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탄원서를 몇 번 써 본 적이 있습니다. 학급담임을 맡고 있거나 생활지도부장을 맡고 있을 때면, 간혹 아이들이 본의 아닌 일로 사건에 연루되어 입건이 되거나 재판을 받게 되여 탄원서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으면 쓰기 싫어도 써야 합니다.
솔직히 탄원사가 들어간다고 해서 그게 무슨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렇긴 해도 학부모가 부탁을 하면 두말 않고 써주는 게 현실입니다. 어떤 담임교사는 자기는 써 줄 수가 없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던데 그렇게 야뱍하게 할 수 없는 게 현실일 겁니다.
요즘 서울서부지방법원 가족관계등록계에는 하루 1000여 통이 넘는 등기우편 탄원서가 도착하여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전담직원을 두고 탄원서를 처리하고 있지만 날마다 밀어닥치는 탄원서 때문에 올 여름이 더더욱 견디기 힘들 거 같습니다.
'김조광수'라고 하는 무슨 영화감독이라는 사람이 서대문구청에 동성 결혼 혼인신고서를 낸 게 반려가 되었는데 이를 서부지법에 고발하면서 재판에 넘겨진 사건입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이 성립이 안 되고 있는데 이를 하겠다고 혼인신고서를 냈다가 접수가 안 되니까 재판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이게 알려지면서 동성결혼 찬성자들이 서부지법에 동성결혼 혼인신고서를 접수하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무더기로 냈다는데 이 소식을 접한 기독교계에서는 그걸 반대하는 탄원서를 내도록 격려하여 현재 까지 10만 통이 넘는 탄원서가 접수가 되었고 앞으로 재판 날짜까지는 계속 탄원서가 폭주할 거라고 합니다.
탄원서가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하는데 무더운 날씨에 법원 직원들만 왕짜증이 날 거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