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09.23~24
○ 산행코스 :
강두마을~대각산~지선교차로(감상굴재)~명지산~백양사수목장~곡두재~백학봉(왕복)
~백학송쉼터~ 양구산도집봉~백암산상왕봉~순창새재~영산기맥분기점~소죽염재~산죽밭~내장산신선봉
~연자봉~장군봉~유군치~추령~추령봉(송곳바위)~백방산갈림길~복룡재~여시목~사기점마을
~두들재~망대봉(통신시설)~개운치~고당산~굴재~노적봉~석탄사전망대(핫플)~석탄사~연화정사(사적골재)
~소장봉~허궁실산~구절재~무래실재~고목~왕자산~소리개재
○ 산행거리 : 57.26 km
○ 날씨 : 맑음
○ 누적산행거리(트랭글 gps 기준)
땅끝기맥: 152.97 km
호남정맥: 481.96 km
누적거리: 634.93 km
땅통종주 열세번째길입니다.
절기상 추분(9/23일)을 지나며
새벽과 저녁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낮엔 아직도 덥긴 했다.
그러나 가을바람이 간간히 불어주니
산행하기엔 아주 좋은 시절이다.
가을바람과 함께 순창을 넘어서고
이제 정읍땅을 밝고 지나게 된다.
오늘은 추분이다.
가을..
벼는 익어가고 강두마을에 불빛이 환하다.
강두(江頭) 마을은 대각산 남쪽 한 맥이 동쪽으로 내려오면서
칠립 마을의 백호등이자 안산을 이루고 초막골 앞뜰까지 내려가,
이 능선 남쪽에서 어은리와의 사이에 형성되었다.
마을 앞뜰이 비단 자락 같은 들이라 하여 금평이라 불렀는데,
언제부터 강두 마을로 불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주민들에 따르면 섬진강의 발원지라 강 머리라
부르던 것이 한자로 표기하면서 강두가 되었다고 한다.
1971년 칠립 마을과 강두 마을이 행정리로 나뉘었다가
1994년 칠립 마을에서 대각 마을이 분리되어 3개 행정리가 되었다.
지난구간 마무리하였던 강두마을에서 산행 이어간다.
강두마을 뒷산을 지나고 생각보다는 길이 좋다.
칠립재를 지난다. 칠립마을에도 불빛이 보이네요.
풍수지리상 대각산(大角山)은 장군이 갓을 쓰고 있는 형상에서 유래했다.
그 산에는 장군 대좌라는 혈맥이 마치 장군이
옻칠한 갓을 쓰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칠립(漆笠)이라 하였다.
대각산[529.9m]
대각산 북쪽에 느티나무와 모정이 있는 감상굴재에서
마을 앞 도로를 건너면 호남 정맥이 음식점 옆 임도를 따라 가게 된다.
남쪽은 대각산이 우뚝하게 솟아 있고, 북쪽은 입암산이다.
작은 대각산을 지나 15분쯤 가면 삼각점이 있는 큰 대각산 정상이 보인다.
대각산 삼각점
대각산 정상에서 20분 정도 가면 칠립 마을재로 하산할 수 있다.
대각산 하산길에 갑장친구인 산수 흔적이 보인다.
호야님이 더 반가워하네요.
하산길도 양호하며 마을에 내려서니 정자가 보인다.
사은정(思恩亭)
정자 옆에 잘 정돈된 묘지가 있는걸 보아
그것과 관련된 이름의 정자로 보인다.
지선교차로를 지난다.
호남정맥 선답자들이 이곳을 감상굴재라 부르지만
이곳에서 1.5km 떨어진 백양사 옛길에 감상굴재가 있다.
가까워 이곳을 편의상 감상굴재라 부르는 것 같다.
지선교차로 한켠에 있는 전원카페 안내판
지금 걷고 있는 호남정맥길은 순창 복흥면을 한바퀴 휘감아 걷는 중이다.
복흥면 면계는 호남정맥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이를 종주하는 것을 복흥환종주( 흔히들 내장산환종주라 부른다)
기존에 내장산환종주는 상송교를 들날머리로 하는 42km코스이고,
복흥면 경계를 걷는 복흥환종주는 가인김병로 생가가 있는
하리교를 들날머리로 하며 50km 코스이다.
이 코스로 진행할때 이 식당이 중심에 있고
매식이 가능해 종주를 할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복흥환종주(일명 내장산환종주)는
하리교~싸리재~백방산~내장산~순창새재~백암산~영구산(도집봉)
~대각산~밀재~추월산~심적산(옛 복흥산 710.1m)~ 가인연수원~천치재~하리교
시월에 이길을 다시 걸을까 생각중이지만
시간이 날지 몰라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명지산 가는길 좌측에 가인봉이 눈길이 간다.
저 아래에는 백양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아까 본 그 전원카페
동녘에 여명이 붉게 다가 온다.
언제 봐도 설레는 붉은 노을..
