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01 고르반 24 시 45:1-2, 6-9; 아 2:8-13; 약 1:17-27; 막 7:1-23
제 10호 태풍 산산의 위력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초속60미터로 일본 열도를 따라 천천히 이동 중이라고 하는데, 초속 40미터가 달리는 트럭을 넘어뜨리는 힘이라고 할 때, 엄청난 위력입니다. 산산의 뜻이 소녀라고 하는데, 여린 소녀가 무슨 일인지 화가난 악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혹자는 누군가 태풍을 조종하고 있다고 할만큼 일본을 초토화시키는 중입니다. 부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한편 우리가 잘 아는 ‘ㅂ’ 목사님의 책 소개글을 보았습니다 『제국대학의 조센징』‘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제목만으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연구같습니다. 소개자는 “현재 대한민국이 친일공기”로 가득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친일의 정당성은 대부분 근대화라고 합니다. 사실 역사는 밝히고 있습니다. 근대화라는 정당성을 내세우지만 자신의 안위와 성공뿐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대구에서는 박정희 동상 논란이 심각한 가운데, 친일의 근대화처럼, 박정희 경제성장을 정당성으로 내세웁니다.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이면에 있는 더 중요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오늘 설교 제목은 ‘고르반 24’입니다. 고르반은 알겠는데 24는 무엇입니까? 고르반을 오늘의 의미로 되새겨 보자는 의미입니다. 다시말해 오늘 지금 현재 이순간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깊이 깨달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의 뜻을 가진 고르반을 우리는 어떻게 알고 행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본문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예수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씻지 않는 손으로 먹는 것을 전문 용어로 ‘부정한 손’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 죄를 지을 수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응당 스승의 죄로 몰아갈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을 물은 것입니다. 그때 예수는 말합니다. 부모에게 응당 해야할 일, 부모에게 응당 드려야 할 효도마저 변명거리로 고르반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우면 부모도 수용하고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감히 누가 하나님께 드렸다고 하는데, 감히 누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는데, 잘못했다고 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눈에는 거짓이고 속임수일 뿐입니다. 예수의 직설을 듣습니다. “하나님을 헛되이 예배한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의 눈에 부정한 손은 배고픈 사람 위에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의 허기보다 깨끗한 손을 우선하는 것입니다. 외면적으로는 깨끗한 손을 우선 해야합니다. 그러나 손만 깨끗할 뿐 마음이 깨끗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예수는 말합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예수의 눈과 바리새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같은 현상, 같은 상황을 보고 전혀 다른 접근과 결과를 나타내는 것일까요? 친일파는 말합니다. “당시 일본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았다.” 살기 위해서는 친일해야 하고, 나아가 현재 처한 상황, 조선을 부인하고 부정하고 심지어 저주해야 합니다. 어디선가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베드로, 예수의 십자가 앞에서의 행동입니다. 만약 제가 그 상황과 그 현장에 서 있었다면 다르지 않았을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겸손을 배웁니다. 익힙니다. 새기려 합니다. 그래서 고르반 24입니다. 함부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 오늘 이 곳에서, 우리의 각자 처한 상황에서 고르반을 묵상합니다. 바리새인과 예수의 차이는 무엇인가? 무엇을 우선했는가?
사람입니다. 부정한 손으로 먹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본문은 장로들의 전통, 관습,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부정한 손을 요즘 말로 이해 한다면, 식중독입니다. 과거 식중독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사람의 목숨을 지금도 위협하지만, 그때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위험했기에 금했을 것입니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전통, 관습, 가르침입니다. 법 자체는 좋고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 위에,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순간 예수의 눈에 헛된 예배가 됩니다. 사람을 우선하는가, 하나님을 우선하는가? 글자 그대로만 보고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고르반입니다. 하나님께 드린다고 하면 사람에게 해야할 의무가 약화됩니다. 핑계이고 변명입니다. 신랑 신부의 결혼을 떠올립니다. 모든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사랑스럽던 그대와 그녀입니다. 어느순간 반대가 됩니다.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밉습니다. 무엇때문일까요? 똑같은 사람, 똑같은 행동, 똑같은 말입니다. 어느순간 사람 그 자체보다 다른 무엇이 보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그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로 볼 수는 없을까요? 상대를 바꾸려 하기 보다 내가 바뀔 수는 없는 것일까요?
친일, 경제성장, 부정한 손은 오늘 설교 면면에 깔린 배경입니다. 문득 노예근성과 맥이 이어지는 듯 합니다. 예수의 눈, 주체성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각입니다. 나는 길이요, 나는 생명이라, 내가 길이고, 내가 생명이라고 한다면, 그럴 수 있을까요? 나라의 주인이 친일할 수 있을까요? 혹자는 말합니다.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친일이냐?” 나라의 주인을 죽이는 경제성장 있을 수 있을까요? 힘없는 약자는 죽어도 상관 없는 것일까요? 약자는 희생제물이 되어도 되는 것일까요? 부정한 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 그자체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이, 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요구되어지는 이라는 말도 어색하지만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보자는 뜻에서 사용한다면,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무엇입니까? 최근 다시금 개인적으로 화두가 된 동학정신입니다. ‘인즉천’ 사람이 곧 하늘! 저의 하나님도 늘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침묵!
.240901 시 45:1-2, 6-9; 아 2:8-13; 약 1:17-27; 막 7:1-23
시 45:1-2, 6-9
1 마음이 흥겨워서 읊으니, 노래 한 가락이라네. 내가 왕께 드리는 노래를 지어 노래하려네. 나의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다네.
2 사람이 낳은 아들 가운데서 임금님만이 멋지신 분, 하나님께서 임금님에게 복을 주셨으니, 님의 입에서는 은혜가 쏟아집니다.
6 하나님께서 임금님을 영원토록 보좌에 앉히셨으니, 임금님의 왕권의 홀은 정의의 홀입니다.
7 임금님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임금님의 하나님께서 기쁨의 기름으로, 다른 동료보다는 임금님에게 기름 부어 주셨습니다.
8 임금님이 입는 모든 옷에서는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가 풍겨 나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현악기 소리가 님을 즐겁게 합니다.
9 임금님이 귀여워하는 여인들 가운데는 여러 왕의 딸들이 있고, 임금님의 오른쪽에 서 있는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단장하셨습니다.
아 2:8-13
8 아,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9 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 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남자)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11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12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약 1:17-27
17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인데, 곧 빛들을 지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는, 변하는 것이나 움직이는 그림자가 없습니다.
18 아버지께서는 뜻을 정하여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 주셔서, 우리를 피조물의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19 나의 사랑하는 1)신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20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1 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 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 여러분은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그저 듣기만 하여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3 말씀을 듣고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24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25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또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 나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실천함으로 복을 받을 것입니다.
26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제어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된 것입니다.
27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 주고,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막 7:1-23
1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께로 몰려왔다.
2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부정한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빵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바리새파 사람과 모든 유대 사람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켜, 규례대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4 1)또 시장에서 돌아오면, 정결하게 하지 않고서는 먹지 않았다. 그 밖에도 그들이 전해받아 지키는 규례가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곧,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2)침대를 씻는 일이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이 전하여 준 관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3)'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
9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관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가 말하기를 4)'네 아버지와 네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고, 또 5)'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였다.
11 그러나 너희는 말한다.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게서 받으실 것이 고르반(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만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그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너희가 물려받은 관습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며, 또 이와 같은 일을 많이 한다."
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6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6)"
17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 비유를 두고 물었다.
1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도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19 밖에서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뱃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이런 말씀으로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고 하셨다.
20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23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