후반에 들어 새로 시작된 현대예술이다. 설치미술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고, 변화시켜 장소와 공간 전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어 특히 실험적 작가들이 선호하는 조형양식이다. 이와 같은 설치미술에 쓰이는 오브제는 ‘발견된 사물’이라는 뜻으로서 작품에 이용된 자연물이나 사물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오브제는 평면예술인 회화에서는 캔버스 같은 지지체에 부착되는 경우가 많지만, 평면을 벗어난 3차원 공간에서는 바닥에 놓이거나 천장에 매달리는 방식으로 조형화한다. 따라서 설치미술에 있어서의 오브제는 그것이 놓인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고, 공간의 확장과 개념의 전시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만큼 오브제의 선택과 조형화는 작가에게 중요하다.
석과불식-1903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김동석 작가의 설치미술도 이러한 오브제가 핵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전의 회화작품에서 그랬듯이 씨앗은 그의 철학과 조형의지를 설치미술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작가는 오브제인 씨앗을 설치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건축설계나 기계설비 같은 치밀한 구성계획도 그렇지만, 씨알에 가늘게 구멍을 내는 일, 그 구멍으로 줄을 넣어 고정하는 일, 씨알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는 일, 각각의 씨알을 커다란 씨앗 형태로 구성하는 일들이 그렇다.
이에 작가는 그만의 조형 의지와 독창적이고 심미성 발현을 위해 치밀하게 공간을 구성하고, 오브제의 크기와 수량, 설치 위치와 조명 효과 등을 위해 많은 실험을 거쳤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착오의 흔적들이 작업실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작업실 바닥에 놓인 커다란 도면에서도 세밀한 작가의 정신을 볼 수 있었으며, 도면 위에 줄을 길게 펼쳐놓고 씨알을 일정한 간격으로 끼워 고정시키는 작업은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행위이지만, 공학자 같은 치밀한 계산과 논리적 구성을 요구한다.
작가의 설치작품에서 씨알과 씨알사이의 빈 공간은 여백이다. 그러나 3차원 공간 속의 여백에는 2차원 평면 속의 여백과는 전혀 다르다. 2차원 공간의 여백이 작가의 의도를 모두 반영한 반면, 3차원 공간의 여백은 작가의 의도와 함께 주변의 환경이나 관람객의 관점 또는 참여로 완성된다. 이때의 관람객은 작품의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는 해석자가 된다. 작가의 씨앗은 종전의 캔버스라는 2차원의 평면에 부착되는 오브제에서 벗어나 3차원의 공간에서 군집으로 조형화되고, 외부 환경에 의해 움직이면서 3차원의 공간성을 넘어 4차원의 세계로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사방으로 확장된 시각적 공간에 빛의 세계가 더해지고, 오브제가 관람객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움직이고 변화하는 시간성이 부여되면서 그의 설치작품은 4차원 예술을 제시한다.
석과불식-1904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는 평면에 붙여서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의 공간 속에 군집의 씨알 형태의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의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아래로 길게 뻗은 줄들에 엮인 수백 개의 씨알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조화롭게 엮여져 생명을 품은 객체이자 군집으로서 크고 작은 씨앗을 이룬다. 이상적 비례와 균형을 갖춘 군집의 거대한 씨앗 이미지는 바닥에서 솟구치는 찬란한 빛의 향연 속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는 식물의 생명체로뿐 아니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이를 아우르는 우주이기도 하다. 스스로 싹을 틔워 나무가 되는 작은 씨알에서 만물의 생명을 품은 우주로 확산된 것이다.
