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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自警文 13 강
●其八은 莫交世俗하야 令他憎嫉이어다
여덟째는 세속을 사귀어서 타로 하여금 미워하고 질투하지 말게 할 지어다. 내가 남을 미워하거나 질투하는 것보다도 중이 나가서 설치면 다른 사람이 미워하고 질투한다는 말이지요.
莫交世俗하야... 인간 세상에 俗家 사람이 골짜기에 꼭 찡겨서 산다 이 말입니다. 이것이 “세속” 이라는 말입니다. 골짜기에 찡겨서 살기 때문에 하늘 높은 줄만 알고 세상 넓은 줄은 모르거든. 그러니까 내 가정. 우리아버지 우리어머니 내자식 우리가정 우리식구만 생각할 줄 알지 다른 것은 생각할 줄 모른다 이겁니다. 또 다른 것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만 생각할 줄 알지 남의 나라는 생각할 줄 모릅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俗입니다.
그런데 ▮僧이라고 하는 것은 국경도 없는 것이고, 인간이 본래 그와 같이 막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진리라고 하는 것은 좋고 궂고 옳고 그르고를 다 초탈했다고 하는 도리를 깨달았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 人에 일찍 曾자를 한 겁니다.
人 + 曾 = 僧(승)이잖아요. 人 + 골짜기 谷(곡) = 俗이고요. ▮俗은 골짜기에 꼭 찡겨서 지 가정밖에 모르는 것이고. ▮僧은 일체중생을, 사바세계의 일체중생을 다 哀愍衆生如赤子라. 중생을 애민하기를 외아들과 같이 생각한다 이 말이지. 그것이 僧이거든. 이와 같이 말하자면 모든 애욕애착을 초탈한 사람이 다시 세속에 나와 가지고서는 뭘 얻어먹겠다고 거 무슨 명리에 끄달려서 중의 감투는 닭의 벼슬만도 못하다고 그러잖아.
중의 벼슬은 닭의 벼슬만도 못하다는 그런 말이 있지. 내가 잘 났다고 나설 것 같으면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거든. 모가 나면 정을 맞는 것이고, 상 꼭대기에도 올라가면 바람을 맞는 것이고. 다른데 푹 싸여있으면 바람맞을 일도 없는데. 지 혼자 우쭐 나서려고 하니까 바람을 맞게 마련이지. 바람맞는다는 것이 남이 미워하고 질투하고 그러는 것이지. “지 까짓 것이 뭐냐?” 이렇게 하고. 나서지 아니 했을 때는 아무소리 아니하는데, 나서면 남이 그렇게 미워하고 질투하고 그런다 이 말이라.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어라. 그러니까 중은 중노릇만 하지 사람노릇 하려고 나서지 말어라 이런 말입니다.
●離心中愛曰沙門이요,
마음 가운데 애욕 애착을 떠난 것을 가로되 사문이라고 하고,
●不戀世俗曰 出家니라.
세속 생각지 않는 것을 출가라고 하느니라.
●旣能割愛揮人世어니,
이미 모든 애욕 애착을 다 베어버리고, 삭 끊어버리고, 揮人世어니, 인간 세상을 갖다가 다 툭 털어버렸거니, 두 소매로 탁 털어서 세상을 버렸는데,
●復何白衣로 結黨遊리오?
다시 어찌 백의로 더불어... 속인들로 더불어 당을 맺어서 놀겠느냐? 떼거리를 지어서 설칠까보냐? 중이 사람노릇 하려고 나서면 중노릇은 파이아이가! 중이 중노릇만 해야 되는데 중이 사람노릇 하려고 하면 중노릇은 포기하는 것이 되잖아.
이것이 요새 얘기가 아니고, 부처님 당시부터 쭉~~ 역대로 내려오면서 사람들 기질이 남 보다 앞서려고 하고 어디든지 나서려고 하고 어쨌든지 자기가 잘 났다고 우쭐 거리려고 하는 그런 성질들이... 특별히 名利心이 많은 사람이 있고, 그런 것에 조금 단박한 사람이 있고 그래.
