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LPBA 투어 통틀어 첫 '통산 10승'과 '시즌 3연속 LPBA 투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쓴 김가영(하나카드)의 우승자 인터뷰는 기쁨보다 반성의 시간이었다.
27일 밤 10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은 '슈퍼 루키'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시즌 3연승을 달성했다.
이와 동시에 남자부 PBA와 LPBA를 통틀어 첫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후 김가영은 통산 10승의 기쁨 보다는 만족하지 못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이렇게 빨리 통산 10승을 달성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너무 좋다"고 운을 뗀 김가영은 "10승은 그냥 숫자일 뿐이다. 오늘 비록 우승은 했지만, 내 경기력에는 좀 실망했다.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좀 많이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가영의 우승 인터뷰 전문이다.
프로당구 역사상 첫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기분이 어떤가?
너무 기쁘다. 이렇게 빨리 할수 있을지 몰랐다.
1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꽤 크다.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숫자일 뿐이다.
초반 기세가 좋았다. 4-0으로 끝낼 기세였는데, 4세트에서 19이닝까지 접전을 벌이다 패했다.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가 있나?
스코어상으로는 2-0, 3-0이었기 때문에 내 기세가 좋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언제든지 세트를 놓칠 수도 있는 컨디션이어서 많이 불안했다.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경기였다. 좀 실망스러웠다.
권발해 선수가 롤모델인 김가영 선수와 결승에서 만났다. 오늘 만난 권발해는 어땠나?
사실 결승전에서 내가 좀 여유가 있었다면 자세히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내 코가 석 자였기 때문에 내 거 찾기도 바빠서 권발해 선수의 경기력까지 살필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이전까지 지켜본 권발해 선수는 신체 조건도 너무 좋고, 어리고, 원석 같은 느낌이다. 어떤 보석이든 될 수 있는.
시즌 5개 투어 중 3개 투어에서 연속 승리를 하면서 LPBA에서 김가영 하면 독보적인 선수로 인정받게 됐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멀었다. 솔직히 운이 좋았다. 사실 나도 혹시나 했다. '내가 좀 늘었나, 이제 좀 치나?' 그런데 오늘 경기 내용을 보고 아직은 한참 멀었구나 또 한 번 느꼈다.
다음 목표는 또 우승인가?
다음 목표는 오늘 같은 경기 안 하는 거다. 옆돌리기는 없는 공이었고, 집중도 못 했고, 진짜 분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