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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일 09:00 고양종합운동장 42.195 (월320.연630)
고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33:11 (배번114.전체173등.연대7등.풀97회.날씨좋음)
일산에서 치뤄지는 고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새벽 5시 기상하여 서두른다.
5시반에 식사를 마치고 의정부터미널로 가서 인천행 완행버스를 타고 화정역 앞에 내리니 쉽게 대화행 전철을 탈 수 있었다.
그래도 6시 집을 나와 종합운동장 8시 도착했으니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보조운동장에 마련된 탈의실 앞에서 김무언선배님 노선배님 편재일 위성자님을 만나고 노선배님이 가져오신 따끈한 커피로
뱃속을 덥힌 다음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영상의 날씨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 때문에 음산하고 춥다.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는다.
지난주 고구려 날씨와 비슷하여 똑같은 복장으로 펜티와 반팔티만 입었더니 몸이 떨려온다.
달리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운동장 트랙을 2바퀴 돈 다음 출발선에 섰다.
오늘도 아는 얼굴이 참으로 많다.거꾸로는 내가 많이 알려진 것이다.국민은행 100회 등 맨날 봐도 반갑다.
오늘 참가자는 풀 1486명 총 8250명이 달린다고 한다.
코스는 이산대교 입구- 킨텍스- 호수공원- 화정- 원당에서 반환하고 다시 운동장 북측 주변을 7키로 돌아 골인한게 된다.
작년 하고 반대 개념의 코스이다.
9시 정각에 엘리트 하프 여자 선수를 출발 시키고 우리는 약2분 후 출발시킨다.
좁은 운동장 문을 빠져나오느라 사람들이 엉키고 복잡하다.약1키로쯤 가서야 길이 트인다.
하프. 5.10키로가 뒤섞여 이산대교길 킨텍스 호수공원 앞은 달림이들로 꽉 찼다.메이저대회를 방불케 한다.
대회 분위가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백석동 14km에서 하프가 반환해 버리니 갑자기 띄엄띄엄 외로뤄졌다.
나는 키로당 5분 속도에서 -2분을 유지하며 30키로까지 왔다.그후는 음료대에서 스트레칭 하다가 시간을 소비하고
속도도 처지고 하여 35키로 부터는 3:30분 희망이 사라졌다.그러나 달리다가 스트레칭은 했으나 걷지는 않았다.
실로 오랫만에 걷지 않은 마라톤을 해서 나도 "안 걷고 마라톤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또 하나 주로에서 배고픔을 안느끼고 달린 사실도 기분 좋다.25,30키로에서 파워젤 먹은 것이 주효했을까?
하여간 이 2가지가 앞으로 자신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고양대회 코스는 전체가 평지인 줄 알았는데 경사진 곳도 몇군데 있고 전 구간이 도로 한쪽을 막아서 코스를 만들었기에
매연 차량과 함께 달려야 하고 길게 늘어선 차량의 눈치도 부담스러웠다.
또 주최측의 성대한 준비에 걸맞게 시민들의 호응이 있었으면 좋았는데 너무 무관심하고 본체만체 하는 것 같다.
골인후 우리들은 작년에 갔던 10층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오리구이에 소주 맥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호프까지 마쳤다.
오늘 모든 비용은 노선배님 내외가 책임을 졌다.작년에 이어 부담을 주시니 내년 대회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노선배님 잘 먹었고 감사합니다.일산 손님이 아닌데 손님 노릇만 해서 미안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우리 회원들이 모두 좋은 기록으로 달렸다.지난 주에 뛰고 오늘 또 뛰었는데도 기록을 크게 단축한
편재일 위성자님이 대단했다.특히 위성자님은 4:40분이란 개인 최고기록을 만들어서 고양대회가 남다른 추억이 되었다.
(멋있는 기록이 재밌다 :위성자= 4:40:00, 김정덕= 3:33:11. 44000 33311)
2차를 끝내고 심춘무 선배님이 의정부행 버스정거장을 안내해주어 1시간만에 집에 올 수 있었다.
이제야 일산 다니는 교통을 배운 것이다.
오늘도 즐거운 달리기를 했고 이제 동아대회까지 여유가 있다.나도 봄방학이다.
2/27 토 07:00 헬스 5 (월278.연588)
짧게 뛰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한다. 내일도 날씨가 포근하다니 안심 된다.