이는 씨알이 갖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본질 때문에 가능하다.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석과는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씨 과실’이다. 석과는 땅에 그대로 두어 새로운 싹을 틔워 나무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석과불식에는 추운 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석과불식의 의미를 갖는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씨알은 화려한 꽃을 피운 뒤 맺은 열매의 결정체다. 그것이 땅속에 묻히면 움을 틔우고 싹이 돋아 나무가 된다. 그만큼 씨알은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썩혀 생명을 환생시키는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김동석 작가의 씨앗 작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타적 문화의 갈망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시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이 갖는 의미이다. 석과불식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촉진하듯 씨앗 오브제가 철학적·미학적 언어로 소통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김이천 (미술평론가)
석과불식-1905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석과불식-1906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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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석 | 金東碩 | KIM, DONG-SEOK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 석사학위 취득 논문: 고암 이응노 작품 연구
개인전 | 2019 제18회 석과불식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9 제17회 우공이산 (갤러리 이즈, 서울) | 2018 제16회 카루소 갤러리 개관기념 김동석 초대전 (카루소 갤러리, 하남) | 2017 제15회 길… 어디에도 있었다 Ⅱ (HIRA고객갤러리, 원주) | 제14회 “THE PATH" 김동석 초대전 (갤러리30, 서울) | 2016 제13회 길… 어디에도 있었다 (갤러리라메르, 서울) | 2014 제12회 씨앗… 1mm의 희망을 보다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2~13 제11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송파구청갤러리 초대개인전, 서울) | 2011 제10회 걸음…거름… (노원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서울) | 2010 제9회 그리고 and 그리다 Ⅲ (인사아트센터, 서울) | 제8회 그리고 and 그리다 Ⅱ (ASSI ART GALLERY, LA) | 2009 제7회 그리고 and 그리다 (Jiuding gallery, 북경) | 2008 제6회 나에게 길을 묻다 Ⅱ (아산갤러리, 서울) | 2007 제5회 나에게 길을 묻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7 제4회 어머니의 땅 -아름다운 비행 Ⅱ- | 로뎀 갤러리 초대전 -사랑나눔전- (로뎀 갤러리, 서울) | 2006 제3회 어머니의 땅 -아름다운 비행- | 계간버질특별기획 초대전 (SEE & SEA GALLERY, 부산) | 2001 제2회 어머니의 땅 -발아를 꿈꾸며Ⅰ-(갤러리 다임, 서울), (아산갤러리, 서울) | 1996 제1회 어머니의 사계 (四季) (뉴코아백화점문화센터, 순천)(한솔 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 2019 Art Nordic Denmark (Copenhagen, 덴마크) | 싱가포르 뱅크 아트페어 (상그릴라 호텔, 싱가포르) | 2018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쇼 홍콩 (콘래드 홍콩 호텔, 홍콩) | 성남아트페어 (성남아트센터, 성남) | 아트:광주:18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 (부산 벡스코, 부산) | 런던 아트룸스페어 (호텔리베라 청담, 서울) |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 관, 서울) | 한류! 이제는 미술이다 (당진문화예술회관, 당진) | 2017 화랑미술제 (삼성무역센터 코엑스, 서울) | 2016 경주아트페어 (경주화백켄벤션센터, 경주) |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부산문화회관, 부산) |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예울마루, 여수) | 2015 부산아트쇼 (벡스코, 부산) | 2014 청주아트페어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대구아트페어 (대구전시컨벤센터, 대구) | 상하이아트페어 (상하이마트, 상해) | 2013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아트:광주:13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ART ROAD 77아트페어 2013 With Art, With Artist! (파주갤러리일대) | 2011 SOAF서울오픈아트페어 (삼성무역센터 코엑스Hall B1,2, 서울) | 2010 아트 상하이 (상하이마트, 상해) | 2009 한국미술의 빛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7 아트스타 100축전 (코엑스 인도양홀) | 2005 중국예술전람회 기획전 (중국국제전람중심, 북경) |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기획초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 500여회 참가
