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후기..라기엔.너무 난잡하고 장황하네요;
읽기 힘드시죠(ㅇ_ㅇ);
경복궁역에서 내려 정류장에 가니.온통 "빨간표식"을 단 사람들이
우글우글.사진 보고 내 딴엔 얼굴 익힌 사람도 있었지만.한 사람도
못 알아보고 (-_-;) 그냥 뻘쭘하게 버스에 탔습니다.135번 버스가
거의 카페 사람들로 꽉 찼어요.언덕길 올라가면서.버스 왼편에 보이
는 동네가 참 예쁘더라구요.다락방이 있는 집들..
북악파크호텔에서 내리니.또 한무더기의 사람들.
닉네임만 알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 확인할 때마다 너무
재밌었어요.그때 통성명 나눈 분들 모두 반가웠어요!
비야언니.금방 오시더군요.사람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길래 봤더니.횡단보도 건너편.파란 티셔츠의 사람!으아.
참.살이 좀 빠지신 것 같았어요.역시.좋아하는 일이라곤 하지만.
구호활동.많이 힘드셨나봐요.
호텔 정문 옆에서 한동안 비야언니의 이야기도 잠시 듣고.회원들 몇분의
자기소개도 듣고.갑자기 언니가 배낭을 꼼지락거리시더니.
선물보따리를 푸셨어요.
보물찾기용 상품들. (인원이 너무 많아서 퀴즈로 바뀌었지만)
아프가니스탄 화폐며.시계.햇빛에도 끄덕없는 파운데이션.립스틱.책.
수첩.물고기 모양의 중국 열쇠고리.
그냥.얼굴 보고.이야기 듣고.같이 산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나서
설레이며 갔는데.그런 재밌는 "꺼리" 까지 만들어오시다니.아 정말.
책에서의 본 그 모습 그대로라는 기분 좋은 느낌.
아참."정모에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 사진 마음껏 찍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는데.산에서 정말 실현이 된 것 중 하나죠.^-^
조만간 스캔사진들이 주우우욱 올라올듯...
참.앞으로 카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겐 "국토종단 유무" 를 조건으로
걸자고 말하기도 하셨어요.흐억.(-_-;)
그리고 카페.글은 자주 안 남기지만.정말 자주 온다고.사무실에서
인터넷 켜면 제일 먼저 오는 곳도 이곳이라고 하시더군요.역시!!
유령님들.조심하셔요.^-^;
곧 유령박해체제가 될지도 모르니...
전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해서 올라가는 동안엔 산에 집중했어요.
얼핏 보니.비야언니는 선두에 계셨다가도.어느새 멈춰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도 건네고.한참 보면 저어 뒤에서 또 얘기 하며
계시더군요.흐흣.
중간중간에 몇번 쉬다가.
경치 좋은 곳에 터 잡고 같이 간 친구 haru 녀석이랑 사진 찍던게.
갑자기 비야언니가 그 자리에 도착하니.곧바로 "비야언니와 함께
사진을" 판이 되어버렸어요.음.찍을 때 찰칵 소리도 안 나는.
렌즈 무시무시하게 큰 카메라 든 타이유 오빠 모습 굉장히
인상적이였어요.한바탕 그렇게 찍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
아참.
물이 너무 부족했어요.으.가며가며 도중에 돌려지는 물통 보면
사실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한 모금씩 마셨는데.
그것들이 다 누구 물통인진 모르지만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 ㅜ_ㅜ
특히 은혜입은 건 치열삶언니의 큼직한 얼음물통.으아.정말 고마웠어요!
조금 더 넓은 경치가 좋은 곳에 도착하곤.
본격적으로 사진촬영이 시작했어요.더 앞으로 가면 여기보다 경치 다
안 좋다며.여기서 찍자고 비야언니가 추천한 곳이지만(-_-;)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멀리서 찍을 수도 없고.경치도 가려져서.
어쩐지 현상하면 사진에 얼굴들만 클로즈업 되서 그득그득 나올 것
같네요;;;;;
밥 먹기로 한 공터까지 다시 뚜벅뚜벅.
그래도 여기서부턴 길이 안 험하고.(아마도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
거여서일듯) 산책하는 기분이라.너무 좋았구요.
비야언니도 이 코스에선 이 길을 제일 좋아하신다고 하셨어요.
숲길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점심은.이렇게 저렇게 나뉘어서 몇 사람씩 모여 앉아서 먹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앉은 곳이.북극여우 언니가 있던 모둠이라.횡재;
도시락을 잔뜩 꺼내시는 모습 참 인상적이였어요!
다음번 정모 때도 반드시 수경언니 곁으로(ㅇ_ㅇ)♡
아참 구절판 싸오신 분도 있었죠.루나언니 과일이랑 파도소리님의
양상추 샐러드도 좋았어요.
(앗.먹을 것과 관계되는 사람들의 닉네임과 얼굴은 잘 기억나다니;)
아.근데 이때도.비야언니 계속 원정 도시더라구요.
제대로 밥도 못 드셨을 거예요.
여기 저기 모여 있는 곳 다 들리면서.수다 떠시는 모습.정말 소탈
하고 편해서 좋았어요.한 사람 한 사람 닉네임 물어보시면서..
밥 먹고 다시 사진 찍기 시작하고.덩달아 싸인까지 시작하니.
북한산 싸인회_-_;사람 많이 온다는 느낌 이때까진 없었는데.
길게 선 사람들 보니.오.정말 많이 오셨더군요.
싸인 받아가는 사람이야.하나씩 받아가고 사진도 한두개 씩 찍는
거지만.비야언니는 계속 손 움직여가며.사진 찍을 때마다 환하게
웃으시는 게.참 인상적...