그 명리심이 많은 사람이 사람노릇 하려고 자꾸 나서려고 그러지.
그러니까 근본발심이 못 돼서 그래요. 생사대사를 완전히 해탈해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생사를 해탈케 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야 되는데, 끝끝내 해보려고 덤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대갈통이 모두 각각 달라. 부처님의 머리는 가운데 솟았지. 상투중간이 죽었거든. 그러고 또 다시 앞이 솟았잖아. 불상이 다 그렇지?
부처님의 중간이 안 죽었으면 안 죽고 그냥 그대로 둥그렇게 나왔으면, 부처님이 출가를 아니하고 전륜성왕이 된답니다. 전륜성왕이 돼서 사천하를 통일하는 그런 천자가 된단다. 그런데 그 중간이 죽었기 때문에 세상은 다 무상하고 허망한 것을 깨닫고, 세상을 포기해 버리는 겁니다. 한 가지는 포기해야 한 가지를 얻을 수 있지 두 가지 다 거머쥐기는 어렵잖아.
왕 노릇 하면서 부처님노릇 하기는 어렵잖아. 왕 노릇은 포기해 버리고, 임시 몇 십년간 왕 노릇 해봐야 뭐하겠노? 三界導師 四生慈父가 돼가지고 萬古不滅의 영원한 진리의 왕이 되어야지. 까짓것 세속적인 조그만 왕 노릇 해가지고 남의 나라하고 전쟁 쳐가지고 많은 백성들을 죽이고, 그런 업 지어봐야 뭐합니까?
부처님은 그래서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 버린 겁니다. 중노릇 잘 하는 사람은 다 머리통이 어디든 한 군데는 죽어야... 한 군데가 안 죽으면 입성노릇이라도 해서 권리를 펴려고 하고, 주지노릇이라도 해서 권세를 펴려고 하고, 대중을 휘어잡아 휘두르려고 하고, 그러다가 당하고서도 좋은 경험 얻었다 하고 또 달려들고 끝끝내 그 짓해. 사람노릇 하려고 설치는 거라. 중노릇하는 사람은 ‘에라, 그만 둬 버려라’체념이 빨라. ‘그거 해서 뭐 할 건가? 그만 둬 버려라’ 기어이 이기려는 생각이 없어. 세속적인 것은 금방 버려버리는 그런 체념이 빠르다! 이 말입니다. 진짜 무상발심을 한 사람은 사람노릇 치워 버리고 오직 중노릇만 턱~ 하니 함으로서, 사판승. 명리승. 권승... 이런 것을 초탈 해버린다 이 말입니다.
▮명리승. 권승 : 권세 피우는 사람들. ▮사판승 : 살림하는 사람들이 사판승이잖아. 지금 종단 정치하는 사람들이 사판승들이고, ▮권승들이고 ▮명리승들이고, 그래서 뭐 총무원장이니 주지니 하면 거기에 굽신굽신하지. 그러기 때문에 옛날 스님네들이 턱~ 하니 참으로 발심해서 중노릇하는 사람이 퇴타하지 아니하고 중노릇 잘 하겠다는 그 원을 항상 아침마다 세우기를,
▮願我處身이 安隱修道하야,
원컨대 이 몸뚱이 안온하게 항상 도를 닦을 수 있게 하소서.
▮正法沒啊(?)難也國土豐樂하며, 부처님의 정법이 아무 난이 없어서 언제든지 이 나라는 항상 풍부해지고 언제든지 즐거워지며
▮常居林野하야 樂獨寂精하며, 항상 林野. 수풀 속, 저 깊은 산 속에 거해서 樂獨寂精. 혼자 적정하기를 즐겨하며,
▮衲衣菜食으로 隨分知足하고, 누더기 한 벌 나물음식 한 그릇으로서 분수를 따라서 언제든지 만족한줄 알고 살 것이며,
▮常畏信施호대 如强敵하며, 항상 信施. 신도들의 시주 물건을 두렵게 생각하기를 큰 적군들을 두려워하듯이 두려워하라 이겁니다. 신도들이 갖다 주는 것을 그렇게 다 무서워하라 그 말입니다. 今生에 未明心하면 滴水도 也難消니까요.