교육경력 및 주요경력 | 북부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강동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사)한국미술협회 사무국장역임 | 삼육의명대학, 삼육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전남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수상경력 | 2017년 2017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선정 (문화예술부문 대상) | 2015년 광복 70년 대한민국미술축전 특선 | 2009년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 2006년 제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 2003년 제2회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우수상 | 2003년 제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2002년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2002년 제31회 구상전 공모전 특선 | 2000년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 1997년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주요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한국불교미술박물관 | 김환기미술관 | 묵산 미술박물관 | 양평군립미술관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 서울동부지방검찰청 | 송파구청 | 국방문화연구센터 | 서울아산병원 | SK텔레콤 본사 | 경기도박물관 | 프랑스 대통령궁 | 중국 엔따이 문경대학 | 국민일보 | 신풍제지 | 아침편지문화재단 및 개인소장 다수
주요심사 및 운영위원 | 호국미술대전, 공무원미술대전, 한성백제미술대상전,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심사임당미술대전,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광양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여수바다사생미술제 등 전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다수
저서 | 석과불식 (도서출판, 솔과학) | 길...어디에도 있었다 (도서출판, 차이DEU) | THE PATH (도서출판, 차이DEU)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송파지부장 | 송파미술가협회 회장 | 누리무리 회원 | 국제저작권자협회(ADAGP) 회원 |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교수 | 화가 김동석의 찾아가는 갤러리 진행
E-mail | budding45@hanmail.net |
KIM DONG SEOK SOLO EXHIBITION
김동석 展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1901_가변설치,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제7전시실
2019. 12. 5(목) ▶ 2019. 12. 16(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T.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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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과불식-1902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의 의미로 기획한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의 작품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고, 특히 작품세계의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 여덢 번째의개인전을 가진 중진 화가다. 수차례의 개인전에서 그는 어머니의 땅, 길, 씨앗 등의 주제를 선보여 왔으며, 일관된 주제의식과 다양한 변주의 조형성이 돋보인 작품을 창작해 왔다.
이번 개인전도 같은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하지만, 종전의 회화 또는 조각적 회화와 함께 설치작품이 곁들여진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또한 설치작품은 이번 개인전의 주된 작품이며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가 함축되어 있다.
때론, 설치작품은 작가로서는 모험이다. 그동안 회화적 표현방법으로 작품세계를 보여 왔으며, 미술계와 대중들로 하여금 관심과 호응을 받았던 터라 설치작품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을 법하다. 작가는 예술은 변해야 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만큼 과감하게 혁신을 추구했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30여년 화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창작활동의 중요한 의미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작가가 새롭게 변화를 추구한 설치미술은 3차원의 공간에 오브제(object)를 들여놓고 장치를 두는 작업으로서 20세기 후반에 들어 새로 시작된 현대예술이다. 설치미술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고, 변화시켜 장소와 공간 전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어 특히 실험적 작가들이 선호하는 조형양식이다. 이와 같은 설치미술에 쓰이는 오브제는 ‘발견된 사물’이라는 뜻으로서 작품에 이용된 자연물이나 사물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오브제는 평면예술인 회화에서는 캔버스 같은 지지체에 부착되는 경우가 많지만, 평면을 벗어난 3차원 공간에서는 바닥에 놓이거나 천장에 매달리는 방식으로 조형화한다. 따라서 설치미술에 있어서의 오브제는 그것이 놓인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고, 공간의 확장과 개념의 전시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만큼 오브제의 선택과 조형화는 작가에게 중요하다.
석과불식-1903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김동석 작가의 설치미술도 이러한 오브제가 핵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전의 회화작품에서 그랬듯이 씨앗은 그의 철학과 조형의지를 설치미술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작가는 오브제인 씨앗을 설치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건축설계나 기계설비 같은 치밀한 구성계획도 그렇지만, 씨알에 가늘게 구멍을 내는 일, 그 구멍으로 줄을 넣어 고정하는 일, 씨알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는 일, 각각의 씨알을 커다란 씨앗 형태로 구성하는 일들이 그렇다.
