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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절]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비의 우거하던 땅에 거하였으니 야곱의 약전이 이러하니라. 요셉이 17세의 소년으로서 그 형제와 함께 양을 칠 때에 그 아비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로 더불어 함께하였더니 그가 그들의 과실을 아비에게 고하더라.
본장은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버지 이삭이 우거하던 땅에 거할 때 이루어진 사건을 증거한다. 요셉이 17세이었을 때 그는 형들 특히 아버지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 즉 단과 납달리 그리고 잇사갈과 스불론과 더불어 양을 쳤는데 그 때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고하였다. 형들은 때때로 잘못을 행했고 그것을 감추었던 것 같다. 그것은 실상 아버지를 속이는 것이었다. 요셉이 그것을 아버지께 고한 것은 그의 정직함을 보인다. 부정직한 자는 악을 크게 여기지 않는다.
[3-4절]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언사가 불평하였더라.
야곱은 요셉을 여러 아들들보다 더 사랑하였다. 그것은 그가 하란에서 14년을 지난 91세 때 그를 얻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그의 사랑하던 아내 라헬이 낳은 아들이었고 그 어머니 라헬은 그가 여섯 살 때 그 동생 베냐민을 출산한 직후 죽었다. 요셉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그래서 야곱은 그를 더욱 사랑했고 그에게 채색옷을 지어 입혔다. '채색옷'이라는 원어(케소네스 팟심)는 '긴 옷'(BDB)이나 '색동옷'(KJV, NASB)을 뜻한다. 형들은 야곱의 이런 편애 때문에 요셉을 미워했고 그에게 친근한 말을 하지 않았다.
[5-8절]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컨대 나의 꾼 꿈을 들으시오.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그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요셉은 어느 날 그가 꾼 꿈을 말했다.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형들은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고 말하며 그 꿈과 그 말을 인해 그를 더욱 미워하였다.
[9-11절]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 형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
요셉은 다시 한 꿈을 꾸고 말했다.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아버지는 그 꿈을 듣고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고 말하며 그를 꾸짖었다. 그 형들은 요셉을 시기하였으나 그 아버지는 그의 말을 마음에 두었다. 요셉이 꾼 꿈은 예사롭지 않았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비슷한 뜻을 보이는 꿈이었다. 이 일로 인해 요셉은 '꿈꾸는 자'라고 불리웠다(19절).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시지만, 옛날에는 꿈이 하나님의 계시의 한 방법이었다.
꿈을 꾼 요셉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꿈이었다. 그 꿈은 요셉에게 삶의 어떤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에게 꿈은 "네가 크게 되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며 하나님이 주신 비젼이었을 것이며 그것은 그의 삶의 목표가 되었을 것이다. 요셉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이 주신 꿈을 기대하며 살았을 것이다. 사람의 어릴 때의 꿈은 어른이 되어 허상(虛像)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꽤 힘이 된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주신 꿈은 얼마나 더 그러하였겠는가. 요셉의 꿈은 그가 그 꿈을 꾼 17살 때부터 애굽의 총리가 된 30살 때까지 13년 간의 긴 고난의 과정을 이기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12-17절] 그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비의 양떼를 칠 때에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매 이에 세겜으로 가니라.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나의 형들을 찾으오니 청컨대 그들의 양 치는 곳을 내게 가르치소서. 그 사람이 가로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요셉이 그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그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떼를 칠 때 야곱은 요셉에게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고 명하였다. 요셉은 즉시 아버지의 명에 순종하였다. 요셉은 헤브론에서 세겜까지 직선거리로 약 75킬로미터 이상인 거리를 갔고 거기서 형들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어떤 사람에게 물어 도단까지 약 20킬로미터를 더 갔다. 요셉은 아버지의 명을 완수하기 위해 충실하였다. 요셉은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었다.
[18-20절]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그가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형들은 그를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서로 말했다.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누가 주동자인지는 몰라도 형제들 대부분이 동참했던 것 같다. 동생에 대한 그들의 미움은 그를 죽이려는 계획에 동참케 하였다.
[21-22절]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가로되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그 아비에게로 돌리려 함이었더라.
맏형 르우벤은 그들의 말을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고 반대했다. 서모와 통간하는 큰 죄를 범했던 그는 자신의 부족을 느꼈던 것 같고 악한 일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동생들이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자 그는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고 타협안을 내놓았다. 그는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구원하여 아버지께로 돌리려 했다. 창세기 42:22에 보면, 후에 그들이 애굽에서 옛날 자신들의 악행을 기억하며 후회했을 때 르우벤은 동생들에게 "내가 너희더러 그 아이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도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느니라"고 말했다.
[23-25절]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떼 이스마엘 족속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약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요셉이 그들에게 오자 그들은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겼다. 그들은 그 옷을 싫어했었다. 그들은 그를 잡아 물이 없는 빈 구덩이에 던져 넣었다. 인간은 참 악한 존재이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그 먼 곳까지 찾아온 동생을 형들이 죽이려 했으니 이렇게 악할 수가 없다.
