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그 잎들은
* 불암산 생각들..,
산녁의 여기 저기에 웅크린
겨울을 덮는다고
꽃샘바람 기승 황사로 뒤덮혔다
바야흐로 떡갈나무는
곧 다가올 예감을 품었을까
마른 갈색잎을 흔드느라
바람의 길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겨울내내 딸각거려서 깨어 있었다
떠난다는 것은 다른 안착을 염려하는
대책없는 배려거나 서성거림이다
그런 탓의 입춘을 넘어선 겨울은
여전히 그 자리 차지하고 냉랭하다
지루한 동한冬寒을 이겨내고
새 잎눈 밀어올리는 염원
그 꼭대기를 제압한다
겨우내 종종 걸음쳐 내달은 길,
도토리알 공글거리는 작위를 탐하다가
몽환인양 새 잎눈 밀어 올리는 날이면
내화耐樺로 버텨온 천성적 그 삶마져
이제는 기꺼이 내린다
아름다운 낙화를 부라린다.
(2006. 3.30. 22:00)
( 돕는 말 )
* 내화耐樺 : 자작나무의 예사롭지않은 거듭되는 생존력을 나름대로 조합한 한자어
* 동한冬寒 : 겨울추위
* 떡갈나무 내생각들
우리 조상 들이 흔히 새로 난 떡갈나무 잎에 떡를 싸서 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떡갈이란 이름이 붙여졌나 봅니다 도톰한 잎의 뒷면에 갈색 융단 처럼 깔려 있어서
떡이 서로 달라붙지않게 하는 데는 안성 맞춤이여서 게다가 독특한 향까지있다고 합니다
잎에살던 미생물이 살균 작용을 한다고 도 합니다
(시작노트)
* 떡갈나무는 참나뭇과의 일명 도토리나무랍니다. 봄늦도록 마른 황갈색 잎 떨구지 않고
버티는 사연을 나름대로 읽었습니다.
첫댓글 떡갈나문 아직 요동도 안하고 봄풀들만 나풀나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