이에 작가는 그만의 조형 의지와 독창적이고 심미성 발현을 위해 치밀하게 공간을 구성하고, 오브제의 크기와 수량, 설치 위치와 조명 효과 등을 위해 많은 실험을 거쳤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착오의 흔적들이 작업실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작업실 바닥에 놓인 커다란 도면에서도 세밀한 작가의 정신을 볼 수 있었으며, 도면 위에 줄을 길게 펼쳐놓고 씨알을 일정한 간격으로 끼워 고정시키는 작업은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행위이지만, 공학자 같은 치밀한 계산과 논리적 구성을 요구한다.
작가의 설치작품에서 씨알과 씨알사이의 빈 공간은 여백이다. 그러나 3차원 공간 속의 여백에는 2차원 평면 속의 여백과는 전혀 다르다. 2차원 공간의 여백이 작가의 의도를 모두 반영한 반면, 3차원 공간의 여백은 작가의 의도와 함께 주변의 환경이나 관람객의 관점 또는 참여로 완성된다. 이때의 관람객은 작품의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는 해석자가 된다. 작가의 씨앗은 종전의 캔버스라는 2차원의 평면에 부착되는 오브제에서 벗어나 3차원의 공간에서 군집으로 조형화되고, 외부 환경에 의해 움직이면서 3차원의 공간성을 넘어 4차원의 세계로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사방으로 확장된 시각적 공간에 빛의 세계가 더해지고, 오브제가 관람객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움직이고 변화하는 시간성이 부여되면서 그의 설치작품은 4차원 예술을 제시한다.
석과불식-1904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는 평면에 붙여서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의 공간 속에 군집의 씨알 형태의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의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아래로 길게 뻗은 줄들에 엮인 수백 개의 씨알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조화롭게 엮여져 생명을 품은 객체이자 군집으로서 크고 작은 씨앗을 이룬다. 이상적 비례와 균형을 갖춘 군집의 거대한 씨앗 이미지는 바닥에서 솟구치는 찬란한 빛의 향연 속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는 식물의 생명체로뿐 아니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이를 아우르는 우주이기도 하다. 스스로 싹을 틔워 나무가 되는 작은 씨알에서 만물의 생명을 품은 우주로 확산된 것이다.
이는 씨알이 갖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본질 때문에 가능하다.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석과는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씨 과실’이다. 석과는 땅에 그대로 두어 새로운 싹을 틔워 나무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석과불식에는 추운 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석과불식의 의미를 갖는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씨알은 화려한 꽃을 피운 뒤 맺은 열매의 결정체다. 그것이 땅속에 묻히면 움을 틔우고 싹이 돋아 나무가 된다. 그만큼 씨알은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썩혀 생명을 환생시키는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김동석 작가의 씨앗 작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타적 문화의 갈망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시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이 갖는 의미이다. 석과불식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촉진하듯 씨앗 오브제가 철학적·미학적 언어로 소통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김이천 (미술평론가)
석과불식-1905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석과불식-1906_가변설치 부분, 180x180x200cm_Wires And Seeds, Lighting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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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석 | 金東碩 | KIM, DONG-SEOK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 석사학위 취득 논문: 고암 이응노 작품 연구
개인전 | 2019 제18회 석과불식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9 제17회 우공이산 (갤러리 이즈, 서울) | 2018 제16회 카루소 갤러리 개관기념 김동석 초대전 (카루소 갤러리, 하남) | 2017 제15회 길… 어디에도 있었다 Ⅱ (HIRA고객갤러리, 원주) | 제14회 “THE PATH" 김동석 초대전 (갤러리30, 서울) | 2016 제13회 길… 어디에도 있었다 (갤러리라메르, 서울) | 2014 제12회 씨앗… 1mm의 희망을 보다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2~13 제11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송파구청갤러리 초대개인전, 서울) | 2011 제10회 걸음…거름… (노원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서울) | 2010 제9회 그리고 and 그리다 Ⅲ (인사아트센터, 