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의 봄꽃 여행'
코로나19로 계절을 잊은 사이, 구례에는 산수유꽃이 만개했다.
겨울이 다 갔지만 올해 봄은 봄이 아니다. 그래도 꽃은 어김없이 피어 남녘에서부터 개화 소식이 북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이 망설여지는 것이 현실이고, 대부분의 봄꽃 축제가 취소돼 상춘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봄바람 쐬며 우울한 기분을 털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물론 본인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는 게 우선이다.
봄의 전령인 산수유가 구례의 꽃 소식을 전한다.
□ 노랗게 물든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는 국내 최대 산수유 산지다. 구례군에서도 산동면이 유명하다. 전국 산수유의 약 60%가 산동면에서 난다. 이맘때, 그러니까 3월 초순부터 4월 초까지 산동면은 산수유꽃에 점령당한다.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즈음 여기에서다.
새봄 산수유꽃은 3월에 다른 꽃보다 먼저 개회해 봄소식을 전한다. 3월 중순에 축제가 시작되며 산수유꽃말인 ‘영원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음악회가 개최된다. 새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봄꽃축제이다.
산수유꽃이 만개하는 3월 초순 부터 4월초까지 산수유꽃길은 지리산 자락을 온통 노랗게 물 들인다. 추운겨울을 지내고 나른한 봄기운에 젖어보고 싶은 사람이면 언제든지 달려가도 좋은 봄맞이 걷기 좋은 길이다. 걷기 코스 중 최고의 볼거리는 화강암 너럭바위로 뒤덮인 내와 그 주변으로 산수유나무가 빼곡한 반곡마을이다.최근 수변 테크와 아치형 나무다리가 조성돼 볼 거리도 풍성해진 이곳은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촬영명소다. 주변에는 수락폭포, 화엄사, 운조루, 지리산 노고단 ,지리산온천랜드 등이 있고 먹거리 는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버섯비빔밥, 산닭구이, 흑돼지,흑염소탕 등이 유명하다.
□ 구래 산수유의 역사
구례 산수유는 약 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 사는 여인이 구례군 산동면으로 시집 올 때 가져다 심은 것이 처음이라고 전해진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 산수유 열매의 약 73%가 구례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산수유의 본산이다. 산수유 사랑공원에 오르면 지리산온천과 원좌마을 산수유 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근 산수유문화관은 산수유의 역사와 효능,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취소됐지만 산수유마을은 이미 사방천지가 샛노랗다. 개나리보다 훨씬 작은 꽃송이에 더 조그마한 꽃송이가 여럿 겹친 모습이 볼수록 신기하고 아름답다.
마을 초입에서도 봄 기운이 물씬 풍기지만 반곡마을과 상위마을로 올라가면 그 서정이 한껏 깊어진다. 반곡마을은 산수유와 지리산이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시냇가(서시천)에서 물소리를 벗 삼아 노닐다가 산수유와 어우러진 꽃담길을 돌아본다. 노란 꽃 물결 속에 나른한 걸음걸이는 영화나 드라마 속 명장면이다. 상위마을로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아기자기한 오솔길과 산수유가 어우러진 산간 마을 모습이 꿈결같다.
지리산온천을 끼고 있다는 것도 구례 산수유마을의 큰 장점이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도 사르르 녹는다.
□ 주소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 월계길 6-12 061-783-9114
□ 관광 코스
하위마을~상위마을~월계마을~반곡마을~단전마을~수락폭포~현천마을~산수유시목지
□ 주변 먹거리
평화식당(육회 비빔밥)
T 061 782 2034
동아식당(가오리 찜)
T 061 782 5474
부부식당(다슬기 수제비)
T 061 783 9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