▮常保禪慧호대 如護珍寶하며, 항상 선정과 지혜를 보호하되 珍寶. 좋은 보물을 항상 보호하듯 하고,
▮常棄諸惡호대 如法廢疾이니다. 항상 모든 나쁜 버릇을 내버리기를 廢疾. 나쁜 병균을 똑 떼어 내버리듯 항상 나쁜 버릇을 똑 떼어 버리듯 그렇게 정신을 차려지이다.
▮法衣錫杖은 掩我甲兵이요. 내 법복과 바리때와 주장자 하나 이것은 掩我甲兵이라, 모든 마군을 항복받는, 막는 갑옷이고 병장기다 그 말입니다. 이 옷을 입고 술을 막 마시고 니나노 할 수는 없으니까. 바로 이것이 戒衣거든, 계의 옷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도에 장애되는 그런 마법을 막아버리는 병장기다 이 말입니다. 이것이 갑옷이다 그 말입니다.
▮繩床香罆은 坐道助具니 차 끓여먹는 차관하나. 떡~ 하니 내가 앉고 누울 수 있는 좌복하나 이것은 내가 공부할 수 있는 도에 助道되는 기구일 뿐이니
▮斯此之外에는 更無所貪하며 이것 밖에는 다시 탐심 내는 바가 없다 이 말입니다. 그 것 외에는 다 필요 없다 이 말입니다.
▮習俗生想을 願莫相間하고 세속적인 것을 익히는 사람들. 이 세상이 무상한줄 모르고, 항상된 것으로 알고 백년 천년 살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계획 세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다 나하고 가까이 안 되기를 원한다 이 말입니다. 친근하지 않기를 원하고요.
▮祈欲名利는 永離我徒라. 명리를 바라고 명리심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영원히 내 친구들이 아니다 이 말입니다. 내 떼거리들이 아니다 이 말입니다.
▮毁讚虛樣(?)에 헐거나 칭찬 하거나 허공속의 메아리와 같은 것이니 다 필요없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 나를 헐거나 나를 칭찬 하거나 다 허공속의 메아리와 같은 것이니,
▮惟風過耳하고, 내 귓결에 바람하나 지나가는 것 같이 생각하라 이 말입니다. 욕을 하거나 칭찬 하거나 그까짓 것 별거 아닙니다.
▮安心忍辱하야, 어기거나 쫓거나. 내 뜻에 맞거나 안 맞거나 편안히 항상 안신입명하면서 인욕해가지고 이 마음의 생각은 언제든지 도 닦을 생각만 오롯하여 지이다. 옛날 큰스님네들은 이런 원을 항상 발했습니다.
이것이 말하자면 세속을 사귀어서 남으로 하여금 미워하고 질투하고 이런다면 이건 중도 아니지요. 이래가지고 안 망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다 망했어. 여기에는 재색이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세속을 사귀다보면 저절로 재색이 따라붙습니다.
신라말년에도 왕궁에 출입하면서 고관대작들. 왕궁정상. 왕비로 더불어 궁녀들. 이런 사람들하고 친해가지고 들락날락 하던 중들... 그런 중들 때문에 신라가 망했거든. 신라불교가 망했거든.
정월 보름날 사금갑이라는 것이 있잖아. 왕비 방에 들어가서 나쁜 짓하다가 거문고집 속에 숨었는데 까마귀가 지나가다가 글씨를 떨어뜨렸는데 보니까 射琴匣이라. “거문고집을 쏘아라” 그렇게 쓰여 있어서 거문고집을 쏘니까 거기서 피가 나왔거든. 보니까 중이 거기에 들어앉았더라는 겁니다. 신라불교가 그래서 망했다고 그러잖아. 그런 전설이 있지?