고양마라톤대회는 작년에는 3월29일에 열었는데 한달을 앞당기고 하프코스 여자 엘리트 부문을 신설하여 국제대회로
승격시켰다.주최측인 고양시의 파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작년에 이곳에서 연풀을 뛰다 30키로 이후 되게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온세상이 피겨 여왕 김연아 얘기 뿐이다.
피겨에 문외한인 나역시 어제 TV를 보면서 뭉클한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핑 돌았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김연아가 너무 이뻤다.
세상살이 살기 어려워도 스포츠 때문에 간혹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니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행복한 것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 살고 있는 교포들에게 엄청난 긍지를 선사했다.
항상 조국은 작고 가난한 나라,전쟁하는 나라,데모와 폭력이 난무하는 나라로 알려졌으나 뭐라고 해명도 못하고
전전긍긍 하였을 대한민국 교포들에게 가끔씩 전해오는 스포츠 낭보는 하늘을 훨훨 날으는 감격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확실히 훌륭한 국민이다.이런 훌륭한 능력을 잘 관리할 책무는 정치와 정부에 있다.
이참에 참으로 뉘우치고 분발했으면 좋겠다.
2/26 금 06:50 헬스 7 (월273.연583)
일요일 대회를 위해 짧게 달린다. 짧은 거리지만 땀과의 전쟁을 했다.
최근에는 참가일정 내용이 부정확하여 누가 어떤 대회를 나가는 지 잘 모르겠다.
대회 사무국에서 만든 안내 책자의 명단을 보고서야 정확한 참가자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고양대회는 참가자 명단을 수록하지 않아서 그 마저도 알 수 없다.
우리 회원들은 카페에 일지를 안쓰더라도 회원 상호간의 관심사는 정확하게 올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25 목 06:55 헬스 9 (월266.연576)
조용히 비가 내리는 아침이다.대지를 깨끗하게 만들고 촉촉하게 만드는 봄비다.
산소 가득 머금은 신선한 공기를 피하여 지하실로 들어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
지하 헬스장은 좁고 환기가 안되고 사람들의 열기가 있어 나처럼 달리는 운동을 하기에는 너무 덥다.
사방에 땀방울 튕기며, 면장갑으로는 흐르는 땀을 훔치며 정신없이 달려도 시간이 부족하다.
지각하기 때문이다. 내일부터는 05:30에 일어나자고 다짐해 본다.
2/24 수 07:10 헬스 7 (월257.연567)
아침 6시에 눈을 떴는데 올림픽 이승훈 스케이트 보느라 헬스장은 지각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민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스케이트의 마라톤인 10,0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며 그동안 힘들었던
훈련 과정에 대한 값진 보상이기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한편 1등으로 들어오고도 실격된 네델란드 선수도 너무나 안타깝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안타까운 결과에 땅을 칠 일이다.
반면 은은 금이 되고 동은 은이 되고 메달이 아닌 것이 메달 되어 세사람에게 영광을 안겼으니
인간사 운명이 1초 안에 다 바뀌는 상황을 보면서 스포츠가 참으로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도 모임에 갔다가 12시 넘어 들어왔으나 어찌어찌하여 술을 많이 안마셨고 때문에 잘 일어날 수 있었다.
맘만 먹으면 절주가 가능한데 은근히 그런 맘먹기 싫어하고 酒貪이 심한 나를 교정해야 한다.
하기사 나이가 있으니 특별히 노력 안해도 자동으로 술에 대한 의욕도 몇년이면 꺾일 것이다.
2/23 화 06:40 헬스 9 (월250.연560)
다시 2월 마지막 주 달리기를 시작한다.
아직 다리가 뻐근하지만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런닝머신에 오르니 견딜 만하다.
이제 본격적인 마라톤 씨즌이 다가온다.그런데도 기록에 대한 기대가 없어져서 인지 그냥 덤덤하다.
100회를 끝내고 나면 더 그럴텐데 그러면 뭐가 되지? 여러 사람이 100회 후 달리기에 소극적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늘도 포근한 날씨라고 한다.
갑자기 봄이 닥쳐버리니 얼떨떨 하다.
빨리 몸도 마음도 복장도 주변까지도 변화를 주어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다.
2/21 일 10:00 잠실운동장 42.195 (월241.연551)
아! 고구려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2:38 (배번70010.풀96회.날씨포근하고좋음)
오늘 대회는 한강달 전사 9명이 참가하는 시주대회이다.
