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케 : 정화의 소금을 바른거에요.
다 됐습니다. 스승님의 수호부 정도는 안되지만 하루이틀 정도는 낙인이 악령을 불러들이는 일은 없을거에요.
여기서 잠깐~~~@ (유럽에서는 옛날부터 소금을 악마에게 주는 뇌물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악마를 달래 악령을 쫓는다고 생각한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소금 뿌려라"라고 말하죠. 소금이 악령을 쫓는다는건 동서양 모두가 믿는것 같습니다 **^^**)
가츠 : (낙인을 만져보며) 기대하지.
시르케 : (세르피코와 이시도르에게) 그쪽은 준비 다 됐어요??
시르케가 준 연고를 바르고 있는 이시도르와 세르피코, 병풍(?) 뒤에서는 캐스커에게 파르네제가 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이시도르 : (연고를 바르며) 이거 좀 얼얼하다.
세르피코 : 뭡니까, 이 연고는??
이바레라 : (연고를 맛보는 파크를 한대 쥐어박으며) 먹을 거 아냐!!!
시르케 : 이건 마녀의 연고라고 아몬드 오일과 샐러리, 베라돈나, 바곳 등을 조합한 일종의 마취제에요. 오감을 둔하게 만들어 유체를 보다 잘 깨닫게 해줘요.
여기서 잠깐@ : 옛날 유럽에서는 베라돈나를 악마의 식물이라 생각하고 멀리했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흑사병에 탁월한 효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후에 밝혀 졌다죠. 그런 좋은 식물을 눈 앞에 놔두고 멀리 했다니...... -_-;;
파크 : (독초라는 것을 알고 땀 삐질삐질) 바곳......
이바레라 : 엘프한테도 독이 통하는지 시험해 볼래?!
여러가지 물건을 들고 나오는 시르케
시르케 :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드릴 물건에 대해 설명하기에 마침 딱이라서요.
이시도르 : 이건?
시르케 : 마법의 주물..... 정령의 가호를 받은 마법의 무구입니다.
스승님께 특별히 빌려왔어요. 이게 있으면 주문을 외우지 않고도 여러분도 트롤과 싸우실 수 있을 거에요.
(세르피코에게 마법의 후드와 검을 주며) 먼저 세르피코씨.
이 후드와 검을......
세르피코가 후드를 받으려 하는데 후드가 제멋대로 펄럭인다.
세르피코 : 이 후드는 뭐죠? 제멋대로 펄럭거리네.
이시도르 : (후드를 만져보며) 어떻게 된거야??
시르케 : 자세히 보세요.
세르피코 : 어라?..... 뭔가 흐릿한게......투명한 날벌레 같은 그림자가......
파크 : (만져보며) 왓....뭐야? 이 쪼그만 건?!
이시도르 : 저,정말.
시르케 : 네, 이건 바람의 엔리멘탈. 실페(실프 또는 아리엘)입니다.
엘리멘탈..... 현세의 개체, 액체, 에너지, 기체와 같은 4가지 상태는 모두 유계에서 흙, 물, 불, 바람등으로 상징되는 엘리멘탈 등의 움직임에 공명한 것입니다.
이 아이들(후드에 가득찬 엘리멘탈들)은 세상에 가득한 대기의 유체, 하늘을 가르는 바람의 정신이에요.
파크 : 헤에~~~~ 너희가 바람이냐? 늘 신세지고 있구나. 난 파크야.
이바렐라 : 뭔 소릴 하는거야? 이들은 네 선조잖아.
파크 : 엥????
이바렐라 : 너 피스키지? 피스키면 바람의 정령의 일족이잖아.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파크 : (굉장히 충격을 받으며) 난 바람의 정령이었던 것이냐??!!
지금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 밤이 아니었어?!
이바렐라 : (파크를 보며) 이런거랑 같은 거구나, 나......
시르케 : 그건 실페의 후드, 엘리멘탈들의 가호를 받은 주물입니다.
그걸 몸에 두른 자는 대기의 흐름을 걸치고 검과 화살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람의 가호를 받은 실페의 검. 큰 독수리 깃털의 검과 숲에서 제일 높이 있는 가지에 난 기생목의 무늬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번 휘두르면 회오리 바람이 일어 그것으로 적을 건드리지 않고도 살점을 찢어버릴 수 있습니다.
세르피코 : (실페의 검을 보며) 이게 검....입니까? 먼지 털이 같은데.... -_-;;
좀 시험해 봐도 될까요??
시르케 : 네.
이시도르 : 너무 촌티 난다.
파크 : 이자식!!!! 나의 일족을 모독하는 거냐???
자.... 세르피코!! 나의 동포의 힘을 보여줘~~~~!!!!
앞에 있는 초를 향해 검을 휘두른 세르피코.
