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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 조선 양반층의 증답경제를 호혜성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Mouloud 추천 0 조회 583 14.05.16 08:29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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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5.16 10:02

    첫댓글 침팬지에서도 관찰할수 있는게 호혜성인데^^; 좀 너무 포괄적이지 않을까요

  • 작성자 14.05.16 11:22

    일반적으로 '호혜적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증여론'에서 설명하는 호혜성이 같지 않기 때문에 인류학적 개념에서 호혜성의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해두었습니다. 이 개념에 일치한다고 볼 수 있을지 토론을 해주셨으면 하는 거고요. 자세한 설명을 좀 참고해주실 수 없을까요? 요약하자면
    1. 선물을 주고, 받고, 답례하는 삼중의무
    2. 선물의 '흐름'으로 형성되는 재화나 가치의 재분배
    3. 사회적 친소관계 재확인(+이를 통한 사회적 지위 강화)
    가 핵심이구요
    첨언하자면 기본적으로 포틀라치나 돼지축제, 뉴질랜드의 '하우' 같은 것들은 모두 매우 소비적인 축제입니다.

  • 14.05.16 19:58

    포틀래치 같은 경우는 아예 자신의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정도가 아니라 때려부수는 수준까지 갈때도있으니까요(....)

    하여튼 일개 공돌이가 쉽게 대답할만한 주제는 아닌듯 합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습니다.

  • 14.05.17 08:40

    조선후기 충청도 서천현에서 살았던 조병덕의 수많은 편지들을 보면 좀 다른 양상도 보입니다. 조병덕은 대략 순조-고종시기를 살던 지방유학자였습니다. 원래는 서울 노론의 명문가였으나 지방으로 내려왔고, 고종 초에 영의정을 지내며 정계의 거물로 활약하던 조두순을 '아저씨'로 칭했던 양주 조씨 명문가의 후손이었지요...^^;

    조병덕의 서간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본인의 인척이나 제자들에게 각종 명목으로 선물과 금전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고 또 받았다는 겁니다. 예컨대 조병덕의 조카가 문중에서는 좀 풀렸는지 지방고을의 부사를 지냈는데, 조병덕은 그에게 자신의 지인에게 선물할 고급부채나 간지나는 관용 고급책력(달력)을

  • 14.05.17 08:46

    요구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조선시대에는 요즘처럼 돈만주면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즉 '관'에서 생산하고 분배하는 물품이 고급 아이템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조카가 봉이었는지 자제의 혼인비용 등 각종 금전적인 지원도 요구하는데, 사실 조병덕은 돈이 없어서 빚으로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인데 받은만큼 '답례'할 껀덕지가 없었지요...-_-; 이런 예로 보아 반드시 답례라는 것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꽤 있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증답경제를 논하면서 먼저 [도덕경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 틀 안에서 증답경제를 논해야 한다고 봐요...ㅎㅎ;;

  • 작성자 14.05.17 12:42

    @★海東天子☆ ㅋㅋㅋㅋ으악...빈대데스네..... 저같으면 그런 짓은 굉장히 민망할 거 같은데 말이죠..... 도덕경제라는 개념은 처음 들어보는데 어떤 개념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 14.05.18 08:18

    @Mouloud 전근대사회에서는 일단 생산력이나 생활수준이 근대이후에 비해서 낮기 때문에 만약의 극한상황에 대비해서 서로 상호부조하고, 이를 위해서 재화를 취합하여 '재분배'하는 식의 경제형태가 발달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도덕경제]는 이런 개념입니다. 때문에 특정인의 영리를 추구하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안정되게 잘사는 것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어요.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덕경제의 산물은 바로 [계(契)]입니다.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거죠. 도덕경제는 기본적으로 사회구성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하기 때문에(계에서 계주의 역할을 생각해보쇼~) 자연스럽게 도덕적인 권위수립과 사회통합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14.05.18 08:25

    @Mouloud 때문에 도덕경제의 측면에서 많은 것을 가진 조병덕의 부사를 지낸 조카는 가난한 조병덕을 부조할 '도덕적인 의무'가 부여되는 겁니다. 조선시대의 관료들은 본인의 인척이나 문중에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위치였다는 것이죠...-_-;

    이러한 도덕경제는 해당사회의 안정과 지속의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이것이 가장 잘 작동했던 사회중의 대표적인 예로 조선시대가 거론됩니다. 그러나 이런 도덕경제에서는 부에 대한 혐오나 남잘되는 꼴을 못보는 '평균주의', 당장 등따숩고 배부르면된다는 생계형 경제 및 오늘만 잘 넘기자는 '안일주의' 등이 만연하는 부작용이 있어요. 전술했지만 위기상황을 대비하는 성격이 강한 도덕경제의 특성상

  • 14.05.18 08:27

    @Mouloud 19세기 조선후기의 위기상황이 오자 더욱 강화되었던 도덕경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더욱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국가붕괴의 한축을 담당하게 됩니다...-_-; 현재에도 그런 영향력이 남아있다는 것도 참고하시고요...ㅋ

  • 14.05.19 00:27

    @★海東天子☆ 결혼 축의금이나 상을 당했을시의 부조금도 그런 맥락이라 봐야하나요?ㅎ

  • 작성자 14.06.01 01:43

    @★海東天子☆ 블로그에 공부한(새롭게 알게 된) 기록으로 좀 정리하여 옮겨가겠습니다. 여러 모로 새로운 지식과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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