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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 황인숙 -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수줍은 제비꽃에 벗은 완두콩. 그에게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것. 그럼그럼 딸길 살까 바나날 살까?
아니면 익살맞은 쥐덫을 살까?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한 쾌의 말린 뱀,목에 늘인 할아범.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뽀골뽀골 미꾸라지 시든 오렌지 아니면 특제실크덤핑넥타이.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복작복작 밀리며 걷는 내 손엔 한 쪽엔 아이스크림 한 쪽엔 풍선. 농담처럼 절뚝절뚝 뛰는 지게꾼. 그 뒤를 바싹 쫓아 빠져나왔죠.
주머니에 뭐가 있나 맞춰보아요. 바로바로 올림픽 복권이어요. 만약에 첫째로 뽑힌다면은 아아아아 재밌어 너무 재밌어 풍선처럼 그이는 푸우 웃겠죠.
이 시를 읽고 나 역시도 미래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결혼할 사람은 장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함께 시장 가는 길에 곰살맞게 굴며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한 손에 아이스크림, 한 손에 풍선 드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가끔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덤핑 넥타이를 고를 때도, 최고급 메이커 넥타이를 고를 때도 같은 표정으로 큰 웃음 짓는 사람이면 좋겠다. 가끔은 아침에 딸기와 바나나로 예쁘게 꾸민 과일 접시를 내 머리맡에 놓아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랑 영화 고르는 취향이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 세상에 진지한 고민을 던지는 사람이면 좋겠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나의 일을 아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아무일 없는 날에도 케익을 사들고 와 초에 불을 붙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면 좋겠다. 몰래 도시락을 싸서 깜짝 소풍을 가자고 조르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올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면,,만약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행복한 결혼이었으면 좋겠다. 즐거운 결혼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죽도록 내 몸 바쳐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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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진우입니다.
다른 분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는 처음이네요;;
그리고 제 이름이 있는 것도 신기하구요~
제 블로그에도 신앙과 찬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들어오시는데
그 분들을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가입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짧게 나마 인사드렸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고 늘 평안 가운데 거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들어와서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은 감사함을 가지고 가도록 할께요~
평안한 밤 되세요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습니다
훌륭한 청년께서 많은분들에게 찬양으로 힘을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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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시더라도 방문해 주십사 글 남깁니다
그저 잘한다고 격려해주시는 사랑으로 카페가 만들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