서울) | 제8회 그리고 and 그리다 Ⅱ (ASSI ART GALLERY, LA) | 2009 제7회 그리고 and 그리다 (Jiuding gallery, 북경) | 2008 제6회 나에게 길을 묻다 Ⅱ (아산갤러리, 서울) | 2007 제5회 나에게 길을 묻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7 제4회 어머니의 땅 -아름다운 비행 Ⅱ- | 로뎀 갤러리 초대전 -사랑나눔전- (로뎀 갤러리, 서울) | 2006 제3회 어머니의 땅 -아름다운 비행- | 계간버질특별기획 초대전 (SEE & SEA GALLERY, 부산) | 2001 제2회 어머니의 땅 -발아를 꿈꾸며Ⅰ-(갤러리 다임, 서울), (아산갤러리, 서울) | 1996 제1회 어머니의 사계 (四季) (뉴코아백화점문화센터, 순천)(한솔 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 2019 Art Nordic Denmark (Copenhagen, 덴마크) | 싱가포르 뱅크 아트페어 (상그릴라 호텔, 싱가포르) | 2018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쇼 홍콩 (콘래드 홍콩 호텔, 홍콩) | 성남아트페어 (성남아트센터, 성남) | 아트:광주:18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 (부산 벡스코, 부산) | 런던 아트룸스페어 (호텔리베라 청담, 서울) |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 관, 서울) | 한류! 이제는 미술이다 (당진문화예술회관, 당진) | 2017 화랑미술제 (삼성무역센터 코엑스, 서울) | 2016 경주아트페어 (경주화백켄벤션센터, 경주) |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부산문화회관, 부산) |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예울마루, 여수) | 2015 부산아트쇼 (벡스코, 부산) | 2014 청주아트페어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대구아트페어 (대구전시컨벤센터, 대구) | 상하이아트페어 (상하이마트, 상해) | 2013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아트:광주:13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ART ROAD 77아트페어 2013 With Art, With Artist! (파주갤러리일대) | 2011 SOAF서울오픈아트페어 (삼성무역센터 코엑스Hall B1,2, 서울) | 2010 아트 상하이 (상하이마트, 상해) | 2009 한국미술의 빛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7 아트스타 100축전 (코엑스 인도양홀) | 2005 중국예술전람회 기획전 (중국국제전람중심, 북경) |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기획초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 500여회 참가
교육경력 및 주요경력 | 북부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강동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사)한국미술협회 사무국장역임 | 삼육의명대학, 삼육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전남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수상경력 | 2017년 2017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선정 (문화예술부문 대상) | 2015년 광복 70년 대한민국미술축전 특선 | 2009년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 2006년 제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 2003년 제2회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우수상 | 2003년 제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2002년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2002년 제31회 구상전 공모전 특선 | 2000년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 1997년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주요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한국불교미술박물관 | 김환기미술관 | 묵산 미술박물관 | 양평군립미술관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 서울동부지방검찰청 | 송파구청 | 국방문화연구센터 | 서울아산병원 | SK텔레콤 본사 | 경기도박물관 | 프랑스 대통령궁 | 중국 엔따이 문경대학 | 국민일보 | 신풍제지 | 아침편지문화재단 및 개인소장 다수
주요심사 및 운영위원 | 호국미술대전, 공무원미술대전, 한성백제미술대상전,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심사임당미술대전,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광양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여수바다사생미술제 등 전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다수
저서 | 석과불식 (도서출판, 솔과학) | 길...어디에도 있었다 (도서출판, 차이DEU) | THE PATH (도서출판, 차이DEU)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송파지부장 | 송파미술가협회 회장 | 누리무리 회원 | 국제저작권자협회(ADAGP) 회원 |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교수 | 화가 김동석의 찾아가는 갤러리 진행
E-mail | budding4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