심적산(복흥산) 위로 붉게 불탄다.
복흥산은 옛사료에 중요하게 등장하며
모든 맥의 중심에 있고 복흥면을 지켜주는 산이다.
왜 지금은 그 이름이 사라지고 없는지 궁금하다.
명지산[441.8m]
명지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지만
조망이 없어서 아쉬운 순간이었다.
호남정맥을 걷는 분들에겐 익숙한 비석이리라.
지난 날 정맥길에 반대로 오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정자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벌매,중평 갈림길을 지난다.
백양사수목장을 지나며...
곡두재
백양사 전경
백양사 옛길 모습
좌측 멀리 무등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병풍산과 병풍지맥이 늘어선 모습
풍경을 조금 확대해 본다.
무등산
좌측 백아산, 중간에 모후산, 무등산 조망
화순의 진산인 모후산
모후산은 원래 나복산이었다가 공민왕과 관련되어
모후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모후산[918m]
심적산, 추월산 라인
무등산 좌측으로 별산의 풍력기도 조망된다.
별산
별산 오른쪽으로 보이는산은 안양산으로 보인다.
영구산 암릉을 보통 우회하지만 직벽으로 올라본다.
직벽은 오를만 하다가 마지막 2m는 난이도 극강이었다.
후회는 해도 늦었고 오르긴 했는데 잠시 쫄았다.ㅋ
올라서기전에 조망은 끝내줬다.
복흥면이 한눈에 들어 온다.
힘들었던 암릉을 지나 멋진 조망터에 서고 쉬어 간다.
복흥면이 한눈에..
복흥면의 수려한 경계길 능선이 보이고
멀리는 지리산 반야봉과 좌로 천왕봉, 왕산까지 조망된다.
우측으로는 화순의 백아산, 모후산, 광주의 무등산까지 조망
추월산과 뒤로 강천산이 겹쳐서 보이는 것 같다.
무등산과 병풍산
추령천이 복흥면을 가로 지르고
지리산을 가까이 당겨 본다.
반야봉의 짝궁뎅이가 선명하고
친구들이 같은 시각 반야봉에서 노을을 즐기고 있다는데..
왕산도 당겨보고..
지리산 동부능선과 두류능선으로 보인다.
영구산 구암사 갈림길
정맥길과 떨어져 있는 백학봉 다니러 간다.
백학봉
백학봉에 있는 소나무와 한컷
백학봉은 등로도 좋고 조망도 좋으니 한번쯤 들려 보는 것도 좋겠다.
백방산 뒷쪽으로는 순창과 임실의 경계에 있는 회문산으로 보인다.
용추봉에서 분기되어 여분산을 거쳐 장군봉, 회문산,천마봉,덕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백학봉에서의 조망에 한동안 즐기다가 간다.
여전히 조망되는 무등산
백학송 오르는길 조망터에서 본 가인봉
시야가 좋아지니 조망이 더 멋스럽게 다가 온다.
백학송 전망대
백학송
언제봐도 멋스런 무등산
백학봉 지나 잠시면 도집봉이 나오고
우회길이 있지만 도집봉 암릉에 올라 본다.
도집봉은 불교적 의미로 해석하면 관세음보살이 있는 산으로서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8대 덕목이 모여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또한 산 아래에 있는 구암사 승려와
성미산 암치 토굴에 주석하는 정보의 고증에 의하면,
도집봉 보다 영구산(靈龜山)으로 불러야 옳다고 한다.
복흥면 소재지에서 바라보면, 백암산 백학봉은 거북이의 머리 형상이고,
도집봉은 두 마리의 신령스러운 거북이의 등을 닮은 형상이기 때문이다.
구암사(龜庵寺)도 사찰 앞에 거북 바위가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순창의 사료에도 도집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영구산이 올라 있다.
두승산[斗升山,444m]
두승산은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덕천면·소성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문화재로는
두승산성지, 황토현 전적지(사적 295), 전봉준 선생 고택지(사적 293) 등이 있다.
높이는 444m로, 정읍시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고부면을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후미진 능선과 계곡, 운선사·보문사와 같은 사찰을 거느리고 있다.
정상에서는 정읍시와 고창군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내장산·방장산·입암산 등 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번 구간 내내 두승산이 따라 다니기에 정리해 보았다.
도집봉에서본 내장산
호남정맥길인 까치봉,신선봉등이 앞 능선에 보이고
뒤로 조망이 탁월한 망해봉이 조망 된다.
신선봉 좌측 뒤로 모악산 주변 산군이 보이고
모악산은 신선봉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멀리 두승산부터 내장산 능선 그리고 이번 구간 이어가야할 호남정맥도 아스라히 조망된다.
앞에 저수지는 대가리의 대가천이고
예전 배방장님의 추령천을 찾아서편에서 본적이 있다.
정말 좋네요. 가슴이 웅장해진다.
대가천의 아름다운 모습..
수려한 산그리메가 눈을 즐겁게 한다.
