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내 영혼을 짓 눌렀던
짙은 여름향기와
불덩이 같던 폭염이 사라졌다
가을빛이
앞 마당에 예쁘게 내려 앉았다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의 하얀 별들처럼
황금빛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온몸으로 안아본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내 젊은날의 모습은 점점 지워져 가고
내 삶은 점점 무르익어
서서히 황혼으로 물들여진다
세상에 나처럼 사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까
나는 술을 마실 줄 모른다
담배 연기를 싫어한다
아직까지
제주도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 본적이 없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배낭하나 메고 지리산 둘레길
걷고 싶다
자연과 대화 하며
나를 돌아보고 싶다
KTX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어디 갈 때는 자전거 굴리고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맡긴다
유흥장 클럽은 정서적으로 맞지않아
가본 적이 없다
나는 친구가 한사람도 없다
몇 년전만 해도
죽마고우외 몇 사람과 친분을 가졌다
내가 그들을 알고
내가 나를 알고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사람과의 관계형성에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반박하는 사람보다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좋다
겸손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이다
물질 문명은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따뜻한 마음을 잃어버려 안타깝다
내가 순수한 사람일 수도 있고
답답하게 사는 사람일 수도 있다
친구들은 그랬다
나보고 술도 안마시고
놀러 다닐줄도 모르고
무슨 재미로 사냐고 말한다
산에 가고
삶에 보약이 되는 책 읽고
저수지 둘레길 산책하고
그게 내 일상이고 작은 행복이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지 탐방 하고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와
고즈넉한 산사의 고요함을 좋아한다
어지러운 세속의 삶 보다는
소소하고 담담한 생활이 좋다
외롭다고 사람을 찾아 다니는 어리석음 보다는
외로워도 담담한 나 혼자만의 삶이좋다
율곡 이이가 현감으로 부임한 첫날
관례대로 15세 관기가 밤에
수청을 들러 방에 들어오려 하자
율곡은 “니가 왜 이 방에 들어오느냐 어서 나가거라”
인품이 하늘같은 분이다
성리학의 퇴계 이황이 단양 군수로 있을 때
관기 두향과의 시와 가야금 정신적 교감이
순수하고 애틋하고 아름답다
영혼이 아름다운
인생론의 쇼펜하우어는 친구 한명없이 30년동안
외로움을 즐기며 글을 쓰면서 살았다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
평화주의와 사랑, 그리스도의 톨스토이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하자
아내와 불화를 겪고 집을 나가 여행길에
시베리아의 한 작은 역사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 말한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생을 마감했다
배심원에게
신념을 포기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살 수도 있었지만 그가 죽음을 택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위한 도덕적 신념을 포기할 수 없었고
육체보다 영혼을 더 소중히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훌륭한 정신적 가치를 남겨준
영혼이 아름다운 숭고한 정신 사상을 가진
그분들의 삶을 존경한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나처럼 사는사람 어디에 또 있을까
마음샘
추천 0
조회 346
24.10.20 09:38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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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와 닿는 게시글 입니다
사람 재미에 빠지다 보면
자신을 점검해 볼
겨를이. 없습니다
외롬도 고독함도
즐겨야 생의 참맛을
알아가게 되는거 같습니다
리야님 안녕하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ㅎ 늘 건강요..
밝은빛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아름답고 삶의 진솔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글~
내가 너무 타인의 시선에 억매여 살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맑고 빛고운 오늘 행복한 시간들로 꽉채우시길 바랍니다
부용화1님 안녕하세요
저에 부끄러운 삶에도
격려해 주시는 고운 마음 감사드립니다
제 글 내용을 보시고 자신을 돌아 보신다고 하시니
진실하시고 마음이 아름다우신분으로 생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세상 어느 곳이나 산이 있고 호수가 있고
그런곳을 사람들이 오르고 걷고 합니다.
술.담배 하지 않던 시절에 주변사람들에게
나역시 똑같은 말을 듣곤 하였지요.
세상 무슨재미로 사느냐고....
그때가 참 재미있는 세상 이었습니다.
무악산님 안녕하세요
술과 담배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즐거운 일이지요 과음만 안한다면
그 분들이 부럽습니다
산과 호수와 바다를 즐기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무악산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가을이라 더 깊이 다가오는 글입니다
운선님 안녕하세요
고운 글 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전혀 딴판으로 살아 왔기에
어느 부분 반성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서 산다해도
여전히 지금과
똑같은 삶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아는 세상 그 익숙한 세상을 살기 마련입니다.
곡즉천님 안녕하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활 방법이 다른거지요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그러세요
공개 하면 좋은거지만 ...
60대 남자입니다 ㅎ
저의 생각은 댓글은 오직 글의 내용만 보고 써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별 나이는 굳이 알 필요성이 없고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깊은 산골에 혼자 있어도 컴푸트 하나만 있으먼 세싱과의 소통이 됩니더
군중 속의 고독이란 단어가 생각캐하는 글에 머울어 봅니더
하늘과 호수길님 반갑습니다
자연에서 생활 하시는분으로 생각이 됩니다
부럽습니다
공감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