송도말년 불가사리도 그렇고. 송도말년에도 요승변조 신돈이, 그런 사람들로 말미암아서 고려 불교가 망했고. 사실은 신돈이 같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그래. 그 반대 이론도 있어. 어쨌든 간에 중은 중노릇 해야지 그런 명리심으로 나설 것이 아니다 이것이지.
●愛戀世俗은 爲饕餮이니.
세속을 애연하는 것은, 사랑하고 생각하는 것은 饕餮이 되는 것이니,
●饕餮은 由來로 非道心이니라.
도철은 원래부터 도심이 아니니라. 도철은 몸뚱이는 원숭이 같고, 얼굴은 사람 같이 생겼는데 눈이 겨드랑이에 붙었답니다. 겨드랑이에 붙었으면 어떻게 되지요? 겨드랑이 양쪽에 눈이 붙었다 이 말입니다. 겨드랑이에 눈이 붙었고, 虎齒人爪라. 이빨은 호랑이 이빨 같이 생겼고 손톱은 사람손톱같이 생겼대. 음성은 어린애 소리 같대. 그 성질이 어떻게 욕심이 많은지 탐람해가지고 식지무렴이라. 뭐든지 먹으면 그것이 바닥이 나야 끝나지 배가 부르고 안 부른 것은 상관없대. 배가 아무리 부르더라도 음식이 끝이 나야 그만 먹어. 그러다가 나중에는 너무 많이 갖다 주면 그걸 다 먹고 배가 툭 터져 죽는대. 도철이라는 그런 짐승이 있답니다. 그 애당초 쳐 먹고 욕심만 많지, 도심은 요만치도 없다는 겁니다.
이 명리라는 것이 얼마나 숭악하냐 하면, 천안에 저의 셋째 작은 아버지가 있었는데 이 양반은 국회의원 세 번 나와서 세 번 다 떨어졌거든. 세 번 나와서 언제든지 차점이랍니다. 맨날 몇 점에 떨어졌대. 몇 천점에 떨어졌어도 몇 점에 떨어졌다고 또 나가고 또 나가고 또 떨어지고 이래가지고는 살림살이 다 거덜 나버리고... 그런데 생긴 건 그 작은 아버지가 제일 잘 났거든. 유도가 7단이고 잘 생겼거든... 그래 놓으니까 인물이라고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 아들만 맨날 인삼녹용 먹이고 논도 제일 많이 주고. 공주고보에다 보성전문출신입니다. 일정시대에 보성전문은 고려대학이지. 죽을 때 다 되었는데도 국회의원 하고 싶어 하는 겁니다.
한 달 후에 죽을 사람이 “회장하라”고 하니까 싫다는 소리 않거든. 회장 해놓고 회장노릇 옳게 한 번 하지도 못하고 죽어버렸어. 그 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세상 사람이 다 그렇다 그 말입니다. 며칠 안 있으면 죽을 사람인데 국회의원 하라고 하면 싫다고 안 한다고. 기어이 한다고. 이것이 말하자면 도철과 같다는 말입니다. 세상 사람이 名利에 대한, 명예심에 대한 그 욕심이 도철과 똑 같다는 말입니다. 饕餮은 由來로 非道心이니라. 도철은 由來로 본래부터가 도심이 아니라 이 말입니다.
●人情이 濃厚하면 道心疎니
인정이 농후해질 것 같으면 人情이 濃厚하면 道心疎라. 인정이 농후해지면 도심은 성글어질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인정이 두터워지면 道心은... 도정은 엷어진다는 말이... 도정이 두터워지면 인정은 멀어지는 수밖에 없고. 농후한다는 말은 두터워진다 이 말입니다. 무르익고 두터워지면 도심은 성글어진다. 도정은 엷어진다 이 말입니다. 疎라는 말은 뜸해진다 이 말입니다.
