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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강공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종만 윤상윤 등과 오늘 행사 문제로 통화를 하였더니, 지금 비가 오고 있는데 빗속에 걸어 다니는 것이 청승맞을 수도 있으니 다음 주로 연기하면 어떠한가? 하는 의견이었다. 한참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혼자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정답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처음 생각했던 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그냥 강행하자고 말하였다.
그런 다음 비 때문에 걱정할지도 모를 목요산우회 회원들에게
“지금은 비가 조금 오고 있지만 우리가 구경을 할 때쯤은 비가 그칠 것이라 봅니다. 즐겁게 출발하세요.”
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다가 9시가 되었다. 지금쯤 모든 회원들이 시내버스를 타야 할 시간인데 이용환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오늘 행사를 중단하면 어떠하냐는 의견이었다. 참 난감하였다. 지금쯤 모든 회원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집결지로 가고 있을 것인데, 갑자기 행사 중단 메시지를 보내게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어렵게 말을 꺼낸 이용환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냥 안 들은 것으로 치고 내 의사를 관철하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승용차를 몰고 출발하려는데, 김재일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자기가 있는 곳은 <광주 시민 미술회관> 앞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집결지가 맞느냐고 하였다. 우리의 집결지는 그곳이 아니라 시내버스가 통과하는 <광주문화 예술회관 후문>이라고 가르쳐주면서 빨리 그곳(후문)으로 가라고 하였지만, 후문을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서 그곳으로 가라고 대답한 다음, 한참 후에 다시 전화를 하였더니 집결지로 잘 찾아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나도 문화예술회관 후문에 도착하여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용환도 도착하였고 지난 주에 결석하였던 윤정남도 같이 있었다. 예정했던 10명 중 윤상윤만 부인의 병원 진료 예약 때문에 불참하고 나머지 9명(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정남 이용환 정원길 등)이 모두 참여하였다.
도착예정지를 카카오 맵에 <장성 황룡강 (홍)길동무 꽃길 축제장>인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 461-1’로 설정하고, 강공수의 뒤를 따라 출발하였다.
조금씩 내리던 비도 우리가 행사장에 도착하였을 때쯤 오는 둥 마는 둥하였다. 우리는 행사장의 가장 북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쪽을 향하여 구경을 시작하였는데 어떤 가게의 주인이 여기가 맨 마지막이고, 구경을 하려면 남쪽으로 가야한다면서, 꽃길이 남쪽으로 약 1~2km까지 뻗쳐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강에 설치된 시멘트 보(湺)를 건너가 보았다. 우리가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보의 둑에는 물이 넘치지 않고, 둑의 한 가운데에 양쪽 둑의 사이로 철 구조물을 설치하여 그 위로 사람이 걸어 갈 수 있게 하였고, 둑의 한 가운데에는 철 구조물 밑으로 세 줄기의 물결모양의 물길을 만들어 물이 알맞게 흐르도록 조절해 놓았다. 그런대 그 물길 끝에 커다란 물새 한 마리가 한가롭게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너무나 오래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어서 우리는 새 모양의 조각품이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였다. 또 한 마리의 물새가 역시 강가의 얕은 물가를 걸어 다니면서 먹이 찾기를 하고 있었다.
보를 건너 가 이번에는 황룡강 서편 길로 갔더니 <연꽃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남쪽으로 뻗은 꽃길을 따라 걸었다.
“있잖아, 너는 소중해!”
라는 문구가 새겨진 팻말이 꽃밭에 세워져 있었다. 그 팻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라는 암시였다.
강변 꽃길을 걷다가 강둑으로 올라갔다. 강둑에는 <힐링 정원>이 있었다. 여기를 방문한 사람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여러 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 그리스 신전(神殿)에서 많이 보았던 시설물인 <로톤다 전망대>가 있었다. 라틴어의 <rotundus(원형의)>에서 파생된 말로 ‘원형 건축’을 가리키며, 둥그런 평면구조를 가지며 주로 윗부분이 돔으로 되어있는 독립적 건물, 또는 큰 건축물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방이다. 로마의 판테온이 대표적인 예이다. 라고 적혀 있었다.
다시 강을 건너서 동쪽 강변으로 되돌아와서 조금씩 남쪽으로 걸어갔더니 <공설운동장>이 나왔다. 내일 본 행사를 치를 널따란 광장인데, 광장 앞쪽에는 큰 무대를 설치할 여러 가지 시설들이 보였다. 그리고 관객들이 앉을 의자들, 강변 쪽으로는 10여 미터 길이의 분수 시설이 있었는데 마침 비가 그치면서 행사를 준비할 요원들이 와서 분수를 점검하느라 분수 시설에서 간간이 물길이 높이 솟아오르기도 하였다.
