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곳은 읍내에서 10분정도 걸리는 시골 마을입니다.
결혼후 1년이 좀 지나 이사를 와 지금까지 31년째 살고 있는 곳이지요.
올 봄 더 시골쪽으로 이사를 가 볼까 하고 계룡산 가는길에 작은 밭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퇴직하면 터를 옮겨 밭두렁 논두렁 그리고 산에서 나는
나물 뜯고 텃밭에서 조금씩 농사 지어 지인들과 따뜻한 밥이나 해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밥이란게 단순히 영양분을 공급해 몸을 움직이는 힘을 얻는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며칠전 그 밭을 농사짓던 분께서 들깨를 수확하신 후 비닐을 걷어 두고 가지 않으셔서
남편과 밭정리를 하러 갔다가 우리밭에는 어떤 풀이 나는지, 옆밭에는 어떤 풀이 먹을 수 있는지 돌아보다가
옆밭에서 씀바귀를 한봉지 띁어 왔습니다.
요즘 비가 오지 않아 어찌나 쓰던지.... 마이신같더라구요.
소금물에 이틀을 삭혀 텃밭에 있는 쪽파 한줌과 김치를 담아 봤습니다.
쌉싸름한게 입맛을 돋우는데는 최고더라구요.
주말에 친정엄마가 오셔서 아주 맛있게 드시는데 엄마께 덜어드릴 만큼의 양이 되지 않아
못내 아쉽더라구요.
이번 주말에는 다시한번 나가 봐야 할것 같습니다.
씀바귀는 씻어 슴슴한 소금물에 담가 눌러 둡니다.
2~3일후에 잘 씻어 물기를 빼고,
파는 씻어 소금물에 살짝 절여 건져 둡니다.
약간의 젓국에(새우젓도 조금) 설탕, 밀가루나 찹쌀풀 약간, 마늘 약간, 통깨를 넣어 버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