모악산쪽을 당겨서 보니 맨 오른쪽 모악산 능선이 조금 보이기도 한다.
아름다운 소나무도 담아보고.
영산기맥의 방장산
잠시뒤 가야할 백암산과 좌측 방장산
무등산, 병풍산쪽 산그리메를 유심히 보다가
호야님이 탄성을 지르는데..
뭔가 발견한 모양이다.
자세히보니 영암 월출산이 보인다.
눈도 좋다. 나는 망원경을 꺼내서야 보인다.
월출산을 당겨 보고..
월출산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지난 순간을 추억도 해본다.
호남국공길 월출산,무등산, 내장산, 추령까지 구간 걸음이지만
그 길을 경험도 해보게 되는 좋은 추억거리다.
변산반도의 산들이 눈에 들어 온다.
지난 폭설이 오던 어느날 변산환종주길에 식겁했던 기억이...
백암산 상왕봉
백암산 상왕봉에서 본 조망
영산기맥 방장산과 선운산, 우측으로 변산반도가 조망 된다.
순창새재로 진행
순창새재
영산기맥분기점
시설물 뒤로 영산기맥길이다.
분기점 산패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디로 숨었나..?
거칠고 험한 산죽길..
계속되던 험로는 소죽염재 지나서는 더 험난했다.
복흥환종주길에는 우회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새재능선길 갈림길 지나서는 길이 좋다.
비탐지역이기도하고 그길은 우회하는 것이 좋겠다.
멀리 변산과 두승산은 계속 따라 다닌다.
예전 배방장님이 공지올렸던 호남 황금들녘 종주길의 호남평야가 조망된다.
참고로 호남황금들녘종주길은
변산지맥~영산기맥~호남정맥~모악지맥으로 이어지는
초장거리 코스다.
들날머리 긴 도로길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코스이기도하다.
까치봉 갈림길을 지나고
내장산최고봉인 신선봉
내장산 9봉종주길의 서래봉과 뒤로 모악산 조망
신선봉의 이쁜이들 잠시 구경하고..
연자봉 가는길..
서래봉과 뒤로 보이는 망해봉 통신탑도 보이고
뒤로 모악산이다.
아래 케이블카 휴게소인듯하고
내장사도 조망 된다.
서래봉 뒤로 칠보산이고 뒤로 금구의 산들 우측으로 모악지맥이다.
오후에 가야할 망대봉 조망보고 노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망대봉은 내일 가야할 수도 있겠다.
고당산은 내일 가야할 것 같다.
연자봉에서의 복흥면 조망
멀리 심적산(복흥산), 추월산, 생여봉,생화산, 대각산으로 이어지는 호남길
모두 복흥면의 면경계길이다.
장군봉 지나고..
국립공원치고는 관리가 부실하다.
장군봉은 조망도 없고.. 별 의미 없이 지난다.
유군치
추령
추령 도착해 영양 보충하고 잠시 쉬어 간다.
추령 이후의 길은 2부에서 계속...
첫댓글 자세한 글 잘보았구요 조망은 덤으로...
시간이 된다면 복흥산으로 추정되는 두곳을찾아서 순창으로 가야하는데 언제나 될지 모르겠네요
다음편은 어떤 글이 올라올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방장님 덕분에 복흥면과 쌍치면의 지리 공부 많이 했네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이번 구간은 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좋았습니다.
더러 재밌는 역사가 있으면 일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백학봉은 호남정맥을 할때마다
갔다온것 같구요 상왕봉 너머에 있는
사자봉을 지나 가마봉을 가려다가
암릉을 넘을 자신이 없어서
빽했던 기억이 납니다.
깊어가는 가을 호남의 가을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되구요
힘든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백학봉은 길도 좋고 조망도 좋으니 부담 없을것 같고
사자봉은 제법 급경사 내려갔다가 올라와야해서 힘들텐데
거기다가 가마봉을 탐을 내다니 역시 대단들 하심 ㅎㅎ
가을이 오니 호남이 끝나가네요..
단풍은 금남호남길에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풍광압권입니다.
풍류를 아는 분만이 이사진을 연출 할것 같은데 ㅎㅎㅎ
사진 속에서 시원한 9월을 마무리합니다^^
무탈한 발걸음 이어가십시요^^
워낙 조망이 좋은 구간을 지나게 되어서 행복한 걸음이었습니다.
능선을 걸을 때 제일 신나는 건 역시 멋진 산그리메를 보는 맛이겠지요.
선선한 저녁이네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복흥산너머로 밝아오는 여명빛과 같이 두건님 가는 등로가 밝아보입니다. 사진들도 다 좋구요. 호남정맥 한자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 다시 해야되나요....ㅎ
기억을 더듬으며 한 번 더 걸어보시지요?
땅통종주란 이름으로 걷고 있지만
처음 호남정맥 걸을때랑은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추억을 걷는다는 말이 실감 나더라구요.
편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