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이비인후과(서울)/미국으로 (11/15/24)
토요일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다음 날 주일 아침에 남편이 샤워를 하고 젖은 머리를 하고 교회를 갔는데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땀을 흘리고 한참 걸어갔다. 주일예배를 은혜롭게 드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오후에 손님들이 오시고 예배를 드리고 저녁 식사를 식당에 가서 맛있게 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4회 칼로스 세미나”에서 남편 혼자서 강의를 했다. 워낙 강의를 좋아하고 신나게 하시는지라 피곤한지도 몰랐다. 그 밤에 남편이 기침을 아주 심하게 해서 걱정이 되었다.
그날 저녁에 우리가 목회할 때부터 후원하고 집회를 다녔던 우수리스크에서 목회하시던 목사님 내외분이 중국으로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힘들게 오셔서 우리 숙소에서 같이 묵게 되었다.
한국과 직통 비행기가 있었는데 전쟁으로 비행기 노선이 끊기고 배를 타든지 중국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한다. 아침이 되어 그 목사님이 서둘러서 남편과 나를 데리고 자기가 다니는 이비인후과로 가서 남편이 진찰을 받게 하고 약을 사게 했다.
우리는 3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었고 이중국적으로 보험도 있고 병원비와 약값이 쌌다. 콧물과 기침을 하는 감기에는 이비인후과가 내과보다 더 좋다고 하신다. 코로나 걸리고 폐에 문제가 있어서 이비인후과를 다닌다고 하신다.
그렇게 거의 강제적으로 모시고 가지 않았으면 남편은 감기쯤은 병원에 안 가고 견디었을 것이다. 콧물과 기침이 많이 좋아져서 너무나 감사했다. 젖은 머리로 땀을 흘리고 걸어갔던 것이 감기를 불러와서 고생을 했고 월요일 종일 강의를 했으니 무리가 되었다.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한 것을 최종검사를 하고 내일 목요일에는 미국으로 떠나야 한다. 에터미의 모 권사님께서 식사 대접을 한다고 해서 차를 타고 한참 달려서 ‘해와 달’이라는 한식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는데 나물과 생선과 불고기까지 너무 많이 나온다. 불고기보다 온갖 나물들이 너무 맛있다.
숙소로 돌아와서 내일 미국으로 가는 짐을 다 싸다. 김 선교사님이 숙소에서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나가서 장소를 알아놓고 내일 아침 7시에 떠나기로 하다.
아침에 일찍부터 사모님이 달걀을 삶아 놓고 바나나, 사과, 감 등을 썰어 놓고 식사를 하고 두 내외가 무거운 짐 6개를 3층 계단을 내려가서 짐을 옮겨놓고 미니밴을 불러서 차가 와서 공항버스 타는 곳 반대 정류장에 내려주어서 네 사람이 짐을 끌고 길을 건너다.
공항버스가 곧 와서 김 선교사님과 같이 세 사람이 버스를 타다. 인터넷에서 두 사람이 타고 가면 한 사람은 공짜라고 해서 김 목사님은 돈을 안 내고 타고 공항까지 가서 우리 짐을 다 끌어다주다.
이번 연말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 말고 100만 원을 드렸고 딸이 25년부터는 남편의 설교를 듣고 과제를 써내는 공부를 하기로 하고 매월 12만 원씩 받기로 했다. 딸은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남편이 고려인으로 한국으로 와서 신학을 공부했고 딸도 같이 와서 한국말과 글을 잘한다고 하고 사모인데 남편으로부터 신학을 배우면 너무 좋겠다고 하고 딸도 하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중학교 3학년인데 남편의 설교를 듣고 독후감을 계속 써내는 기특한 학생도 있다. 그 가정은 아이들이 다섯이나 되어서 부부가 써내고 3명이 과제를 해서 한 달에 36만 원을 받는다.
나는 그들의 신앙이 자라고 훌륭한 주님의 일꾼들이 되기를 기도해 준다. 아주 성실한 사람들로 지금까지 5년 동안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16명인데 25년부터는 17명이 될 것이고 주님의 자랑, 우리의 자랑으로 기쁨, 면류관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들이 모두 전도사님들이시고 개척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이시다.
그동안 우리는 전화로 자동차를 부를 줄을 몰라서 택시를 잡느라고 고생을 했는데 김 목사님이 다 불러주고 공항까지 오셔서 수고해 주셔서 이번에는 너무 편했고 앞으로는 이렇게 불러야 하겠다고 생각하다.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짐을 다 찾아서 세관을 통과하고 다시 짐을 부치고 캐리언 가방은 다시 조사를 받고 공항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렸다가 시애틀로 와서 집으로 오다.
크고 안락하고 좋은 딸네 집, 우리 집으로 와서 짐을 정리하고 체육관에 가서 뜨거운 물로 몸도 풀고 찬물로 수영도 하고 샤워를 하다.
아 미국, 내 자녀들과 손주들이 사는 곳, 내 제2의 조국 미국이 너무 좋다. 이 미국이 좋은 나라, 세계를 지키는 경찰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가 되기를 소원하고 나의 손자, 손녀 11명과 교회의 유아부,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에서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이 세상 악한 풍조에서 저들이 주님의 아름다운 자녀들이 되어 빛과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부모는 교회를 안 나오고 자녀들만 교회에 맡기고 잘 되기를 바라는 얌체 부모들이 있는데 그 자녀들이 꾸준히 나오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 와서 자녀들과 말도 잘 안 통하고 부모 말도 안 듣고 원수처럼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부모가 자기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지 않고 섬기지 않는데 어찌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기를 바라겠는가? 먼저 나부터 나의 죄를 위해 피 흘리고 돌아가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효도할 때에, 부모가 모델이 되어 보여줄 때에 자녀들도 자연히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올바른 믿음의 사람이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