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남.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교도소에 갇혀있는 수인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복음을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직접 '국수집'을 열어서 국수를 파는 게 아니라, 그냥 대가 없이 밥을 대접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오늘날 진정한 '환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실례일 것이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가 최근 필리핀에 국수집을 또 하나 개업(?)하면서 책 한 권을 더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민들레 홀씨는 후미진 데로 날아가 거기서 꽃을 틔운다고 한다. 아무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는 성자들이 참 많다. 아직 희망은 있다. 함께 그런 일들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홀로’, ‘혼자’ 살던 생활에서 예수님을 중심으로 이웃과 함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고개를 돌려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곳이 바로 꽃자리입니다. 나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사람들이 형제로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다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39.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하느님께서 알려 주셨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중앙으로 가는 것이 쉽고 효율적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112.
교황이 되시고 맞이한 첫 생일날 노숙인들을 초대하시고, 바티칸 광장에 노숙인을 위한 샤워 시설을 만드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제가 선택한 그길이 틀리지 않다는 확신을 보여 주셨습니다. 113.
민들레 국수집.. 많이 드십니다. 그런데 언제나 배고플 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이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하십니다. 품위를 지키십니다. 하루에 세끼를 먹을 수 있으면 절대로 과식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내일 아침 끼니가 보장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알수 없다면 몸은 본능적으로 많이 먹어두려고 합니다. 181.
사랑으로 하는 일은 희생도 아니고 고통도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192.
자신이 먹는 밥과 반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처절하게 외롭게 되어 버렸을까 생각해봅니다. / 이웃은 경쟁상대였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이겨야만 했습니다. 이웃이 잘되면 부럽습니다. 질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웃을 칭찬하는 것처럼 하면서 험담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웃을 돕는 것은 바보 같은 짓으로만 여겼습니다. 남을 도울 때는 이익을 바라고만 도왔습니다. 이런 것을 교도소에서는 ‘코걸이’라고 합니다. / 작은 미끼로 물고기를 낚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끼를 물었다가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혼자만 사는 곳이 지옥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혼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성공해도 혼자입니다. 실패해서 노숙을 해도 혼자입니다. 195.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눈다면 우리는 아무 관계 없던 사람과 형제 관계, 친척 관계, 부자 관계가 되는 놀랍고 희한한 일을 누릴 수 있습니다. 199.
우리가 세상을 살기 힘든 이유는 가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을 버릴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서지지 않을 영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못하기에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이 움직이실 틈이 없습니다. 218-20.
나눔이란 겉보기에는 시혜나 동정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만 한 사람이 가져야 할 정당한 몫을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아기 엄마가 밥그릇을 들고 아기를 쫓아다니면서 밥 한 술 더 먹게 하려고 애를 씁니다. 224.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봉사를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라고 착각합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기보다 못합니까. 건방지면 절대로 봉사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 것을 나누는 것이 봉사입니다. 225.
용서받았다는 체험을 하면 우리 형제들은 극적으로 변합니다. 참다운 회심은 죄를 반성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38-9.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구원은 고마워하는 것에서 시작이 됩니다.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이 세상을 바꾸게 하는 힘입니다. 254.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