빽빽하지를 못하고 성글성글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중노릇 잘 하려면
●冷却人情永不顧니라 인정을 냉각하게 해서, 인정을 냉각하게 해서 永不顧니라. 영원히 돌아보지 말 것이니라.
●若欲不負出家志인댄
만약 출가한 뜻을 저버리지 않고자 할진댄,
●須向名山窮妙旨호대
모름지기 명산을 향해서 묘한 뜻을 궁구하되,
●一衣一鉢로 絶人情하면 飢飽에 無心 道自高니라.
발우떼 한 벌, 옷 한 벌로 모든 인정을 끊어버릴 것 같으면, 배고프나 배부르나 거기에 무심하면 도는 스스로 높아질 것이니라. 이것 참~ 자경문 가운데는 이 대목이 제일 좋은 대목입니다. 아~~ 주 좋은 대목입니다.
人情(인정)이 濃厚(농후)하면 道心疎(도심소)니 //
冷却人情永不顧(냉각인정영불고)니라 //
若欲不負出家志(약욕불부출가지)인댄 //
須向名山窮妙旨(수향명산궁묘지)하야 一衣一鉢(일의일발)로 //
絶人情(절인정)하면 飢飽(기포)에 無心(무심)하면 道自高(도자고)니라 //
이거 최고 좋은 대목입니다. 이대로만 하면 중노릇 실수 없지요. 여축 없지요.
일타스님 自警文 14 강
緇門警訓에 洞山良价和尙 辭親書라고 하는 글이 있어요. 거기에 보면 동산양개화상이라고 하는 스님이 자기 어머니한테 한 편지가 있거든. 자기 어머니한테 편지를 하기를
▮家事供朝사자愛라도 부모를 모시고서 같이 살면서 서로 생각하고 사랑하고 항상 조석으로 공양한다 하더라도,
▮時期會必離別이니다. 때가 올 것 같으면 우리 모여서 같이 살던 것은 반드시 이별을 하고 말게 됩니다. 이 세상은 영원한 것이 없다 이 말입니다.
▮見此無相須臾觀일세. 이 세상은 이와 같이 무상하고 잠깐 동안인 것을 깨달았다 이겁니다.
▮是故我空求解脫이니다. 이런 연고로 나는 지금 해탈을 구하고자 합니다.
▮比如死子比如無하소서. 자식하나 애당초 없는 것처럼 생각하시고, 애당초 자식하나 있다가 죽어버렸다고 생각하십시오. 체념하십시오. 그대신 제 동생도 있고 형님도 안 있습니까? 동생 형님이 부모님을 잘 받들어 모실 테니까...
▮幾人 得道空門裡이어늘, 그 많고 많은 사람이 공문 속에서 다 도를 얻었는데,
▮獨我淹留在世塵이로다. 나만 홀로 이렇게 세상 塵世에 빠져서 늦어서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이거 이래가지고 되겠습니까?
▮爲報北堂休悵望하시고, 북당에서 자식이 ‘언제 오려나?’ 그렇게기다리지 마시고 ▮比如死子比如無하소서. 아주 간절한 편지가 있습니다.
어머니도 제발 마야부인과 같은 그런 聖母의 뜻을 받드시고, 아버님은 어쨌든지 정반왕과 같은 그런 뜻을 가지시고 자식 생각하지 마시라고 그렇게 편지한 것이 있지. 그 편지가 치문에서는 제일 좋은 편지입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 편지도 대단해. 이왕 네가 그렇게 마음을 결정했다니 할 수 없이 네 뜻을 따르기는 따르마. 그러나 이왕 갔으니 어쨌든지 확철대오 해가지고 내가 설사 지옥을 가더라도 速得으로 직득 나를 건져내라. 만일 네가 안 그랬다가는 네 죄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닐테니까 부지런히 공부하기를 바란다고 어머니 편지도 준엄하게 그래. 어머니 문장도 대단한 문장입니다.
