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늘에야 비로소 카페 차린 보람을 느낀다.
이토록 훌륭한 주치의를 두었으니..
특히 신경안정제 Xanax 0.25mg or 0.5mg(약간 졸림) tid부분에서 경외감마저 들었다. 세상에 그람수까지 명시해주다니.
아우라가 말했듯이 우리 카페는 정말 훌륭하다.
주치의에 무료법률상담에 나중에 애 낳으면 학원은 홍원장네 보내고 학교는 중 고등학교는 내가 있는 학교로 보내라. 내 그 때까지 우리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어놓으마.
몸이 허하면 쭉쟁이한테 보약지어먹고 돈 없으면 영규네 은행에서 돈 빌리고 집은 효진이한테 지어달라고 하고 도마뱀 쫓아다니면서 장동건한테 사인도 받고 에버랜드가서 진명이 불러내 놀고 중국갈 땐 원경이한테 중국어배우고 텔레비 고장나면 감자 부르고 영어 쓸 일 있으면 러미네이터 용갈이 부르고 기타등등...
정말 막강 카페군. 안그래?
어쨌든 재호야. 정욱아 기타 여러 친구들아.정말 고맙다. 니들 글 읽고나니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더라.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
엄닥터 처방대로 할께.(근데 약국감 처방전 없어도 살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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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병원 일에
아이도 없으신 우리과 교수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병원 영안실 준비하고 문상객들에 음식 시중하고
그러면서 presentation이라 정신이 없었다.
좀 자고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연이야 우선 20만원보다 더 받아도 된다.
어차리 네가 부르는 게 값이야.
대략 100%는 안 나오더라도 90:10에서 될 것 같은데
가해자가 분명한 상황이면 그 쪽이 지게 되있다.
그리고 물리치료를 (정확히 말하면 열전기 치료고) 받고
약은 다음 약을 참고하렴. 의사들 곤조가 아는 척하면 싫어하는데
그래도 네 몸 생각해서..
신경안정제 Xanax 0.25mg or 0.5mg(약간 졸림) tid
근육 이완제 병원마다 다름
소염진통제 가능한 COX2 inhibitor로
진통제 Tylenol ER 650mg 4T #2 or 6T #3
소화제
우리과는 특성상 보험회사랑 보상 법원의 소송관련과 관련된
신체감정을 많이 한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고..
집에서도 따뜻한 물주머니로 목이나 허리에 대주고 있어라.
누워 있을 적에는 양 무릎을 굽힌 자세로 있거나 무릎 밑에 베게 넣고
쉬렴. 직장에서는 쿠션을 허리에 받치거나 발밑에 살짝 발 올려 놓을것
놓고.
몸과 관련해서 자세한 것은 메일로 연락하렴.
아이고 이제 다시 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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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도데체 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차 사고나서 안그래도 열받는데 정확한 소식통이 먼저 전했듯이 나 고등학교로 발령났다. 들어나 보았나? 장안고라고..
정자지구내에 있는 신설고등학교인데 남녀공학이고 수원시내에서 1명도 1지망을 쓰지 않는단다. 이번에 신입생들 배정되었다고 학부모들이 데모하는 그 학교.. 정욱이가 빼 먹은 정보가 또 있지. 교장은 다들 공포스러워하는 여자에다 또 국어전공이래요. 나 연구수업은 맡아놨다. 교직원이 50명인데 내 밑으로 1명 밖에 없더라. 난 거기가서도 시다바리해야된다. 나도 30대고 애엄마인데 말야. 내가 맨날 띵까 띵까 논다고 니들 놀려먹어서 벌 받은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 "그래 이건 저주야. 감자탱구리외 기타등등 총각놈들의 저주가 분명해"
거기서 끝이 아니더라.
사고 안 당해본 친구들이 많을 텐데..
얘들아. 교통사고 그거 디게 드럽더라. 절대 내지도 말고 당하지도 말아라. 난 그 쪽에서 보험처리 한다길래 좋게 좋게 처리하려고 차 공장에 집어넣고 렌트도 안하고 내돈으로 택시비내가며 출퇴근했다. 주말에 목이랑 허리가 뻑쩍지근하고 결리긴 했지만 참을만 해서 병원도 안가고 참았는데, 같이 차에 탔던 선생님이 허리가 자꾸 아프다고 엑스레이 찍어보고 싶다고 하길래 걱정이 되서 병원에 갔지. 내 차 타다 사고났는데 어떻게 병원에 안 가냐? 그래서 상대방한테 전화했더니 참 기가 막혀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얼마나 부딪쳤다고 병원가서 엑스레이까지 찍고 난리냐면서 나보고 사람이 예의가 좀 있으란다. 뻔뻔하다면서..
정말 눈물이 다 나오더라. 나 순식간에 몰염치에 사기꾼취급당했다.
지가 내 차처럼 큰 차 밖았으니 뒷 범퍼만 나갔지 티코밖았으면 어쩔뻔 했어? 지 차는 앞이 완전히 다 깨지고 완전히 찌그러졌드만..그정도 충격이면 아픈게 당연하지.
너무 화가 나서 말이 안나오는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화를 냈더니(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흥분하면 말을 잘 못한다)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더라. 전화내용 듣고 있던 병원관계자가 또 그렇게 나오면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에 입원해버리라고 하면서 위로해 주었는데 또 금방 전화가 오더라구. 방금 전화한 사람인데 아까는 자기가 흥분해서 미안하다고 치료 받으라고 대인접수해주었다면서..보험회사 직원이 그렇게 화내면 안된다고 말해주었는지 금방 꼬리를 내리더라구. 병원에서 엑스레이찍었더니 뼈에 큰 이상은 없고 근육이 부어서 얼마간 물리치료해야한다더라. 다시 그 사람이랑 상대하기 싫어서 보험회사 직원이 하자는 대로 하고 끝냈다.
2주 진단 생각해서 하루 15000원씩 20만원 준다길래 안 받을까 하다가 나 안받으면 같이 타던 선생님 곤란할 것 같아 그냥 합의봤다. 그 사람 괘씸하기도 하고..
쓰다보니 열받아서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
어쨌든 난 광박에 피박썼다.
독박은 뭐냐고?
까페에 들어왔더니 다들 나를 보고 송혜교라고 놀린다.
희환아 너의 순수한 의도와 상관없이 이목동 아그들은 니 말이 사상 최고의 코미디라고 되는듯 나를 놀려대고 있다.
우씨 나쁜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