촛불은 순식간에 꺼지고 다들 감탄하는데 파크가 초 앞에가 두동강 난 것을 보여준다.
세르피코 : 이거 편리하네요.
파크 : (단숨에 잘난척 -_-;;) 압도적 이잖아, 나의 군대는!!!!
이시도르 : 좋겠다, 좋겠다. 내건? 내건?
시르케 : 당신껜 이걸....(단검과 작은 자루를 내민다)
이시도르 : (실망하며) 에이~~~~ 단검~~~~
나도 검이나 창 주면 안돼?
시르케 : 여기엔 예비용 무기 같은건 없어요.
이시도르 : 어?? 이 단검.... 붉게 빛나고 있잖아?
뭐야? 이 꼬물거리고 있는 쪼그만 건.... 도마뱀?
시르케 : 그건 불의 엘리멘탈. 샐리맨더(살라만다) 입니다.
샐리맨더의 단검은 끓는 용암을 그대로 마술로 칼로 만든 거죠. 그 단검으로 찌른 부분은 불에 달군 인두에 닿은 것처럼 불타오르게 됩니다.
이시도르 : 흐음....
파크 : 불은 위험해, 바람으로 해라, 멋있잖아(자기가 바람의 정령이니까...-_-;;)
탁자를 단검으로 찌르자 순식간에 불이 붙는다, 시르케 황급히 불을 끄며....
시르케 : 샐리맨더는 난폭해요!!!! 위험하니까 함부로 휘두르지 마세요!!!!
이시도르 : (단검을 보며) 이거 죽이는데....
파크 : 안돼!! (이시도르) 녀석에게 저걸 주면 안돼!!!! 세상이 불바다가....!!!!
세르피코 : 손에 들면 위험한 타입이군요.... 그렇지만 파르네제님은 더욱.... -_-;;
이시도르 : (작은 자루를 보며) 이건?
시르케 : 성별한 나무 열매에요. 트롤에게 던지면 쫓아낼 수 있어요.
파크 : 그건 너한테 맞겠다.
시르케 :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호신용입니다. 가능하다면 당신같이 앞뒤 생각도 안하고 무턱대고 달려드는 사람은 데려가고 싶지 않지만 스승님의 명이니 어쩔 수 없죠.
이시도르 : 뭐야!!!!
시르케 : 그 때처럼 방해나 하지 말아 주세요.
이시도르 : 지,지금 시비거냐?!
세르피코, 뒤에서 이시도르를 붙잡는다.
이바레라 : (이시도르에게) 이봐이봐.
파크 : (이시도르에게) 진정해.
시르케 : 파르네제씨, 캐스커씨 여성 두 분께는 은의 비늘 갑옷을.
파르네제 : 흐릿하게 빛이나....
시르케 : 파르네제씨에겐 은의 나이프를 드리죠. 은에는 마물을 제압하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주물을 사용할 때에는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모습을 가능한 한 또렷하게 떠올려 주세요. 유계의 힘은 굳게 믿으면 믿을수록 그 효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힘을 썼으면 엘리멘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고요!!
주물의 힘은 어디까지나 그 아이들의 힘 덕분에 가능한 거지,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또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면 더 큰 힘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세르피코 : (바람의 정령들에게)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파크 : 나의 수호령들아. 제군들의 분투 노력에 기대하마~~!!
이시도르 : (불의 정령들에게) 아자~~~!! 어디한번 해보자, 짜식들.
가츠에게는 양날 도끼를 주는 시르케.
시르케 : 마지막으로 가츠씨에겐 이걸....
가츠 : 난 됐어.
이시도르 : 어~~ 왜? 아깝잖아, 받아가지.
이바레라 : 뭐야, 남의 친절을....
가츠 : 아니.... 됐어. 전장에는 제일 손에 익은 걸 가져가고 싶거든.
슬슬 날이 밝는데 그만 출발하자.
이시도르 : 내가 가져 갈께.
(도끼를 들어보는데 쓰러지기 일보직전-_-;;) 무....무리인가....
여기서 잠까@ : 사람이 어떤 물건에 애착을 갖고 만들면 그 물건에 혼이 깃든다고 합니다. 때때로 검이 운다고도 하죠?? 혹시 고드가 드레곤 슬레이어를 만들면서 혼을 불러 넣었거나 아니면 요정들의 힘을 빌린것이 아닌지?? - 예전에 광산 주변에서 요정들이 살았다잖아요.
아님 고드 자신이 죽어서 드래곤 슬레이어의 일부분이 된건 아니겠죠?? -_-;;
모두들 떠날준비
세르피코 : 그런데 참 신기한 곳이네요. 이렇게 커다란 나무는 처음 봐요. 겨울인데도 따뜻하고....
이시도르 : 어?? 어제까지 나있던 멍이 사라졌어.
모건 : (자신도 상처가 나은것을 알고) 그러고 보니....
