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신자들의
의식 강화를 도모하고자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하였다.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에 대한 원조에 쓰인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4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스승이요 악에서
해방시키시는 구원자로 성자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질병과 기아, 전 지구적 기후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기로 다짐하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제1독서
<나는 예언자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18,15-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16 그것은 너희가 호렙에서 집회의 날에
주 너희 하느님께 청한 것이다.
그때에 너희는 이렇게 말하였다.
‘다시는 저희가 주 저희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시고 이 큰 불도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17 그러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한 말은 옳다. 18 나는 그들을 위하여
그들의 동족 가운데에서 너와 같은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일러 줄 것이다.
19 그가 내 이름으로 이르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내가 직접 추궁할 것이다.
20 또한 내가 말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가 있으면,
그 예언자는 죽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처녀는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7,32-35
형제 여러분, 32 나는 여러분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랍니다.
혼인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33 그러나 혼인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34 그래서 그는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와 처녀는 몸으로나
영으로나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여자는 어떻게 하면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35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율법 학자들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하였을까요?
아마도 그들은 율법 조항에 근거하여,
“악령에 들렸으니 저 사람은 부정한 사람이고
구원받을 수 없다.”라고 말하였을 것입니다.
의인과 악인을 구분 짓고, 정결한 사람과 부정한 사람을
구분 짓는 것, 이것이 율법 학자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입니다.
그런데 복음서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 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율법 학자들과 달리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권위는,
당신 말씀이 악의 지배를 받는 자들까지도
구원으로 이끄는 힘을 가졌다는 데 있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이 말씀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지배하던
악을 떠나가게 만든 것처럼,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악의 지배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이 다시 생명의 빛을 바라보고,
이렇게 살아온 나 또한 하느님의 구원에서
배제되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체험하게 합니다.
우리가 미사 때마다 듣게 되는 복음 말씀 안에는 악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예수님의 권위가 담겨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를 구원하여
줄 수 있는 힘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여러분을
악에서 구원하여 줄 힘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면서도 구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엄청난 권위가 담겨 있는
복음 말씀이 나에게도 이루어진다는 믿음입니다.
미사 때마다 듣게 되는 주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무관심으로 외면하고 있는지,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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