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재작년에 편도암 제거수술 받은 후 작년 11월에 간, 척추, 대장 등 총 9군데 전이암 확진.
항암 받으면 1년, 안받으면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음.
혼자서는 거동을 못하시는지라 24시간 간병인이 붙어야하는데 하루 16만원....
마약성 진통제를 때려붓는 수준으로 투여받다보니 섬망까지 와서 온전치 않은 정신에도
간병비 어쩌냐 간병비 어쩌냐 계속 돈걱정만 하시더라
아들 이제 대기업 다니니까 돈걱정 하지말고 돈얘기 꺼내지도 말라고는 했지만
한달이면 간병비로만 500만원 가까이 증발해버리는데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 할애비라도 못버티는거다 이건...
빚 청산하고 간신히 모았던 돈 간병비로 다 날리고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겨우 틀어막긴 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좆소 전전하다 그나마 대기업 입사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아예 감당도 못했을듯
국가 지원이나 간병보험같은거 알아봤는데 아무것도 없음.
하루 16만원을 계좌이체로 때려박는데 현금영수증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좋은 간병인 만나는것도 복이다.
조선족이고 뭐고간에 일하는데 국적이 뭐가 중요하냐 싶었는데 씨발 최소한 말은 통하는 인간을 보내야지.....
지갑도 안들고다닌다, 카드 없다, 계좌번호 안외우고 다닌다. 근데 필요한 물건은 사야한다 지랄하던 씹새끼
잘해달라고 하루치 미리 입금해줬는데 반나절도 안지나서 나한테 전화도 없이 그냥 가버렸더라.
아버지는 그렇게 회진 돌때까지 4시간정도를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울고 계셨다더라. 간호사가 전화해줘서 알았음
근데 웃긴게 뭔지 아냐? 괜찮은 간병인 구하는건 아예 나중 문제임.
그래. 내가 불효자식이라 내가 직접 간병 못하고 돈주고 간병인 써야 하는건 맞아.
근데 자식이라곤 나 하나뿐인 홀애비 노인네 병원비가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냐. 내가 일이라도 해야 병원비라도 내.
간병파산, 간병자살, 간병살인... 그거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정말 몰라...
결국 아버지는 힘들다고 항암 2차까지 진행한 후에 항암포기.
담당의랑 상의해서 연명치료중단 서약 다 했고, 지금은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계심.
항암 안받아서 편하다고는 하시는데 내가 그걸 모르겠냐
호스피스 들어가면 다 해서 월 4~50밖에 안들거든...
개드립 - 간병파산이란게 남일이 아니더라 ( https://www.dogdrip.net/459957901 )
외가 친가 조부모님들 세분 암투병하다 돌아가시고 마지막 한분도 암투병중이신데
좋은 간병인 만나는거 진짜 천운이더라..
개붕이 아버님 마지막까지 고통없이 잘 지내시길 바랄게
개붕이도 힘내
첫댓글 나의 어머니도 지금 요양병원에 입원중 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예요...
현실 앞에서는 절대로 함부로 이야기 할수 없는 문제 입니다...
우리 할머니도 거동이 안 되셔서 요양병원 계시다가 14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요즘은 간병인 비용이 따로 들어가는 모양이네요.
저희는 2등급인가 받아서 100만원 정도 건강보험에서 지원받고 초과되는 부분인 식대, 약값 등 해서 월 50~60만원 정도 내고 간병비는 따로 안 들어갔습니다. 저희집은 천운이었네요.
그래서 그런 건지, 제 지인 어머니는 10여년 넘게 집에서 식구들이 간병하다 몇 년 전에 90 몇에 돌아가셨는데, 이 글 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네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