아직 겨울인데도 날씨가 포근하여 봄기운이 느껴진다.잠실운동장은 대형 전광판을 가동하고 성능 좋은 스피커에서는
온갖 소리들이 쏟아져나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운동장 트랙에는 약7천명(풀은 약1800명)의 참가자가 왔다갔다 하고
수십개의 동호회 텐트가 세워져 있어 메이저 대회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한마디로 고구려대회가 크게 발전했다.
9시경 도착하여 화장실도 다녀오고 어슬렁어슬렁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물품보관소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김준대님이 부른다.여러 회원들을 만나고 출발 준비에 들어간다.
오늘 최고 9도라는 일기예보만 믿고 펜티에 반팔T를 입었다.선수도 아니면서 가벼운 복장을 하니 겸연쩍기도 하다.
몸풀기를 끝내고 출발선에 들어서는데 인천 다모아클럽 이윤동이 반갑게 인사한다.오늘 100회 주인공이다.
그옆에는 울산에서 온 시각장애인 이윤동이 함께 서 있다.오늘 100회 완주는 58년생 나이도 같고 기록도 비슷한 두
이윤동이 해피래그 동반주 한다고 한다.순간적으로 뜻있는 이벤트구나 생각이 들어 축하와 격려를 해주고 B그룹에서
같이 출발하다가 빨리 못가니 먼저 가라고 하여 앞서 나갔다.
약간 싸늘하지만 다리 사이로 시원한 봄바람이 비켜나가는 감촉을 느끼며 대열을 따라간다.1차반환점 잠실철교 부근
에는 한강물이 꽁꽁 얼었다.그곳만 유별나게 추울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의아스럽다.
키로당 5분을 유지하는데 8키로 지나며 약간씩 빨라지는 것 같다.서강대교 아래 여의도 끝자락 23.5키로 2차반환점은
몹시 지루하게 돌았다.곧 나올 것 같은 반환점이 이렇게 멀리 있을 줄 예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항상 우려스러운 배고픔이 시작된다.63빌딩 아래 급수대부터 급수대마다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서서히 속도도 줄어든다.30키로까지는 5분을 유지했는데 이후부터 걸어지고 급수대에서 쵸코파이 2쪽씩 우겨넣다 보니
시간이 막 지나간다.35키로쯤부터 청주클럽 이경숙 아줌마와 계속 앞서다 뒤서다 하면서 달린다.한강이 코스가 좋아
기록을 낼 줄 알았는데 안되겠다고 말한다.하여간 절대로 걷지않는 여자분이다.
내가 10여미터 뒤에서 골인했고 고생했다고 인사했더니 반가워하며 나를 끌어안는다.생면부지 젊은 아줌마한테 포옹을
당하고 나니 기분이 나쁘진 않다. 되게 활달한 사람인 갑다.
골인 후 배가 고파서 주최측에서 준 대형 빵과 음료를 급히 먹고 일어났더니 노선배님이 오신다.옛날 같지 않고 힘들다
하신다.그럴 때가 됐지요.
우리는 몸도 추워지고 힘들어서 회원들 마중을 포기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두어시간 동안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5시쯤 고박사집으로 갔다.잠시후 9명의 회원이 모두 착석하시고 삼겹살에
소주 맥주 막걸리로 시주대회 만찬을 시작했다.자리 옮기며 한순배 돌았더니 얼큰해졌고, 입가심 500이 들어가니 말도
많아졌다.나는 방향이 같은 정관모 교장님과 전철을 탔고 많은 얘기를 나누며 오다가 태능사거리에서 혼자가 되었다.
덜 취해서 집에 들어가니 마누라가 크게 안심한다.집이 너무 멀어 불편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오늘 마라톤도 뒤풀이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2/20 토 07:05 헬스 6 (월199.연509)
느즈막히 나가 한바탕 담박질로 마무리 한다.
내일 고구려 대회는 일기예보를 들으니 좀 벗고 뛰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겨울 대회 뛰느라 춥기도 하지만 무거운 복장 때문에 힘들었는데 금년 고구려 대회는 운이 좋은 것 같다.
회원들 거의가 금년 들어 몇번씩 완주했기에 시주대회로써 의미가 약하긴 하지만 고구려대회는 한강달 전체참가의
성격이 있는 대회여서 연간 몇번 있는 한강달의 명절인 셈이다.
더구나 메이저 대회도 아닌데 잠실 주경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잘 놀아보자!
