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반쪽짜리인 이성과 사랑에 빠지지 마시구려.
달콤하긴 한데 도대체 황홀감이 없는 것이... 내가 겪어 보니까 그렇더만요.
그래도 그래도, 반쪽짜리 애교일지라도 불쌍하단 생각에
모른 척하며 넘어가 주는 나는 진짜 헤픈 놈인가 봅니다.
내가 겪어 보니까 그래요.
반쪽짜리 마음을 가진 친구는 환대하지 마세요.
내가 베풀 땐 보름달이 떠오르듯 항상 그자가 나타나는데
그자가 베풀 땐
겨울밤 동쪽하늘에서 혼자서만 놀다가 화살에 맞아 죽은 오리온 녀석같이
한 번도 나타나지를 않더라고요.
이 두 가지 인간들은 나를 반쪽 인생으로 살게 만듭니다.
이것들을 만나면
죽은 자가 못 보는 듯 아예 안 봐야 하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면
정말로 죽은 자가 침묵하듯 나도 완전히 모른 체해야겠지만
그게 또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가 주는 나는 정말 헤픈 놈인가 봅니다.
그런데 ‘카릴 기브랜’이라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할 말이 있어서 말할 때는 끝날 때까지 말하고 절대로 침묵하기 위해 나를 감추지 마라.’
아니, 내가 겪어 보니까 그렇지가 않던데
틀린 게 없는 내 말을
저 ‘카렐 기브랜’이란 사람이 말 한마디로 나를 완전 무색시켜 버리다니,
저 인간을 만나서 끝장날 때까지 따져보고 싶건만,
그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네요.
그렇지만 그도 한 가지는 나하고 같은 말을 했더라고요.
‘분명히 해야 한다. 모호한 거부는 약한 수락이기 때문이다.’
윗집의 고사리 아가씨, 고3 초롱이의 수능 공부에서
수학하고 영어 몇 문제를 내가 일-타로 풀어준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가... 저녁초대를 받아서요.
그런데 같은 시간대에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성의를 무시하는 걸로 보일까 봐
모호하게 ‘그래그래’… 아이고, 어쩌나.
글 더 써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어느 쪽 약속을 거절하느냐, 마음이 헤픈 놈이라서
가슴이 아프로 머리가 복잡해지니까 안 되겠네요. ㅜㅜ
반쪽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마라.
반쪽 진실을 믿지 마라.
반쪽 꿈을 꾸지 마라.
반쪽 희망에 대해 환상하지 마라.
반 잔으로는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
반쪽 식사로는 배고픔을 달랠 수 없다.
반쪽 길로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반쪽 생각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당신의 나머지 반쪽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당신이다.
반쪽 인생은 당신이 살지 않은 삶이다.
말하지 않은 말, 미룬 미소, 갖지 못한 사랑, 알지 못하는 우정, 가까이 있어도 아직 나한테는 도착하지 않은 일,
첫댓글 도깨비불님.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인지,
알거 같으면서도 또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ㅜ
저도 도깨비불님 글 첨 봤을때 나 혼자 안드로메다로 깊은 블랙홀을 헤매는 느낌이었어요.
글자 그대로 읽다보면 금방 알아차리게 됩답니다. ㅋ
@커쇼 커쇼님. 고마워요.
커쇼님 고맙습니다. ㅋㅋ
나의 반쪽은 나의 울타리 안에 잘 있어서
내가 반쪽이어도 살만 합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반쪽과 반쪽이 잘 되어서 한쪽이 되긋죠...
우리는 항상 반쪽 인생을 살아야 더불어 같이 가는 거긋죠잉~~ㅎ
반쪽만이라도 자리를 내어줌하고
반쪽만으로 마음을 내어줌하고 좀 다르긋죠잉~~ㅋ
세상이 복잡하고 다들 이런 저런 가면을 준비해서 쓰고 다니는 현실..
마음 전부를 주는 것이 두려워서, 또는 손해볼까봐
반 쪽만 주면서 간을 보고 경계하고 저울로 재는 인간 관계가 보통이지요.
순수한 깨비님 같은 상대를 찾기는 힘드실 거예요.
혼탁한 세파 속에 우리 깨비님 넘 맑아서 우짤까요.
@나이컨 아이구 나이컨님 이렇게 황송한 댓글을 써주시니 진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퇴직해서 쉬다가 잠시 다시 교단으로 돌아온 기간제 교사 부부일 뿐입니다. ^^
황송하고 또 황송합니다.
부드러운 표현으로 글 쓰시는 달항아리님.
뜻도 있고 당사자의 마음도 잘 알아주고 그러십니다.
ㅋㅋ
큰 따님께서는 오늘 잘 계시죠?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그 댓글이 삭제된 것은 우리 카페의 관리자분들이 하신 결과가 절대로 아니고요.
