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역을 출발한 기차.
가수원역을 지나 흑석리역, 원정역을 거쳐 논산으로 가는 동안 굽이굽이 산을 휘둘러 가느라 느릿느릿 움직이는데요.
이를 핑계로 신설 호남선 KTX가 대전을 통과하지 않고 오송에서 익산으로 연결되면서 서대전역의 교통기능이 크게 약화됐고, 이는 원도심 상권에도 악영향 끼쳤습니다.
이에 대전시는 기존 호남선 선로를 직선화 사업으로 감소한 서대전역 열차편성을 회복함으로써 교통중심도시의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호남선 고속화사업 추진 확정
구불구불 호남선 철도를 반듯하게 펴는 직선화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호남선 가수원역~논산역 구간 29.2㎞에 대한 고속화 사업 예타를 통과시켰는데요.
무려 7,192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도 전액 국비로 충당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가수원~논산 구간 굴곡진 노선을 직선화하는 선로 개량공사에 착수하는데요.
준공은 2030년 예정입니다.
곡선구간 84% 개선, 이동수간 단축
호남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2005년 최초 추진을 검토했지만, 호남고속철도 사업 시행에 따른 중복투자 우려 등으로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2015년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 이후 일반철도 고속화사업이 재개됐는데요.
이를 기회로 대전시는 충남도와 함께 이 구간이 사업에 포함되도록 강력 건의,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를 거쳐 이번에 기획재정부 심의까지 최종 통과한 것입니다.
호남선 철도는 일제가 우리나라 자원수탈을 위해 1914년 건설했는데요.
당시 기술력 한계 등으로 가수원~논산 구간에만 급곡선 구간(R=600m 이하) 31곳과 안전에 취약한 철도건널목 13곳이 있고요.
여기에 교량 등의 시설도 낡아 고속운행 시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간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급곡선 구간 중 84%가 개량돼 운행 안전성이 확보되고요. 철길건널목도 모두 사라져 안전사고 예방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무엇보다 서대전~논산 통행시간이 KTX는 13분, ITX는 14분 단축됨으로써 기존 장항선을 이용해 익산이나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하던 통행수요도 일부 전환될 전망이고요.
특히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선 이용객이 하루 평균 1,3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 숙원인 호남선 철도 고속화사업의 예타 통과를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대전시민의 교통편의 향상과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및 코레일과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철도광역교통과(042-270-6061)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