2/19 금 06:25 헬스 10 (월193.연503)
오늘은 좀 일찍 나갔다.그렇다고 일요일 대회 때문에 많이 뛸 수도 없고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끝낸다.
조금만 부지런 해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좋다.밥먹는 것도 여유롭고 씻는 것도 여유롭다.
게으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정진우님 일지를 보면 훈련 내용이 무시무시 하다.그 고된 강훈련을 소화할 수 있음이 더 무시무시하다.
나도 정진우님 기록이 부러워 한번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깨끗이 접었다.
체계적인 훈련 지식도 없거니와 그 정도의 강훈을 감당할 체력도 없고 시간도 없고 쇠퇴하는 체력을 훈련으로
끌어올릴 수도 없을 것이다.한편으로 나는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있다.
(정진우님! 이왕 작심한 일 인내하고 인내해서 꼭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정말로 가치있는 훌륭한
목표를 세우셨고 그 목표는 한강달과 수마클의 영광일 것입니다.)
2/18 목 07:05 헬스 9 (월183.연493)
요새는 일기예보가 아주 잘 맞는다.예보대로 2cm정도로 얇게 쌓인 눈을 밟으며 헬스장으로 향한다.
금년들어 마라톤에 대한 집념이 많이 떨어지고 대회를 앞두고도 긴장감이 없어졌다.늦어도 아무렇지 않고
운동 강도나 주거리도 관심거리가 못된다.아주 편안한 상태로 달리기의 생활화는 유지하고 있다.
요 며칠 동계올림픽 스케이트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신이 났다.
나 역시도 너무 기분 좋다.허구한 날 싸움판인 대한민국이,체격조건이 안 좋은 국민이 경제도 비교적 잘
나가고 운동도 잘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 싸움을 피터지게 하면서도 한쪽에서는 묵묵히 할 바를 다 하는 우리는 우수한 국민임에 틀림 없다.
이래서 가끔은 살 맛이 나는 것이다.
2/17 수 07:10 헬스 8 (월174.연484)
6시부터 이상화 스케이트 본다고 운동도 못가고 기다리는데 2차 레이스를 언제 할지 몰라 시청을 포기하고
일어나버렸다.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쉬는 셈치고 짧게 마무리 한다.
2/16 화 06:40 헬스 10 (월166.연476)
이제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간다.
모두들 새해부터 열심히 운동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는지 이른 아침부터 헬스장이 만원이다.
음력 설날부터 보름날까지,보름날부터 닷새간,합계 20일간이 옛날 농촌 남의집살이 일꾼들의 공식 휴가기간이다.
덩달아 이 기간 동안 농촌은 어느 집이나 농사에 관한 큰일은 거의 하지 않고 소소한 살림살이만 거들면서 놀았다.
일년 동안 고생하기 위해 푹 쉬는 일년 중 가장 편안한 휴식을 취한 후 정월 스무하룻날부터 새해 일을 시작했다.
이 휴식기간에 멀리 사는 일가친척도 찾아뵙고 친구들하고 민화투도 치고 술도 먹고 각종 놀이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는 여유로운 생활을 했었다.
남이 나보다 잘 살거나 말거나도 관심이 없었고 두 세달 후면 떨어질 쌀 걱정도 않고 동네 사람들이 놀러오면 대접할
생각만 하는 순박하고 인심 좋은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농촌도 이해관계를 따지기 때문에 이제 영원히 그러한 시절은 오지 않는다.
지금처럼 살기 등등한 시대에 나한테 이런 추억이 있다는 사실이 다른 차원에서 보면 행복이다.
2/15 월 14:10 중랑 11 (월156.연466)
오전은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저녁때 손님이 온다하고 오늘 그냥 보내기도 서운하여 또 중랑천으로 나가본다.
날씨는 포근한데 바람이 많은 날씨다.사람들도 엄청 많이 쏟아져 나왔다.사이사이 빠져나오느라 달리기에 지장이 있다.
최근 런닝머신에서 속도를 조금 올려서 인지 오른쪽 무릎 부근이 시큰거린다.부상도 겁나고 빨리 나아야 한다.
오늘도 역시 바람 쐬러 나왔기 때문에 많이 안뛰려고 노원교에서 반환한다.바람을 밀고 올라오기 때문에 춥고 특히
손이 시렵다.복장을 갖추고 훈련하는 달리미들도 10여명 교차한다.새봄 마라톤 시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명절은 술에 찌들지 않고 무사히 넘어가는 것 같다.특별히 피하지도 않았는데 잘 됐다.
