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와 함께 1월1일 베트남에 갔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서 둘이 모두 겨울내내 콜록거리는 것도 싫고, 요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간다는 곳을
가보고도 싶고 사이공에 친구가 있어 한번 와보라고 재촉도 한 몱했어요.
또 아시아에서 필리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교우를 가지고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성인을 가진,
우리보다 200년이나 더 긴 신앙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 교회의 모습이 어떤것일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어요. 덤으로 성모님 발현 성지라는 라방(Our Lady of LaVang)과 짜께우(Tra Kieu)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첫번째 방문도시를 달랏(Da Lat)으로 하였습니다.
요즈음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 한곳이고 항공료가 가장 저렴한 도착지 거든요.
달랏의 아침은 1,500m의 고원에 위치한 도시답게 선선한 느낌을 주었어요.
숙소에 짐 내리고 점심먹고 가까운 판매점으로 가서 유심칩을 넣고 스쿠터도 빌리고 하는등 첫날을 바쁘게 보냈어요.
둘째날인 1월2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청명하고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가장 먼저 미사를 하러가자 하고 새해 첫미사이니 이왕이면 대성당으로 가자 하고
니콜라스 대성당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요한이를 뒤에 태우고 구글 지도를 보며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왼쪽편에 예쁜 성당이 보입니다. 들어가보자 하고 간 곳이
타잉떰 성당(Nhà Thờ Giáo Xứ Thánh Tâm, 聖心성당) 이었습니다.
평일 미사는 매일 오전5시와 오후5시에 있었습니다.
주일 미사는 오전 5, 7,10, 12시 그리고 17시에 있어요.
17시 정시에 미사가 시작되었고 신부님의 미사집전 순서는 우리와 똑 같았어요.
독서와 복음 그리고 화답송, 복음환호송도 우리와 똑같은 내용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평일과 주일 두번의 미사를 드렸는데 평일에는 독서자가 화답송까지 하고
주일에는 독서자,화답송,복음환호송을 각각 맡아서 하였습니다.
모든 응송을 노래로 하였으며 교우들의 응송이 놀랍게도 일치되고 우렁찼습니다.
성전의 천정이 높고 공명이 잘되는 구조인지 천상에서 미사를 드리면 이럴까요?
영혼이 떨어 울리는 듯 하였습니다.
아오자이 전례복을 입은 자매가 복음환호송을 하는데 그 음조가 얼마나 애절한지요.
아드님의 말씀을 잘 새겨들어라는 간절함이 가득한 것 같아 눈물이 솟아 났습니다.
2024년 새해 아침의 첫 미사를 이렇게 감격스럽게 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봉헌 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달랏에 9일을 지내는동안 이 성심성당과 니콜라스 대성당(Dalat Nicholas-달랏 니콜라스바리 대성당)
그리고 핑크성당( Nhà thờ Domaine de Marie) 이렇게 세곳의 성당에서 각2회씩의 미사를 봉헌 하였는데
성심성당의 미사는 나를 감동하게 하였습니다.
성전의 부지가 넓어서 사제관 교육관 식당등의 시설이 잘되어 있는것 같았어요.
공터에 배구장이 있어서 조금 일찍 도착하여 청소년들의 배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도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첫댓글 베트남 성지순례 다녀 오셨네요.
성전의 모습이 참 정겹고 심플하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