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LG카드호’를 구하기 위해 두 명의 ‘기업수술 전문가’가 조우한다. 금융구조조정의 대가인 박해춘 신임사장 내정자(56)와 산업은행내 최고의 부실기업처리 전담자 최익종씨(49)가 만나는 것이다. LG카드로선 회생의 양날개를 다는 셈이다.
오는 3월 초 열릴 임시주총에서 LG카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박사장은 이미 금융시장에서 검증된 ‘구조조정 전문가’다. 지난 98년 삼성화재 상무 시절,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현 경제부총리)의 부름을 받아 부실의 늪에서 허덕이던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맡아 회사를 구해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98년 1조원 이상의 적자상태였으나 지난 6년간 7조6,000억원어치의 채권을 회수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3,224억원에 달했다. 그런 그가 이제 다시 LG카드 사장으로 옮긴다. LG카드는 늘어나는 부실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박사장의 신임 대표 내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카드주가는 활기찬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LG카드 회생에는 날개가 하나 더 있다. 산업은행에서 파견된 최익종 경영지원단장이 이미 LG카드에 투입돼 구원투구를 하고 있다. 기업 수술에 관한 한 최단장의 명성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다.
그는 산은 내에서 부실기업 처리의 1인자로 통한다. 지난 99년부터 4년 동안 산은 기업구조조정실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현대상선, 대우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거대 부실기업을 성공적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시키며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역대 산은 총재들의 총애도 한몸에 받아왔다. 그래서 남보다 젊은 나이에 부서장이 됐다. 최단장은 지난달 LG카드에 전격 투입돼 현재 자금, 전산, 전략 등 경영전반을 관리·감독 중이다.
최단장은 “구조조정에 능한 박사장을 신임 대표로 맞아 기쁘다”며 “신임 박대표는 공식적으로는 3월 초 선임되지만 그보다 앞서 LG카드에 와 여러 상황을 체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중에 사실상 두 구조조정의 달인이 손을 맞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단장은 그러면서 “LG카드를 완전 정상화시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경기가 좋아지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 회생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현재 LG카드의 정규직원은 2,500명선으로 지난해 3조2,0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첫댓글 그사람들 때문에 더 꽉꽉 조여 올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