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국민학교 들어 가기 전....
초가 지붕에 열린 박은 가끔씩 사다리타고 올라가
큰 이불 꿰메는 바늘로 찔러보고(내가 해보 질 않아서 그 감은 모름)
'이제 다 익었다'하고
초가 지붕에서 딴 박을 아버지가 톱으로 열심히 반으로 갈랐습니다.
박 속은 어머님이 수저로 조심조심 긁어 냈구요.
그날밤은 하얗고 싱싱한 박나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속을 긁어 낸 박(바가지)은
말리기 전 반드시 소금물(염도도 모름)에 삶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마르면서 쪼그라듬을 미리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련지요.
삶아진 박을 그늘에 몇일인가 말렸습니다.
그러면 잘 깨지지 않고 얇고 가벼운 바가지를 쓸수 있었는데...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첫댓글 위에 제가 말리고 있는 박들은 예전같으면 모두 버렸을 겁니다. 바늘은 커녕 손톱도 들어갈 정도로 덜 굳고 얇은 것들이지요... 물에 넣어 삶아서 안팍으로 긁어내면 ... 아무것도 안 남을 그런 겁니다..예전에 어머니들이 말리시던 건 두께가 5미리 이상 되는 것들이었지요... 가을이면 잘 손질 해 말린 박을 노끈으로 꿰어 매어달아 두고 일년내내 들박 물박 술박 됫박 ...다 했지요...
마자요,, 저도 소금넣고 이리저리 삶았는데 말리니 손으로도 그냥 부숴지네요 그래서 다태워버렸어요
소금을 넣는 방법에 따라 소금의 역할이 다릅니다... 소금에 오래 절였다가 삶으면 물렁했던 살에 수분이 빠져서 살이 약간 단단해 질 수 있지만... 물에 소금을 풀고 삶는 건... 물의 비중이 높아져서 물렁 했던 살이 더 푹 삶아지지요...약한 걸 소금 물에 삶으면 더 망가져 버릴 건데... 옛날 어머니들은 션찮은 넘은 얼른 골라 내버리고 튼튼한 바가지를 얻기위해 그러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