싸인회 끝나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역시.오늘 정모에서 가장 남는 건.이 이야기들이였던 듯.
뭐든간에.지금 하고 있는 그것 하나에.정말 온 힘을 다 쏟아부으라는
이야기.그것의 결과가 어떻든간에.일단 정말 내가 쓸 수 있는 힘은
다 쓰고 나면."개운"해진다는 이야기.일단 이걸 한번 해보고 나면.
그게 유전자에 깊이 박히고.인생의 공식이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산만 해도.힘이 남아서 돌아가면.뭔가 개운치 않지는.힘을 쫘악 쓰고
다리가 풀려서 내려가면.정말 뭔가 개운해진다는 이야기도 하셨고..
아 뭔가 이것보다 더 멋지고 많았는데 제 기억력과 표현력의 한계
입니다;;
진지한 주제인데.농담도 종종 하셔서.웃기도 참 많이 웃었어요.
그리고 "허명".그러니까 가짜 유명함에 대한 얘기.
정말.솔직히."유명"해지는 사람들 보면.거만해지거나 초창기의
순수함 같은 거 잃는 사람도 많은데.비야언니는.여행동안이나.
책속에서나.책이 베스트셀러 되면서 유명해지신 다음이나.똑같다는
게 새삼 느껴졌어요.물론 남들이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면.비야언니도
사람이니만큼 기분이 좋아지고 으쓱해지기도 하지만.역시.그렇다고
그런 것에 휘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괜히 그럼 행복한 것 같지만.
그건 위험하고 불안한 가짜 행복이라고.하셨어요.
긴급구호를 하는 걸 과장평가하는 사람이나.(한국의 데레사라고
말한 분이 있었데요) 중국견문록을 쓰기 위해 일부러 중국 간 거
아니냐고.그래서 책 써서 돈 벌었다고 비난했던 사람이 있었나봐요.;
하지만.비야언니는.정말.자기 스스로가 원하는 일을.원하는 대로
했던 것 뿐이니.떳떳할 수 있다고.말씀하셨어요.
그게 정말 중요한 거라고.
自信感.
자신감.그동안 별 생각없이 쓴 단어였는데.오늘 비야언니의 말 듣고
새삼.새로운 느낌.한자 풀면.
"내가 나를 믿는 힘.느낌"
내가 나를 믿어야.남도 나를 믿을 수 있고.내가 나를 믿기에 누가
뭐래도.인정 받지 못해도.나는 떳떳할 수 있는 힘.
자신감을 갖고.하고 싶은 일을 하며.살으라고 얘기하셨어요.
분명히.누구에게나 있다고.밤을 새가면서도 신나게 하게 되는 일이
분명.있을거라고.그게 자기가 좋아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정모 못 오신 분들도 이거 한번 생각해서 얼른 찾으세요!
아참.
"여자" 이야기도 있었군요.
(꽥.지금 순서 뒤죽박죽.이해해주세요)
남자들도 멋진 사람 많지만.특히 우리나라 여자들.여기 있을 때는
돌덩어리인지.금덩어리인지 모르지만.
세계로 나가보면.정말 다 금덩어리라고.대한민국여성극찬 >_<~
그렇지만.물론.그건 그걸 "갈고 닦아야" 하는 거라고.
보석(寶石)의 석도 돌이지만.갈고 닦아야 보석이 되는 거라고 하셨어요.
퀴즈시간은 유쾌했구요 ^-^
상품 타가신 분들 좋으시겠어요 -_ㅠ
윽.전 다음 정모 전엔.책 6권을 공부 좀 해가야겠어요.
(다비는 하나도 못 맞춤-_-)
하산길은.훨씬 편하고 빨랐구요.뭐.다 계단이였으니.
내려오는 동안에도.여전히.이 사람 저 사람과 걸으시면서.
허물없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예상은 했지만.이렇게까지
허물없고.소탈하실줄이야.
전 운좋게 같은 신촌방향 버스를 타게 되어서.뜻하지 않게 버스 안에
서까지 계속 좋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신났음.흐흐.
(오죽하면 버스 5분만 타도 멀미하는 체질인데.멀미는 커녕.
너무 수다 떨다가 계속 정거장 놓친 줄 알고 기사 아저씨에게 한
6번은 물어봐댔어요)
아참.그리고.아이러니하게.비야언니 내리신 직후에.라디오에서
녹화방송인지 게스트로 나오시더군요-_-;아하하
다비는.오자마자 시원하게 샤워하고.커피우유 진하게 타고.
컴 앞에 앉았어요.쓰면서 다시 오늘 하루 떠올리니 푸근하네요.
산에서 앞뒤로 같이 오르내리며 눈 마주치고.웃고.이야기 나누고.
물 나눠 마시고.밥 나눠 먹고.같이 비야 언니 얘기 들으며 웃고 공
감하고.이야기 못 나눴더라도.산 여기저기서 마주치고 스친 모든
카페 식구들.반가웠구요.
(닉네임 나열하는 것은 서툴러서 안 하렵니다;)
다음엔.좀 더 인사나눠요.(참고로 다비는 자주색 줄무늬 티에
단발보다 약간 긴 곱슬곱슬머리의 사람이였어요)
끝으로.비야언니가 철이순이 오빠의 부탁으로 소개해주신.
힘들거나 헤매게 될 때 도움이 될 "좋은 말 한 마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번에 못 오신 분들.가을에 만나요.
사족.
이렇게까진 안 쓰려했는데.생각해보니.저에게.정모 못간 비애를
남들의 후기로 달랜 기억이 많아서요.
간접정모라도 실컷 하시라고.결국 비야언니가 하신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적은 셈이 되어버렸네요.저도 곱씹어볼겸.
제 감상은.간단히만.
숨통 트인 신나는 하루.그리고.기분 좋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