다음회사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선정성 단어들이 있는 글은 자동 삭제가 되어서 벌어진거였습니다. ㅋㅋ
노여움을 푸소서. ㅜㅜ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 찾아
데굴데굴 길 떠나네
쉘 실버스타인도 반쪽이었나 싶어요ㆍ
빵 반쪽을 가지고 있다가
이 반쪽을 다 주면
전부가 되는 거잖아요 ㅎㅎ
내어줌의 행복인가요? ㅋㅋ
그건 진짜로 평화의 진리였네요. ㅋ
"나는 또 여인과 생활을 설계하오 연애의 기법에 마저 서먹서먹해진 지성의 극치를 흘깃 좀 들여다 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분일자말이오. 이런 여인의 반-그것은 온갖 것의 반이오. - 만을 영수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이상선생의 소설 날개중 일부본 입니다
도불 공작님의 지금 심정이 딱 이렇지 싶습니다만,
얻는게 있다면 꼭 그만큼의 가치로 잃는게 있기마련입니다
작용반작용의 원리랄까요
몇번 되풀이로 읽어봤습니다. ㅋㅋ
작용해 오면 반작용을 하게 되는 제 심정과 딱 맞아요. ㅋ
마음이 헤퍼서 알고도 반작용을 제대로 못한 게 흠이지만요. ㅠㅠ
아주 멋진 글입니다.
사람은 나뭇잎과도 흡사한 것
가을바람이 땅에 낡은 잎을 뿌리면
봄은 다시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에서..)
아. 뿌린대로 거둔다. 그런건가요? ㅋㅋ
멋진 글도 아닌 듯 싶은데 칭찬해 주셔서ㅋㅋ
감사합니다.
'분명히 해야 한다. 모호한 거부는
약한 수락이기 때문이다.'
오늘 도깨비불 님 글에서 마음에 와닿는
글 한 바구니 건졌습니다.ㅎ
반쪽만 하다 가겠다는 제목이
제 마음 같습니다.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Thanks~~
도깨비불 님~!!
반쪽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는
반쪽만큼만 하다가 가는 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모호한 것이 적을 덜 만들게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성공확률이 높지요. 제 생각엔요. ㅋㅋ
저는 반쪽 반쪽 하니까
better half 란 말이 생각납니다..
보다 나은 반!
얼마나 멋진 표현입니까?
모든 일에 있어서 나중의 절반이 처음의 절반보다 더 나아야한다고
젊어서 한창 일할 때 자주 마음 속에 새기곤 했습니다.
Better half 를 만나는 일은 Happiest day 이고
Lucky life! ㅋㅋ
글읽는중..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이
생각나더이다
왜? 냐고 물으신다면
나의 대답은 그냥 ㅎ
도불님의 글..
마음의 빨강색 싸인펜으로
밑줄 쫘악쫙 그어가며 정독
하지요 ㅋㅋㅋㅋ
반쪽만 하다가 가겠습니다..는
말하지 말아요
사람일은 내일 일을 모르니~
굳밤 ~~~!!!
가지않은 길이란, 득될게 없다는 생각으로 제쳐둔 것도 되고
가고 싶은데 기회적으로 갈 일이 아직 오지않는 아쉬움? ㅋㅋ
빨강색 펜으로 밑줄 그어 읽었습니다. ㅋ
반쪽 인생
반쪽만 양다리 걸치듯
하는 사랑은
절대 만남을 지속 하지
마세요!!! ㅎㅎㅎ
왜냐 하면
온전히 사랑해도
100% 는 안되면,,
순간 순간,
의견이 분분한 세상에
함께 하기엔 피곤 합니다.
사람은 서로
사고방식, 의견이
맞아야 삽니다.
실력좋고 미남인
도깨비님이 왜???
뭘라꼬 그런 사랑에
목매달 할이유 1도
없지요,,,,,ㅎㅎㅎ
나같은 사람도
절때 노땡큐!!
할라면 하고 말라면
관둘 사랑.❤️❤️💯
오. 완전 현실적 발언 주심에 감동이네요. ㅋㅋ
반쪽짜리에게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면
알면서도 툭 던져주지요. ㅋㅋ 헤퍼서 그럴까요?
반쪽이라도. 누구에게든 희망고문은 하기 없기.
바람둥이 라도 품격있게~~
품격있게 세상 끝 까지 희망을 전해줘야 합니다. ㅋ
난 ㅠㅠ 한번도 내 마음 다 열어
사람 품어 본적이 없어 내면 깊숙히 숨겨 두고 언젠가 다 퍼부어 주리라 다 품어 주리라
너무 숨겨 뒀나봐 ㅠ 이젠 그 마음 열쇠 잃어버렸지 뭐야 평생 허랑한 소리와 맘에도 없는 말들만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떠들다 끝났어 말이나 해볼껄
자넨 그라지 말고 다 하고 사시게 후회로 남기지 말고
숨김없이 다 주는 것.
누님 이제라도 늦지않으셨으니
끝내주는 완전한 할배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ㅋㅋ
고3 수학을 해결하시는 영어까지 ...
도깨비불님 대단하셔예 뇌섹남인건 알고 있었지만 ㅎ
미지근한 반쪽마음은 사랑이라 하기엔 그렇지예
자칭 둥이라고 했지만 행동은 둥이가 아닌거 같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예
하루사이에 기온 뚝 ! 예쁜 가을날 고뿔조심하세여
ㅋㅋㅋ
매일 수학으로 먹고 사는 인생인데
고3 수학은 하찮은거잖아요. ㅋㅋ
영어도 그저 그렇고요. ㅋ
요즘 둥이가 귀찮아져서 대체로 집에서만 있을려고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