계속 남으로 내려가다가 <장성대교> 밑의 어떤 음료가게 앞에서 정원길이 자기가 사겠다고 음료를 한 잔씩 주문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모든 음료의 정가가 모두 4,000원이었다. 오늘은 날씩 덥지도 않는데 너무 비싸다면서 내가 그냥 가자고 우겨서 지나쳐 갔다. 대교 밑에는 강변을 달릴 <전동 열차>의 대기소이고, 대교 밑을 지나는 강에는 내일부터 강물을 달릴 <꽃 지붕 패밀리 보트>가 선단을 이루고 진을 치고 있었다.
더 남쪽으로는 <그라운드 골프장>이라는데, 골프장이 아닌 곳에는 각종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각종 도형(圖形)을 그리면서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수국 터널>도 있었다. 터널 안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수십 종의 수국들이 기다란 꽃밭을 이루고 있어서 그 사이를 지나는 우리들을 왕처럼 귀족처럼 옹위하고 있는 듯하였다.
더 내려가 <서삼교(장미터널)> 밑을 지나니, 강을 가로 질러 놓인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용뿅뿅 다리>가 우리의 발걸음을 유혹하였다. 강바닥에 폭이 4~5m정도 되고, 강물에 떠내려갈 수 없도록 다양한 육면체의 육중한 암석을 촘촘히 놓아 만든 징검다리였다. 어린이는 보호자의 도움이 있어야 건널 수 있는 다리였다. 어른도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하기 쉬워보였다. 별자리 중 북극성을 둘러싸고 있는 ‘용자리’는 여자들과 함께 황금사과를 지키던 라돈(Ladon)이란 용으로, 육안으로 123개의 별을 볼 수 있답니다. ‘황룡강 용의 전설’과 ‘용자리’에서 유래한 <용뿅뿅 다리>는 여의주를 포함한 124개의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을 건너 반대편 강둑(서쪽)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동쪽 강변에서 아래로 지나쳐 갔던 <서삼교> 위의 <장미터널>을 건너서 돌아왔다. 다리 위에 둥근 터널을 만들고 터널 안으로 다리의 양쪽 난간에 수많은 색깔의 장미를 심어 꽃을 피워냈다. 그 중에서 노란 색 장미가 가장 많았다. <옐로 시티(Yellow city)>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겠지 생각하였다. 다리의 한 중간에 넓은 전망대를 만들어, 다리의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물을 올려다 볼 수 있었고, 남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강물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또 발밑으로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유리 바닥을 깔아 놓았다.
오늘 우리가 깐깐히 보지는 못하였지만 약 1시간 정도 대강 훑어보았던 <황미르 랜드>는 범위가 1.3km라는 데, 꼼꼼히 양쪽을 다 둘러보려면 최소한 2~3시간을 걸릴 것으로 짐작되었다. ‘미르’란 ‘용(龍)’을 뜻하는 우리의 옛말이니, ‘황미르’는 ‘황룡(黃龍)’인 것이다.
갔던 길을 되돌아 주차장으로 왔는데 한 사람이 비었다. 윤정남이었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혼자 떨어졌는데 지금 자기가 있는 곳이 어디 인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내가 그를 살피지 못한 것이 잘 못이었다.
우리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구경하였으니 북쪽으로 되짚어오면 된다고 하였지만 좀처럼 우리 곁으로 오지 않았다. 이용환과 강공수가 우리가 다녀왔던 길로 그를 맞이하러 갔지만 통 소식이 없었다. 그를 기다린 지 1시간쯤 지났다. 나도 좀이 쑤셔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못하고 승용차를 몰고 자동차가 다니는 강의 동쪽 둑길(강변로)로 나가서 남쪽을 향하여 천천히 가면서 둑 아래 인도를 살펴보았지만 그의 기척을 살필 수 없었다. 되돌아서 처음 주차했던 주차장으로 왔지만 종무소식이었다.
다시 아까 가 보았던 동쪽 둑길(강변로)로 나가서 남쪽으로 달렸다. 윤정남과 통화가 되었다. 지금 그의 위치는 신축중인 아파트(장성 청담 웰피아 2차) 앞 부근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 신축 아파트 앞으로, 자동차가 다니는 둑길로 올라오라고 하였더니, 내 말을 따라 준 그를 찾아 차에 태울 수 있었다. 시간이 벌써 오후 1시쯤 되었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박남용이 수소문한 <호산식당>이 장성댐 둑 아래의 <미락마을>에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달렸다. 카카오 맵에 목적지를 <호산식당>으로 설정을 했어도 장성 읍내 길을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길을 찾아 장성읍을 벗어나 북쪽으로 30분을 달려 장성댐 아래 <호산식당>에 도착하였다.