2/14 일 18:20 중랑 5 (월145.연455)
오늘은 설날이다. 노모를 모시고 우리 3형제 내외와 조카들,모두 모여도 12명 뿐이다.차례 지내고 음복으로 시작
몇바퀴 잔을 돌리니 얼큰해진다.그 다음은 무슨 놀이하기도 그렇고 성묘도 못가고 TV나 보면서 시들시들 보내게
된다.그러니까 나한테는 설의 의미가 별로 없는 설이다.
오후 늦게 동생들이 돌아가고 휴식을 취하니 술기운도 약해지는 것 같아 달리기 복장을 하고 중랑천으로 나가본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달려보니 답답함이 물러가고 오래 앉아있어서 뻐근한 무릎도 펴지는 것 같다.
어둠이 시작되는 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이 뚝방길과 자전거길을 거닐고 있다. 나처럼 방에 갇힌 이틀이 답답하여
바람쐬러 나왔을 것이다.
미끄럼에 주의하며 눈 녹은 산책로를 따라 가는데 아직 얼음이 많다.얼음을 피하기도 하고 일부러 밟아 깨보기도 한다.
장암교를 건너 반대 방향 길로 들어섰다. 이 지역의 명물인 건너편 롯데캐슬 주변이 상당히 화려하다.큰 도로 이면 도로
막론하고 차량 정체가 심한 것을 보니 나도 어디 다녀올 곳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중랑천 물이 약간 불어났고 어둠 속에서 오리떼의 움직임도 보인다.
집 앞 회룡인도교 무지개 아치에 올라서서 서울 쪽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해본다.
중랑천 양안을 돌아본 바 오늘이 설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하겠다.
2/12 금 06:40 헬스 10 (월140.연450)
이른 아침, 조용히 가느다란 눈발이 내려앉는다.세상은 눈소식으로 꽉 차고 수시로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도 나는
눈이 싫지 않다.오히려 포근한 날씨와 습하고,그래서 상큼한 공기가 기분 좋게 느껴진다.
아마 출퇴근에 지장이 없고 귀성인파에서 제외됐기 때문일 것이다.
헬스장도 연3일을 쉰다 하고 밖에는 눈소식이고 설연휴 3일간은 운동을 못할 수도 있다.또 시간이 많아 술에 찌들 수도 있다.
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는 나이 값 하느라 운동도 술도 회복이 늦어짐을 느끼게 된다. 그럴 때가 되었다.
2/11 목 06:30 헬스 13 (월130.연440)
비가 내리고 있는 줄 알았더니 눈이고,땅에 닿으면 절반은 녹아서 물먹은 눈이 된다.
이것이 얼어버리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지진도 잦으면서 강도가 세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더구나 전 세계가 테러나 전쟁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니 이걸 어떡하나?
유일한 방법은 하느님의 능력으로 모든 나라의 역사를 없애고 생각을 통일시키고 말과 글도 통일시키고 무기를 없애버린다면
조용할 것 같은데 하느님은 그럴 의사가 없는 것 같다. 그런 하느님을 인정해야 할까? 또 쓸데없는 소리다!
2/10 수 06:55 헬스 9 (월117.연427)
요새는 이래저래 술자리가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운동을 건너뛰게 된다.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뛰는 것이 아주 쉬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아직 어둑하지만 비가 그치고 산소를 잔뜩 머금은 공기가 싱그럽다. 꼭 봄날 같다.
2/9 화 19:10 헬스 12 (월108.연418)
어제 과음으로 아침 운동을 못하고 퇴근 후 헬스장에 갔다.
사람이 꽉 차서 너무 덥고 런닝머신도 빈자리가 없다.여유있게 많이 뛰려고 했는데 한바탕 뛰고 물 먹으러 내려왔더니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자리가 안 생긴다.또 기다리는 사람 미안해서 오래 뛸 수도 없다.
안되겠다.나한테는 아침운동이 맞다.
2/8 월 06:20 헬스 8 (월96.연406)
급한 일이 있어 출근을 빨리 하려고 07:20에 운동을 끝낸다.
토요일 대회에서 하도 많이 걸었더니 다리 뻐근함이 거의 없어졌다.세상 이치가 일방적인 손해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기록이 늦으면 몸 상하는 도수가 약하니까...
