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水在甁) - 약산 유엄
구름은 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이 병에 있다.
약산 유엄(藥山 惟儼745-828)선사는 당대의 스님으로 석두 희천 선사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 날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한퇴지)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고가 찾아왔다.
이고는 유학을 선양하며 불교를 비방하던 사람이었다.
당대의 큰 스님을 골려주기 위해서였다.
이고가 유엄선사에게 절을 하자 유엄은 앉아 있기만 하고 인사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이고가 말했다.
"목견 불여이문 (目見 不如而聞)이로다"
즉 "눈으로 보니 듣는 것과는 딴 판이로다. 멀리서 들을 때는 굉장한 도인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직접 보니 별 하찮은 늙은이에 불과하도다"는 조롱의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유엄상사는 껄껄 웃으며 이르기를
"그대는 어찌 귀는 그렇게 중히 여기고, 눈은 그리도 천하게 여기는가?" 하는말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이고가 옷깃을 여미고 다시 절을 하자
유엄선사는 후원에서 물을 길어 병에 담아 바위에 앉았다.
차라도 한잔 대접하려는 것이었다.
이고가 물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하니
유엄선사가 한 손가락으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가리키고 다시 병에 갖다 놓은 물을 가리켰다.
이고가 그 뜻을 다시 묻자 유엄선사가 이르기를
"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 水在甁) 즉 구름은 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이 병에 있노라" 하셨다.
문) 도가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어째서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있다" 한것인가? 그 도리를 일러보시오.
장군죽비:
범부는 듣는것을중히여기나 눈은천하게 여긴다네
어떤것이도인가 구름은하늘에있고 물은병에있다니
알지못하겠는가? 9.9는81이요 3.3은9니라
그래도 모르는가? 해는동쪽에서뜨고 달은서쪽으로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