옛날 스님네가 부모에 대해서, 어머니 한분 계시니까 어머니를 업고 다니면서 밥을 얻어 자시고, 또 자기가 큰 스님이 되어서는 어머니가 四衆밥을 먹어서는 안 된다 해가지고 저녁으로는 꼭 신을 삼아서 그걸 장에 내다 팔아가지고 그것으로 쌀을 사서 그 쌀값을 사중에 들여놓고 어머니 쌀을 댄 스님도 있습니다. 목주스님이라는 도인 스님이 그랬거든. 신을 장바닥에 그냥 팔지 않고 남대문 앞에다가 쭉~ 걸어놔. 쭉~ 걸어 놓으면 남대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신 떨어진 사람이면 돈 한 푼 놓고 가져가거든. 다른 나라에서 장군이 거기를, 조주를 쳐들어왔다가 그 신짝 쭉~ 걸려놓은걸 보고 “啊~! 有道者在로다”도 있는 사람이 이 성안에 있으니 치고 들어가면 안 되겠다고 20만 대군이 다 그냥 물러갔다고 그래. 그런 도인스님도 있었어.
어머니를 업고 다닌 스님도 있고. 황벽스님 같은 이들은 어머니가 찾아왔는데, 턱~ 관해 보니까 어머니가 오늘 저녁에 돌아가시게 돼 있어. 돌아가시게 됐는데 내가 나가가지고“제가 아무개입니다”하고, 그런데 어머니가 아들이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울다가, 울다가 눈이 그냥 멀었어. 봉사가 되다시피 되었어. 여기에 우리 아무개가 있느냐?고, 우리아들 아무개가 여기에 있느냐?고 그러는데 보니까 자기 어머니거든. 턱~ 관해 보니까 오늘 저녁에 돌아가시게 생겼어. 오늘 저녁에 돌아가시게 생겼는데 만일 내가 나가가지고 “아이고 어머니”하고 붙잡고 어쩌고 하면 인정이 폭 생겨가지고 해탈을 못하게 됐어. 또 얽혀 칭칭 감기게 생겼다 이 말입니다.
그래가지고 그만 그 할마씨 쫓아버리라고, 모르는 사람이니까 쫓아버리라고 이랬어. 그래 그 어머니가 大義渡라는 나루터에 가서 배를 타려고 하다가 눈이 어두우니까 미끄러져서 물에 빠져 죽었어. 물에 빠지는 그 즉시 황벽스님은 벌써 아니까 수백 명 대중을 거느리고 대의도로 내려갔어. 대의도로 내려가서 어머니를 건져서 장사를 지내는데,
거기에서부터 흰 무지개가 천상으로 쫙 뻗으면서 대중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 가지고 절을 하면서 참 감사하다고 어제 나를 아는 체하고 밥을 주고 했으면
대중 스님네 먹을 밥을 먹어가지고 감복을 하고, 대중 스님네 앞에서 아들 붙잡고 울고불고해서 마음 가운데 애욕 애착이 꽉 얽혔으면 내가 해탈을 하지 못했을 것인데, 큰 스님의 도력으로 내가 지금 離苦得樂을 한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白頭望斷萬里山하니 하얀 흰 머리로, 허연 흰 머리가 돼가지고 아들 만나고 싶은 그 바램이 만리산 앞에서 툭 끊어져버렸다!는 말입니다. 만정이 떨어버렸다! 이 말입니다.
