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안성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 토욜 오후 2시.
평택과 아산만 삽교천을 거쳐..서해안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려본다.
딸아이 둘과 조카녀석,그리고 어머님과 마누라..이렇게 모두는 이틀을 마음모아..
출발했다. 지도를 보구 출발한 길이었지만...왠지, 대천해수욕장은 멀게 느껴진다...
대천 톨게이트를 지나,도착한 대천항은 상상했던 여름철의 피서인파로 부산한 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느껴진다. 아무리 겨울이라해도 이름있는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역시 世人들의 입맛에는.. 겨울보단 여름이 제격인 탓일게다.
차에서 내려..구경도 하고,감칠맛 나는 회라도 한첨 입에 넣고 가고 싶었지만...한적하고
넘 조용한 탓에 그저...대천항의 어시장을 한바퀴 돌아 나가는 것으로 대신한다.
땅거미가 내리기전에 인근에 있는 목적지....무창포로 핸들을 돌린다.
지난 언제인가...서해안을 두루 돌아다녔었지만..이번은 조용히 식구들과 시간을 갖고
찾아든 바닷가이기에...하나하나..눈에 들어오는 모든 자연을 가슴에 담아보며...여느때와는
다른..여유로운 길을 달려보는데....
이윽고 도착한 무창포 해수욕장...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그저 한적하고 조용한 어느 시골 해변가의 마을로 느껴진다.
그역시 여느 해수욕장과 같이 계절의 차이라고 보아야하지 않을까..ㅎㅎ?
벌써 해는 건너편 서쪽바다 수평선으로 떨어지려..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발하기전,미리 민박집을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가며..위치와 대실료,예약상황을
알아보려 전화를 했지만...한결같이 그냥 출발해도..널널하게 구할수 있다기에..걍~~
출발해 버린 이유로..막상, 도착해 해가 떨어지니..맘이 다급해 진다.
민박집 여사장님은...우리가 올줄 알았던건지...아님..동안의 豫智로 그리 하셨는지..여러개의
방중에 한개를 뜨끈뜨끈하게 보일러를 켜놓아..장삿속이라는 단어보단..시골의 정을 먼저 느끼
게 하는듯하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 어둠이 내리고...울 식구는 저녁준비에 부산하고,아이들 셋은 바다가 바라
다 보이는 마당에 나가..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놀고 있다.
사실,성냥갑같은 아파트생활의 규제속에 살아온 아이들이기에..뛰든...소리를 지르든..위험한
존재가 아니면...그냥 놔두고 싶었다...아니,소를 방목하듯 그리...풀어놓고 싶었다..그 순간 만
큼은 말이다......
함께 모시구간 어머님은..동안 ...중풍으로 줄곧 집에만 계셨던 탓인지...그저..밖에 나오는 자체
만으로도 기분이 좋으셨나보다. 듬직한 큰아들과 모처럼 같이한 휴식에서일까...뭐 도울일이
없냐고 자꾸만..물어보신다.
한껏 차린 저녁식사시간은..정신없이 지나가 버린다...세아이를 데려간 탓이겠지..ㅎㅎ?
저녁시간 이후는 사실...조금 춥더라도..아이들과 해변가로 나가 밤바다를 보려했지만....
거센 바람과 눈보라땜에..결국,포기하고..차라리..이른새벽,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바닷가에서..잠시의 추억을 담아보기로 한다.
늦은 저녁시간은 생각보다..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추워 밖에 나갈수도 없기에,집에서 처럼..바보상자앞에서..두시간여를 여러거지..이야기를
늘어놓으며..울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른아침...생각보다 추운 날씨로...어머님과 나만...시간을 맞춰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멀리 삼삼오오 갯바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손가락으로 셀수 있을 정도로
몇 안되는 사람들만이 추운 해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시구간 어머님은 아직 중풍이 다 나으신 상태가 아니라서..추운 날씨가 왠지..부담스럽기만
하다.....결국,다시 돌아올수밖에....아쉽기만..하다...ㅎㅎㅎㅎㅎ
아이들을 깨워가며...이른아침 식사를 하고,인근에 있는 석탄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달려간 박물관은 충남 보령의 산꼴짜기의 탄광촌속에 숨어 있었고..
탐방객이 별로 없어..여유롭게 돌아보았다...현판이 보이는 입구에서..필히..사진두 한장찍고
말이다..ㅎㅎㅎ
이제....배가 고파지려 한다.
미리 알아둔 점심식사 메뉴는 산채정식이다...몇년전,우연히 지인에게 듣고 찾았던..수덕사
입구의 "그때그집"이라는 곳에서 먹었던 산채정식의 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랄
까..?
일년 하고도 반년만에 찾아간 그 음식점은 예전그대로 우리 식구를 맞아주었고...같이 먹은
산채정식의 맛은 그때나..지금이나..나의 입과..특히 깔깔한 울 어머님의 입마저..감동시켰는지
아주 흐뭇해 하신다.
돌아오는 길에..충렬사에 들러..윤봉길의사의 발자취도 느껴보며...나를 제외한 울 식구들은
차안에서...旅毒으로 다들..한숨씩 잠을 청한다..ㅎㅎ
첫댓글 올해 여름에 무창포에 한번 가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