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몸살을 앓는 후덥지근한 저녁 아내와 딸과 함께 외식하고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보았다
봉준호 감독의 초블록버스터 영화로 한국,미국,영국,체코의 명배우들이 모여 체코의 바란도프
스튜디오에서 기차라는 짐벌(gimbal)을 100m 이상 특수 제작하여 3달간 촬영을 하고 세상에
선 보인 자크로브의 원작 [설국열차]다.
판타스틱한 SF에, 리얼한 액션과 열차칸마다의 독특한 데코와 구성이 화면을 압도하고,
알고리즘이 고리처럼 연결된 열차칸을 이동하며 관객의 현실세계를 잠시 잊어버리게 한다.
순백의 설원과 거대 빙하의 계곡들을 거침없이 부수고 지구촌을 17년 동안 달려왔고, 앞으로도
무한정으로 달려가야 하는 비극의 열차.... 런닝타임 126분이 숨가쁘다.
기차의 에너지원과 궤도를 달리는 목적,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 ??? ....
굳이 시비를 하자면 의문이 끊임없이 나올테고(함축된 생략기법 ?) 감독의 의도를 표현하기에는
종교적으로나 사회학적으로도 2% 부족한 그 무엇이 있다. 끊임없이 전개되는 사건과, 새로운
장면으로의 변화때문에 철학적 메시지가 함몰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거대한 자연과, 배우의 열연 그리고 쉴새없이 질주하는 열차의 아우라가 돋보인다고나 할까....
아내와 돌아오는 차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얀 설원이 멋있었고, 커티스의 노련한 액션이 인상
깊었으며 특히 총리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의 기막힌 연기력이 역시 국제적 배우라는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무언가 가슴 한 편이 허전한 것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왜??
인류가 처한 어두운 현실을 한정된 기차의 공간에서 다양한 군상을 통해 현실을 고발 하려는 작가의
절규가 설국열차처럼 내 가슴속을 파고 든다 절대적인 지배자 윌포드의 몰락과 추락한 기차에서
생존한 단 2명의 사람만 있을 뿐 그 다음이 없다.(알아서 상상하라는 관객의 배려 ? 글쎄요.....)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영화에 덧씌운다. 나도 영화를 보고 난 후 노아의
방주가 불현듯 생각났다. 감독과 세상 사람들은 두 사람을 통해 인류가 소망하는 꿈을 꾸지만 나에게는
노아의 방주를 만드시고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이 계시다. 그들에겐 막연한 희망이지만
나에게는 확신이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구원이라는 기차에 무임승차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 무더운 날씨에 아직 관람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초를 치지 않았습니다. 내용이 조금 무겁거든요..
혹 보신분들은 어떻게 감상하셨는지요?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지면 수다 한번 떨어봅시다 ^^
** 설국열차가 멈춰 선 곳의 배경은 알프스 산맥의 절반을 차지하는 오스트리아의 도시 "티롤(Tirol)"
첫댓글 이 영화가 최근 대중들에게 회자되지만 전 안볼 생각...ㅋㅋ
갠적으론 이런 쟝르 별로라서요...
지금 댓글쓰며 문득 떠오른 생각,,조금만 관찰의 렌즈를 열고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우리들의 삶이 참 감사하구,,
결국 인생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영상화 한게 영화라는 작업이니까,,,이런 작업하는 일도 매력있겠다싶어요^^
영화평 자~알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지만,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의미를 찾느라 나름대로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저희 사무실 부장님께서 보고 오시더니~꼭 보라고 하시네요~ 그런데...요즘 제가 넘 바쁘다 보니~짬 내기가 어려워 극장은 못 갈듯 합니다.
그러나 어제 DVD가게에서 링컨을 빌려 집에서 봤습니다. 노예제도 폐지를 위한 링컨의 열정~ 하나님께서 선택한 분이라는 생각이 찐~하게 들었습니다.
전 공포영화나 찜찜한 저급~영화를 제외 하고는 전부 좋아합니다. 설국열차 꼭 보고 수다에 참여 하겠슴돠~ㅎㅎ
그 수다 언제 한 번 떨어야 하는데~~~
나는 이 영화 봤는데.. 기대 했던것 보다는 영...아니 올시다~~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건 많은것 같으나 정작 이것도.. 저것도..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좀 미흡하고
뒷끝이 영 기분 나빠여 꼬리칸 인생의 서러움이 깊이 느껴지는 비통함 이랄까.......
맞아요~ 저도 집사님 지적에는 동의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작가와 감독의 의표를 넘겨짚으며 볼 수 있는 여유와 함께
그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있는 소재거리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내용의 대강 줄거리를 통해 신앙으로 접목시켜보는 재미도 나름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