그런데 급격한 컨디션 저하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특히 태생적으로 배고픔을 못 견디는 체질인데 이것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출발 1시간 전에 식사를 한다면 모를까...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12시 땡하면 뭔가 안절부절하고 물이라도 먹어야 하는데 달리는 중에 배고픔을 견딜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어떻게 하긴, 그냥 살아야지요.답답하네!
2/6 토 13:00 여의도마포대교 밑 42.195 (월88.연398)
서울국제레이스 챔피언쉽대회 참가 기록 4:13:38 (배번61.풀95회.날씨약간추움.배고팠음)
(하프기록= 1:46:56)
오늘 대회는 오후에 출발하는 대회이다.겨울 날씨 때문에 깊은 배려로 시간을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일 좀 보고 10시쯤 식사를 제대로 하려고 맘먹었는데 복잡한 일이 있어 식사를 못하고 천원짜리 김밥
한줄 사들고 11시 전철을 탔다.차내에서 김밥을 먹을까 하다가 너무 체신이 없어 보여 동대문운동장역 5호선 환승을 기다
리며 의자에 앉아 먹는다.남의 눈이 의식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의나루역 도착하여 노선배님과 만나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마포대교 아래 대회장은 예상보다 분위기가 넘친다.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한바탕 뛰겠다고 벼르고 준비하는 모습들이
진지하다.오늘 참가자는 풀 363명,전체 1866명이라고 한다.우리 한강달 회원도 회장님을 비롯 8명이 참가하였고 텐트 안에서
편재일님이 수령해온 기념품과 배번호를 교부받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롭게 출발을 기다린다.
오후 1시3분에 출발시킨다.날씨가 많이 풀려있어 추위를 못 느끼고 달리기 좋은 상태다.
오늘 코스는 여의도- 잠수교 건너- 성수동- 잠실철교 위쪽을 왕복하는 코스이다.
복장도 둔하고 몸상태도 그렇고 자신감이 없어 시계를 안보기로 하고 흐름따라 달린다.6키로쯤에서 수마클 노순호씨가
따라붙는다.나보다 기록이 좋은 사람이어서 먼저 가기를 수차례 권했으나 계속 동반주 한다.지금 속도가 5분 속도라면서
옆에 가고있는 3:40페메가 빠르다고 하니 페메는 한참 가다 뒤로 빠져 준다.
구의동 부근에서는 도로 상태도 안좋고 지형상 언덕이 많아 좀 고약스럽다.내가 속도가 약간 늦어지고 노순호씨는 앞서
갔는데 그뒤로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잠시후 하프 반환하니 1시간47분이다.상당히 잘 달린 편이다.
계속 내려오는데 25키로쯤 오니 뱃속이 허전해진다.급수대에는 얼음물만 있고 간식이 없다.30키로에서는 반드시 간식이
있어야 된다고 기대를 했는데 또 없고, 얼음물만 먹고 나니 영 기분이 안좋고 화풀이할 데도 없고 힘은 빠지고 어지러워서
걸을 수밖에 없다.다시 달리는데 아까의 내가 아니다.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추위를 타고 땀도 바짝 말라버리고 큰일났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하다.허기와 저체온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잠수대교를 건너면서 여의도 63빌딩이 보이고 요까짓꺼 금방 갈 것 같은데 몸은 천근만근이다.
반포대교 부근에서 걷고 있는데 이경석이 따라붙으며 걱정스럽게 말을 한다.어떻게든 걷지 말라고.걸으면 체온을 뺏겨 큰일
난다고... 그러나 이미 큰일이 나버린 걸 어떻게 할수 있는가.
하여간 절반은 걸으며 여의도로 오고 있다.대략 계산해보니 12키로를 1시간39분 걸렸다.하프 최고 기록이 1시간32분인 내가
너무나 속상한 마라톤을 했다.
골인하고 막바로 순두부 2그릇 막걸리 1컵을 먹었으나 춥고 어지러워 내 정신이 아니다.
윤우로님 도움으로 승용차로 로얄목욕탕을 찾아가고 탕에 들아가 있어도 무력증이 회복되지 않는다.
자꾸 졸음이 오고 탕속에 코가 잠기면 깜짝 놀라곤 한다.답답하여 탕 밖에 누웠더니 금방 골아떨어진다.
그래도 태양식당에서 술맛을 보니 술은 잘 넘어간다.고기와 여러 음식을 먹으니 몸상태도 좋아졌다.
