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짝은새님이 추천해준곳으로 열심히 산행중이였는데,,,
땀도나고 숨도차서 잠시쉬면서 물한컵 먹을려는데 뭔지모를 뭔가가 빠진것같아서 허전한 것이였다.
차에서 뭘 안가지고 올라왔나?
산기슭 바위위에 철퍼덕 앉으며 배낭을 뒤적거렸다.
야전삽,톱,만능칼,무릎보호대,압박붕대,맨소래담,휴지,쵸콜렛,점심도시락,오이,당근,생수,커피마실 온수보온병,커피,컵,비닐봉투 두어개등 암만 뒤져봐도 산행시 필요한것들은 배낭에 다있었다.
뭐~가 없는거지?
아차!!
주머니가 뭔가 허전하다.
허겁지겁 아래위 주머니를 모두 뒤적거려도 딸랑 나오는것은 먼지뿐.
산행을 하면서 너무 서두르느라 자동차 조수석에 핸드폰,지갑을 두고온것 같았다.
거기다가 자동차키도 없는것을 보니 아예 차문도 잠그지 않은것같다!!
제~엔장 한시간을 넘게 계속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왔는데,,,어떡하지?
올라올때 보니까 저수지 뒷편으로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중간중간 나물뜯는 아줌니들도 여러명 있었는데,,워쩌지,,,안내려갈수도 없었다.
이걸 또 언제 내려갔다 기어 올라오나!!
산행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곳이 얼마 안남은것 같은데,,갑자기 기운이 쭈~욱 빠진다.
조금 올라오다가 X이 마려워 나무 그루터기에 올라앉아서 벼랑밑으로 시원하게 내질렀는데,,,배낭에서 휴지 찿아쓰면서 주머니도 확인했으면 바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도되는데,,이걸 언제 내려가??
정말 기가 막혔다.
암만 생각해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몇일전에도 핸드폰을 집에두고 출근을 한적이 있었는데,,내가 왜 이러나?
아직 더위도 안먹었는데,,누구를 탓할수도없는 노릇이고 도로 내려가는수 밖에 없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을한뒤엔 마음이 왜 그리 바쁜지,,하루종일 산행을하고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하산을 하는것과는 발걸음이 달랐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무슨 큰일이 일어날것만 같았다.
조금전 올라갈때는 천천히 능선을 타다가 계곡을 가로질러서 올라가기도 했었는데 내려갈때는 등산로 비슷한 오솔길로 달음박질을 하였다.
지갑에 현금은 별로 없어 잃어버려도 어젯밤의 뒤숭숭한 꿈 액땜했다고 치면 되는데,,,신분증과 면허증 그리고 각종 카드들이 여러개있으니 만약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하나?
뛰어 내려가면서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
(아예 소설을 썻다)
모두 다 잃어 버렸으면 어쩌지?
낚시꾼들한테 핸드폰을 빌려서 신고를 해야겠다.!
만약 철수한 낚시군이 있으면 그놈이 범인일텐데,,!
차키까지 없으면 집에갈때 차는 무슨수로 가져가야 하나?
경찰을 부를때 열쇠공까지 한명 데려오라고 해야하나?
보험회사에 전화를해서 렉카를 불러야하나?
카드 분실신고를 하려면 집에다도 전화를 해야겠군!
집사람은 카드번호를 모두 알고있을까?
카드를 벌써 썻으면 어떻게하지?
등등등!!!!
오늘 산행은 죽을 쑤는군!!
~헐~~~레~~~벌~~~떡~~~헉~헉헉~~~~~~~~~~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내차가 저만치 보인다.
어랍쇼?
저것좀 보게 자동차 미등까지 켜놓고서 산에 올라갔으니 정신을 어디다놓고 사는거야?
오늘 산행하기전 차에서 내리자마자 뒤가 마렵드라니,,,X눌려고 서두르다보니,,,!!
~~~~헉~~헉헉~~~!!
이~것 보라니까?
차문은 닫기만 했을뿐 잠그지도 않고 키는 키박스에서 달랑거리고,,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지갑과 핸드폰은 조수석 의자에서 "나 괜찮아요"하면서 쌩긋거리고 있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웃음만 피~식 나왔다.
온몸이 다 젖었는데도 힘든줄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난 그만 기운이 다 빠져버려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난 ~왜 사는거지?
젠장 내려올때는 30분도 안걸려 순식간에 내려왔지만 저걸 언제 다시 올라가야 하나?
망연자실!
난 지갑과 핸드폰을 챙기지도 못하고 한참동안 땅바닥에 드러누워 다시 올라가야할 구름속에 가리워진 커다란 산만 멀둥멀뚱 바라보고만 있었다!!!
첫댓글 ㅋㅋ...마음을 비우지 않으셨네요...
담에 산행할땐 저도 동행 부탁해요 선배님 혼자가면 원래 빠진게 많은 법입니다.
알겠습니다,,고향으로 한번 갑시다.
고향산천을 가본다는 말만들어도 마음이 두근거리는군요.
에궁! 남에 일같지가 않네여.....좋은경험 하셨다 생각하세요.
저도 작년에~차키를 트렁크에 꽃아놓고 산에 오른적이 있습니다.ㅎㅎㅎ그때 생각해보면~발보다 마음이 먼저 산에 올랐던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고생 많이 하셨네요^^ 안전산행하시고 담에 시간되시면 저도 합류시켜주세요..저는 잃어버리지는 않는데 운전만 하면 길을 다 헤메고 다녀서요^^ 아마 제 경험담 들으시면 기절하실걸요 ㅋㅋ
흑호님 ! 경험담 듣고 싶네요...ㅋㅋ
빈틈없이한다고 해도 마음처럼 몸이 따르지 않더라고요. 향상 무었하나가 비어서리 ㅠㅠㅠ
그냥나두시지.....없는사람 가져가게....
다음엔 놔 두겠습니다.지갑에 카드 명세표만 쭈~욱 꽂아서리,,,!!
하하하.......
ㅎㅎㅎ...수고가많으시네요~~^^*산에취해서인가봅니다~~^^*
모든 회원님들 저처럼 실수하지 마세요!그날의 산행은 죽을 쑨답니다!!!
산행은 절대 혼자 하는게 아닙니다, 명심하세요 다음에는 동무를 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