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을 마친 뒤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재직하다가 독일로 유학가서 하이데거를 연구했으며, 1938년에 존재론적인 우연성의 체험을 그대로 기술한 소설 <구토>를 출간해 세간의 이목을 끌며 작가로서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1940년에는 참전 중 독일에 포로로 잡히기도 했으나, 이듬해 수용소를 탈출하여 고향에서 문필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현대>라는 이름의 매거진을 창간했고, 문학 지도자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표저서로는 <구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출구 없음>, <악마와 신> 등이 있습니다.
명언
"인간은 자유로우며 인간이 어떠한 것이 될 것인가는 앞으로 그들이 자유로이 결정할 것이다."
"현실은 행동 속에 있을 뿐이다."
"사람은 자신의 창안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고, 자신을 실현하는 한도 내에서만 존재하며, 따라서 인간은 그의 행위 전체와 그의 삶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실존주의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행동밖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 사람으로 하여금 살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것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언어는 장전된 권총과도 같다."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
"타인은 지옥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에 있는 C다." Life is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의 연속이다.
앙가주망
앙가주망은 인간이 사회·정치 문제에 관계하고 참여하면서, 자유롭게 자기의 실존을 성취하는 일을 의미하는 사르트르의 용어입니다. 영어로는 engagement, 즉 약속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 참여. 현실 참여. 자기 구속이라는 말들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는 결국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앙가주망을 주창한 것입니다. 여기서 관계한 일에 참여하는 것이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참여와 세계에 대한 참여입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나 자유민주주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또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계속적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며, 선택에 대한 결과 또한 스스로가 책임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크고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결코 우리가 쉽게 외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닐 것입니다.
사르트르의 이러한 사고는 성공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소위 성공은 사회나 조직이 명령하는 대로 행동하고 기대받은 성과를 올리는 것을 의미하지만 사르트르는 그런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자유롭다는 것은 사회나 조직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손에 넣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조직과 사회가 들이대는 척도를 보며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고 자유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창조해 내야만 자신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사르트르의 자유에 대한 관점이자, 앙가주망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