시르케 : 당신들의 본래의 유체의 모습에 육체가 순응한 겁니다.
여기 있으면 작은 상처나 부상은 금방 나아요.
세르피코 : 정말 편리하군요.
시르케 : 여긴 유계입니다.
협곡은 유계와 현세 두 세계에 걸쳐져 있어요. 당신들이 낙인의 주력에 의해 주로 몸을 두고 있는 건 유계를 느낄 수 있는 협곡의 현세의 영역. 이 숲이 있는 곳은 조금 더 깊은, 육체를 갖고 있으면서도 들어올 수 있는 유계의 영역.
예를 들자면 물가라고 할까요.
그렇다고노 해도 원래 주인의 초대하지 않는 한 일반 사람이 여길 찾아올 수는 없습니다. 영감이 강한 자는 눈에도 기껏해야 신기루 처럼 비칠 뿐이지요.
같은 층에 있는 당신들은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시도르 : (얼굴이 파래지며) 그럼 여긴....
세르피코 : 저 세상이었다 이거군요. 모르는 새에 가사 체험을 했네요.
시르케 : 이 나무는 현세에는 약 200년전에 말라죽었습니다. 생전에 이 숲의 일대의 거목 신앙의 본존이었죠.
유계에선 현세에서의 존재력이 컸던 것일수록 더욱 훌륭하고 오래도록 그 모습을 유지 할 수가 있습니다.
가끔 요정화하기도 하지만요.
저희 마법사들 대부분은 이곳 협곡 층에서 주로 살고 있어요. 여기에선 물질 세계의 제약이 약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사념의 힘으로 물질을 컨트롤하기 쉬워지거든요.(일종의 초능력이라는 건가?? -_-::)
그러면서 계속 재잘재잘 거리는 시르케
이바레라 : (하품을 하며) 역시 이건가~~
파크와 이시도르 : 말도 되게 많네.
시르케 : 대마술사가 되면 하늘을 날 수 있답니다.
이시도르 : 진짜? 수상한데....
시르케 : 당신이 운 좋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분명 그 덕분일 거에요.
이시도르 : 나중에 울상이나 짖지마라, 견습마녀.
파크 : 또야, 뭔가 반짝거려.
플로라 : 엘리멘탈들이 인사를 하는 거란다.
파크 : 아, 그렇구나.
시르케 : 스승님, 캐스커씨만이라도 이곳에 둘 수는 없을까요?
가츠 : 말은 고맙지만 지금까지 녀석을 내버려뒀다 좋은 일이 있었던 적은 없어.
시르케 : 하지만....
가츠 : 여기가 안전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절대적인건 없지.
그렇다면 내 검이 닿는 곳에 두고 싶다.
플로라 : .... 그래요. 그게 당신이 선택한 길이군요.
그것이 당신을 업화로부터 지켜주게 될 겁니다.
아가씨, 당신도 괜찮죠?
파르네제 : 가,갈게요!! 아니...도리어 걸리적거리기만 할지도 모르지만....
가츠 : 캐스커 돌보는 건 네게 맡기지.
파르네제 : 아, 네!!
시르케 : (한숨을 쉬며) 정말 걸리적 거려. 혼자가는 게 휠씬 편하겠어. (이시도르를 보며) 특히 저게....
이시도르 : 자아!! 빨리 출발하자고, 원숭이들을 해치우러!!
시르케 : 그,그럼 다녀 오겠습니다.
플로라 : 너희들에게 정령의 축복이 있기를.
이바레라 : 맡겨 주시라.
떠나는 가츠 일행. 가츠는 플로라의 저택 창가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검은 그림자를 본다.
플로라 : (집안에 들어가서는) 계셨군요. 말을 걸어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정말 씩씩한 아이들이에요. 조금 위험한 구석도 있긴 하지만요.... 이제 만족하나요?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분 건가요? 당신이 제게 부탁을 다 하시다니.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동병상련인건가요?
아니면 이용하는 건가요?
오랜 벗이여.... 당신에게 아직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군요.
해골기사 : 내가 손을 안대도 저 자도 또한 인과율에 이끌린 한 인자인지도 모르지....
플로라 : 그래요, 신은 운명을 주셨죠, 만남이라는 운명을.
대마법사가 되면 하늘을 날 수 있다라.... 설마 파크의 고향에 그 정도로 대단한 마법사가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혹시 파크가 자주 도둑질 하러 가던 집의 그 마법사 일지도....-_-;;) 소문에 의하면 캐스커가 엘프헬름에 가서 정신을 차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 해도 제발 마법사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벨섹의 이미지와는 안 맞는것 같아요)
그리고 현세에서의 존재력이 커지면 유계에서 요정화 될 수 있다고 했는데 혹시 해골기사 또한 죽어서 유계에서 특별한 힘을 얻어 지금의 모습이 된건 아닌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