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540여명이 몰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래한국당측은 9일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공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당원·대의원 1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찬반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16일까지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후보 접수에는 544명이 신청했다. 이들 중 별도로 비공개를 요청한 71명을 제외한 명단은 10일 오후 중 공개할 예정이다. 서류심사는 11일, 면접심사는 15일까지 진행된다.
9일 마감 직전에는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2시간여만에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통추위원장 시절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말했고, 공천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혹시라도 이것(공천 신청)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9일 마감 직전에는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2시간여만에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통추위원장 시절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말했고, 공천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혹시라도 이것(공천 신청)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유영하 변호사도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전 대변인과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신청은 미래한국당이 '올드보이'들을 귀환시키는 통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운천 의원도 현재 미래한국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등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미래한국당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의 자유한국당 득표율 수준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비례대표 의석수는 19석이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제3당인 국민의당이 높은 지지율을 얻었기에 현재와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의 양당체제에서 최근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을 대입한다면 미래한국당이 27석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긴급하게 비례전용정당을 만든다면 미래한국당은 20석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기호 몇번을 얻느냐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번을 얻어야 기대한 득표율에 근접할 수 있다. 지금 국회 의석대로라면 5석인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민생당, 정의당에 이어 기호 4번을 받게 된다. 계획대로 기호 2번을 받으려면 19석의 민생당보다 의석수가 많아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애초 불출마선언을 한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의석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의원들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측은 공천국면에서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1번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회동해 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방안을 논의했다. 당내에서는 독립과 보훈을 상징하는 윤 전 관장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과 여성 또는 청년을 1번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