그들은 동생을 구덩이에 던진 채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 미움은 참으로 무서운 악이다. 미움은 동생을 구덩이에 던져 넣어 잔인하게 굶겨 죽게 하였다. 그런데 마침 그 때 그들은 길르앗에서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약대들에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이스마엘 상인들을 보았다.
[26-28절]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은익한들 무엇이 유익할까.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고 우리 손을 그에게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골육이니라 하매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때에 미디안 사람 상고들이 지나는지라. 그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20개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고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유다는 형제들에게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은닉한들 무엇이 유익할까. 그를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고 우리 손을 그에게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골육이니라"고 말했고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들었다. 굶겨 죽이는 것보다는 덜한지 몰라도 동생을 팔아넘기자는 유다의 제안도 악한 것이었다. 후에 율법에 규정된 대로, 사람을 납치하고 파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큰 악이다(출 21:16).
그 때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미디안 사람 상인들은 이스마엘 상인들 속에 속해 있었던 것 같다.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20개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았다. 은 20개는 20세겔을 가리킬 것이다. 레위기 27:5에 보면, 5세부터 20세까지의 남자의 값이 20세겔이었다. 요셉은 은 20세겔에 종으로 팔려갔다. 이스마엘 상인들은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내려갔다.
[29-32절] 르우벤이 돌아와서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아우들에게로 와서 가로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나는 어디로 갈까. 그들이 요셉의 옷을 취하고 수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그 채색옷을 보내어 그 아비에게로 가져다가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아닌가 보소서 하매.
형제들 중 르우벤 외에는 누구 하나 요셉을 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셉을 팔 때 르우벤은 거기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요셉은 애굽에 팔려가야 했다.
르우벤이 돌아와서 구덩이에 이르러 요셉이 없는 것을 보고 옷을 찢고 아우들에게로 와서 "아이가 없도다. 나는 나는 어디로 갈까" 하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요셉은 벌써 애굽으로 팔려간 후이었다.
그들은 요셉의 채색옷을 취하고 수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그 옷을 그 아버지에게 가져와 말했다. "우리가 이것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아닌가 보소서." 그들은 그들의 악한 행동을 이렇게 숨기려 하였다. 죄인인 인생은 악한 데 영리하다.
[33-35절] 아비가 그것을 알아보고 가로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하고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그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가로되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 아비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야곱은 그것을 알아보고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하고 말하며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여러 날 동안 그 아들을 위해 애통하였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이 얼마나 두려움과 고통 중에 죽었을까 생각하며 괴로워했을 것이다. 또 자기가 괜히 아들을 심부름보냈다고 자책했을 것이다. 모든 자녀가 그를 위로했으나 그는 위로를 받지 않았고 "내가 슬퍼하며 무덤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고 말하며 울었다.
야곱의 생은 고생이 많았다. 20년 하란 생활은 수고로웠고 외삼촌 라반에게 큰 압박을 받았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에서 때문에 매우 긴장했었다. 세겜에서 그는 딸 디나가 강간당하는 괴로운 일도 경험했다. 벧엘을 지나오면서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죽었고 맏아들 르우벤이 서모 빌하와 통간하는 비극도 경험했다. 거기에 더해, 그는 이제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고 생각하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을 이렇게 철저히 고난으로 훈련시키셨다. 야곱에게 고난은 세상의 애착을 다 끊어버리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는 은혜의 방편이었다.
[36절] 미디안 사람이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더라.
요셉을 산 미디안 상인은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다. 하나님의 작정은 이렇게 이루어져 가고 있었다.
창세기 37장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본장은 인간의 죄성을 생생하게 증거한다.
요셉의 형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아버지께 고하는 요셉을 미워했고 죽이려 하였고 마침내 은 20개에 그를 팔아넘겼다. 우리는 우리의 부족과 죄를 인정하고 철저히 회개하자.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곧 살인하는 것이다(요일 3:15). 우리는 형제를 미워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롬 12:10).
둘째로, 본장은 요셉을 향한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이 신기하게 이루어짐을 보인다.
요셉은 정직한 양심을 가졌고 확실히 하나님의 계시적 꿈을 받았고 부모의 분부에 즐거이 충실히 순종하는 자이었다. 그러나 그는 형들의 미움을 받았고 죽이려 함을 당했고 마침내 애굽의 종으로 팔려갔다. 그의 모든 꿈은 좌절되었고 고난의 어두움이 그를 삼킨 것 같았다. 그러나 요셉에게 꿈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는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야 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 안에서 삶의 목표를 정하고, 믿음과 정직함으로 살고, 고난 중에도 낙심치 말고 하나님의 작정된 때까지 인내하자. 성경은 우리에게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라"고 교훈한다(롬 12:12).
셋째로, 본장은 야곱이 고난을 통해 신앙 훈련을 받았음을 증거한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라헬도 잃어버렸고 사랑하는 아들 요셉도 잃어버렸다. 그는 세상에서 모든 좋은 것들을 다 잃어버렸다. 신앙생활은 결국 헛된 세상의 것을 버리고 하나님과 영원한 영광의 천국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