식사후 더이상 2.3차를 안하기로 하고 윤본부장 승용차로 편안히 집에 왔다.(윤본부장 먼길 막힌길 힘들게 운전하여 집까지
잘 데려다 주어 고맙습니다) 참! 생각보다 빨리 들어왔다고 칭찬도 들었다.
오늘 힘든 마라톤을 했지만 마지막 화기애애한 뒷풀이를 하고 횟수를 채웠으므로 만족한다.
2/5 금 07:20 헬스 5 (월46.연356)
내일 대회를 위해 조금만 뛰고 마무리 한다.
오후에 개최하는 마라톤대회는 한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운 경험을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내일은 영상의 날씨를 보인다고 한다.노인들이 달린다고 은혜를 베푸는가 보다.
(대회 참가하는 회원님들! 컨디션은 좋으신지요? 내일 잘 뛰고 잘 드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2/4 목 07:00 헬스 9 (월41.연351)
또 지각이다.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기상이 들쭉날쭉하고 일어나려다 다시 잠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촉박하면 스트레칭을 제대로 못하여 운동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자명하다.
빨리 날씨가 풀려서 옥외 운동을 섞어서 해야지 덥고 지루하고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하긴 계절이 너무 빨리 바뀌어도 안되는데...
2/3 수 06:05 헬스 13 (월32.연342)
오늘도 열심히 땀 흘렀다.또 대회가 가까워지니까 주거리를 줄여야 한다.
최근에는 풀코스에 자신감이 없어져서 이번에도 힘들 것이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나저나 토요일은 날씨가 확 풀려서 우리를 도와주면 좋으련만 걱정이다.한강은 바람이 무섭기 때문에 단순히
춥다는 일기예보가 다가 아니다.그래도 12월 보다는 나을 것이다는 기대를 해본다.
이번 국제레이스 대회는 한강달에서 대거 8명이 참가했고 골인하면 오후 6시가 되니까 바로 <술시>로 연결된다.
대회장 부근에 마땅한 곳이 없으면 마포대교를 건너가서 주물럭을 먹으면 어떨까 싶다.
2/2 화 06:30 헬스 11 (월19.연329)
날씨가 또 추워졌다.신문에서는 <立春추위>라고 떠든다.
따뜻해지기 위해서는 당연히 한바탕 추워야 된다는 뜻인가?
세상에는 이와 비슷한 일들이 많다.죽어라 고생하다가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고,병세가 갑자기 좋아지다 되레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것도 하나의 이치일 것이다.
모든 것이 이치면 이치가 아닌 것은 뭘까?
2/1 월 07:05 헬스 8 (월8.연318)
너무 늦어서 쉴까 하다가 아침에 못하면 2월 개시走를 빼먹을 확율이 높아 조금만 뛸 생각으로 나갔다.
일찍 온 사람들은 끝내고 귀가 채비를 하는데 나는 입장하는 상황이 조금은 부끄럽다.
7~8년 전 런닝머신에서 12~15키로로 달리다 무릎이 고장나서 여러 달을 운동도 못하고 치료 받으러 다닌 경함이
있고 그후 그 공포 때문에 11.5 이상은 거의 올리지 않고 운동해 왔는데 오늘 시험 삼아 중간에 12.5키로까지 올려봤다.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도 몸이 날아가는 느낌이고 숨이 막히고 땀이 펑펑 쏟아져 견디기 어렵다.
이는 몇년새 몸이 많이 쇠퇴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그러나 가끔은 내몸을 혼내줄 필요가 있어보인다.
첫댓글 1/31, 고성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이우찬 님의 기록을 좀 올려주세요. 04:02:25 입니다.
나도 비슷한 체험을 했습니다.허기,저체온 증상...또 겪고쉽지 않은 경험입니다.수고하셧습니다.
과분한 격려와 관심 감사합니다.때때로 보내 주시는 지도편달에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강달 회원님들은 모두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입니다.그중에서도 김선배님은 더욱 그러하구요~!
어느덧 100회가 코앞에 있네요~유난히 추웠던 금년 겨울을 무난히 넘기시고 이제 춘삼월을 거쳐 빛나는 4월에 찬란한 100회를 기대합니다.
기분좋은 완주를 하셨네요.. 기록도 호기록이시고 동아때 기대가 됩니다.역시 노력하신 만큼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계속 즐런하시며 좋은 기록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