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인 허파리는 파리채에서 왔다.
배구 선수였다는데 엄청 큰 손으로 따귀를 때렸다.
그의 영어 수업 시간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래서 허공포라고도 불렸다.
내가 우리반 처음으로 맞았다.
나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 시간에는 책만 보고 있어야했다.
눈에 띄어 “That sounds good.”이라는 쉬운 문장이 몇 형식이냐고 물어보신다.
답은 2형식이었으나 고1에게 이런 성문종합영어 문법은 아직 익숙지 않았다.
두대 때리고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너무나 궁금해 설명을 열심히 들어 나는 무사했다.
그런데 어떤 애는 설명해줄 때 아파서 잘 안듣고 얼굴 만지다가, 열받은 허파리에게 교실앞에서 맞기 시작했는데 반동으로 밀리며 교실뒤까지 맞으며 갔다.
정말 공포였다.
다음날 그친구 얼굴이 누렇게 떠서 왔는데 그 위에 손톱자국이 더해져 있었다. 그때까지도 엄마 가슴 만지며 자는 마마보이였는데 엄마가 속상해 할퀴셨단다.
공부 잘하던 원재도 공포에 질려 단어뜻을 대답 못해 맞고 교무실까지 끌려갔는데 말이 안나와 종이에 쓰고서야 풀려났다.
1년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안맞은 학생은 단 둘이었다.
똘똘한 응구하고 이름 까먹은 A.
그런데 A는 그 무시무시한 시간에 무슨 배짱으로 졸다가 맞아 응구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남았다.
안맞은 학생이 극히 드믈었지만 그래도 존경 받는 선생이었다. 때리는 것도 노동이다. 다들 우리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첫댓글 중, 고등학교 때 생각하면 그때 선생들 상당수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감옥가야 할 사람들도 좀 있었습니다. 절대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해본 적 없겠지만... 차라리 대들다가 맞으면 덜 억울하겠는데 실수해서 맞고 오해받아서 맞고... 나중에 얘기해봤자 아님 말고 그러던지 아니면 대든다고 더 때리고...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었지만 사람은 안좋은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존경받는 선생님들일수록 말로 학생들을 콘트롤 잘 하시더군요. 저는 애들이 잘못한죄로 반장이라고 맞기도 했죠. 얼마나 억울했던지. 제가 동기생들을 때릴수도 없고...
@SASMaster 반장?
그당시 정신적으로 성숙했겠네요. ^^
(참 부럽습니다.)
~~~
나 여고시절 3학년때 회장 반장은~
어느 대학교 들어갔는지도,
반장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2년전 만난 동기~
여고3학년 같은반 반장 이었다고.
계다가 고2때도 같은 반이었다고.
(하나도 기억이 없어요. ㅠㅠ)
이대 가정대 들어갔다고.
(아주 유명한 여고도 아니었는데.)
(360명중 200명이 이대 들어갔다네요.)
(서울대, 연대도 꽤 들어갔는데.)
평준화된후로는
어림없죠. ^^
지기님은 그학교에서
거의 Top ? 수재급.
요즘 같으면
여고에 계셨던 남교사들
성추행으로 고소될 사람 많은 듯~
요즘 저러면 인터넷에 등극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