<미락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여러 가지 식당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호산식당>은 시골구석에 있는 한적한 식당치고는 홀에는 손님이 거의 차 있었다. 맛 집인 것이 분명하였다. 메뉴에는 가장 맛있다고 하는 <빠가탕(15,000원)>이 있고, 다음이 <메기탕(11,000원)>, 그 두 가지를 합친 것이 <오모가리탕(4인 54,000원)>이었다. 4인분인 오모가리탕 2개를 시켰다. 박남용이 엊그제 제자로부터 받았다는 선물을 가져왔다. 초코렛이었다. 아주 값진 포장을 벗겨내니 직사각형 모양의 초코렛이 10쌍(20개)이 있었다. 우리 일행이 9명이니 2개씩 먹고도 남았다.
아내의 병이 위독하여 지난주에 불참한 윤정남의 부인이 지금 전남대 병원에 입원 중이고, 내가 최문수의 근황을 이야기 하였다. 최문수의 부인과 통화한 사실 또 본인과 통화한 사실에 의하면, 최문수가 폐질환으로 2주일간을 전남대 병원에 입원 가료하다가 퇴원하여, 지금은 집에서 요양 중인데, 폐질환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식사를 잘 못하여 원기가 되돌아오지 못하였고, 인지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상태임을 보고하였다. 우리는 최문수가 어서 회복되기를 빌었다.
호산식당을 나와 바로 눈에 보이는 <장성댐>으로 갔다. 댐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둑 위로 난 계단을 따라 둑으로 올라갔다. 우리 앞에 올라가던 20대의 젊은이 들이 갑자기 계단 난간을 기대고 죽 멈추어 서 서버렸다. 우리가 그 젊은이들이 양쪽 난간에 늘어선 사이를 지나가게 되니, 마치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도열해 있는 기분을 느끼며 올라가게 되었다. 내가 ‘우리를 환영해 주어 고맙습니다!’하고 지나갔다. 그들에게 물었더니 장성에 있는 보병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초급장교들(소위)이었다. 아마 군사 교육 중에 장성댐을 방문한 것인 듯하였다.
둑에서 장성댐의 물 위로 점점 멀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댐 아래에 펼쳐지는 논밭과 길 등 자연 경관들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후 두둑’ 쏟아지는 빗방울이 얼굴을 때렸다. 지체하지 않고 댐을 내려왔다.
더 이상 오늘의 구경을 계속할 수 없었다. 지체하지 않고 승용차에 올라서 광주로 향하였다. 네비게이션을 설정하지 않고 오다가 또 길을 헤매었다. 박남용이 네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시키는 대로 따랐더니 금방 광주에 도착하게 되었다. 광주에 들어왔더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져서 여름날의 폭우처럼 비가 쏟아졌다.
오늘의 장소 : 제22회 장성 황룡강 (홍)길동무 꽃길 축제장
일 시 : 2023.05.18(목) 10:00 광주 문화예술회관 후문에서 출발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정남 이용환 정원길 등 9명
불 참 : 김상문(통신대 시험공부) 윤상윤(부인 병원 진료) 장휘부(지병) 등 3명
회 비 : 180,000원
식 대 : 125,000원(4인분 오모가리탕 2개 - 116,000원, 공기 9개 - 9,000원)
연 료 대 : 80,000원(승용차 2대 각각 4만원씩)
금일 잔액 : -25,000원
이월 잔액 : 523,000원
총 잔액 : 498,000원
첫댓글 여행 후기을 작은 책자 한 권 정도 자세히 쓰느라 수고 많았네 덕분에 보았던 아름다운 꽃들이며 조형물 황룡강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네 세월이 지나가니 운전시 헤메이는 경우가 맣아지는데 그 날도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다른 능력은 그런대로 괜찮아 운전하며 이곳 저곳 다닐 수 있어 행복해 수고 했네
아석이 수고 많이 하였네요
모두들 오래 기억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밝메 친구가 헤메인 코미디. 빗속의 청아한 꽃들은 오래 추억될 것입니다.
그 멋진 자리를 함께하지 못해서 아숩고 미안합니다.
함께 하지는 못했으나 홍(길동무) 축제의 모습은 너무 자상하게 이해를 할 수 있어씁니다.
감사합니다. .
18일에 간 곳을 20일에 또 갔었지 18일은 친구들과 강 윗쪽 걸어서 20일은 가족(처-딸-손녀) 과 강 아랫쪽 부터 꽃열차를 타고 ( 썽인 4,000 경노 3000원) 보는 곳 도 다르고 같이 간 서람도 다르니 느낌도 다르더군. 친구들도 가족들과 같이 한전 더 가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