▮百劫而恩波가 진적언이로다. 백겁전생의 은혜의 파도가, 은혜의 물결이 밑바닥까지 싹 말라버렸다! 이 말입니다. 만정이 떨어버렸다! 이 말입니다. 옛날 스님네가 그렇게 부모에 대해서 일부러 그렇게 괄시를 한 스님도 있고, 또 모시고 산 스님네도 있고. 스님네 따라서 각각 다르기는 다르나 아무튼 간에 도인 스님네로서는 자기네 부모를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 무슨 은혜와 애욕. 인정. 거기에 얽히지는 않했었다! 그런 말입니다.
우리도 옛날 스님네의 본을 받아서 어쨌든 간에 마음 가운데 애욕 애착을 떠나야만 이것이 중이고, 세속의 모든 명리를 떠나야만 이것이 말하자면 진실한 출가다! 그런 말입니다. 頌曰
●爲他爲己雖微善이나, 남을 위한다는 것이나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이것이 다 선한 일이기는 선한 일이지만, 이 말입니다.
●皆是輪廻生死因이니라.
이것이 모두 다 생사를 윤회하게 종자가 될 뿐이다 이 말입니다.
▮인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종자입니다. ▮연이라는 것은 종자가 심어지는 땅을 말하게 말하는 겁니다. ▮업이라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이고. ▮과라는 것은 결과가 생기는 것이지. 자기를 위하고 남을 위해서 조그마한 자선사업이나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생사를 윤회하는 인일 뿐이다! 이 말입니다.
▮煩惱가 盡時에 愁火滅이요. 번뇌가 다하면 근심불이 꺼지는 것이고,
▮恩情斷處愛河枯라. 은애의 정리가 끊어지는 곳에 애욕의 강이 바짝 마르게 되는 것이다. 은정ㆍ애욕. 이것이 끊어지고 이것이 말라야, 번뇌. 이것이 다 해야만, 근심불이 꺼져야만 생사를 영원히 해탈하고 열반나라 증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이거든.
●願入松風蘿月下하야, 원컨대 송풍라월하에 들어가서,
●長觀無漏祖師禪이어다. 길이길이 새어버림이 없는 조사선을 관할지니라. 참선이나 할 것이다 이 말입니다.
우리 스님이 14세에 중이 되어서 24에 강사가 되어서 64살까지 40년을 강사 노릇을 했어. 법사노릇하고 강사 노릇을 해서 아주 참 밤에 만져 봐도 중이라고 할 정도로 중노릇도 잘하고 그랬는데 참선을 않으셨다! 이 말입니다. 크게 명리심이 많아서 권승이나 사판승 별로 노릇은 하지 않았어도 경학에 대해서, 학문에 대해서 너무 집착이 많고 남 가르치고 법문하고 대접받고, 큰 스님 대접받고 하는 거기에 그냥 팔려가지고, 참선을 않았어.
64살에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후회를 하기 시작 하는 겁니다.
“講師가 얼어 죽을 강자, 강死다” 얼어 죽을 강자가 있다그래. 生死本分上에 毫無干涉이니, 生死本分上에 털끝만치도 간섭이 없는 것이니... 지누스님이라고 선방 상좌 스님이 있었는데. 봄이 와서, “범어사 명학동지 생각 안납니까? 금강산에 참선하러 갑시다” 이러니까 “내가 가을까지 다 정리해놓고 가을에 가지” “그렇게 하십시오. 가을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가을에 회방 했거든.
가을에 와서 가자고 하니까 정리가 덜 됐다고 내년 봄에 가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겨울에 돌아가셨거든. “봄에 와서 가자고 하니까 가을에 와서 가자고 하고, 가을에 와서 가자니까 봄에 간다고 하더니 인제 죽는구나” 골치가 도끼로 뻐개는 것 같이 아프다는 겁니다. 이렇게 아프면 인제 죽는거다! 이겁니다. 그러면서 아주 막 울어. 막 울면서 슬퍼해. 그렇게 슬퍼하면서,“내가 이번에 살기만 하면 충공이를 앞세우고(충청도 공주에서 왔다고 해서 제 별명이 충공입니다) 우리 충공이를 앞세우고 再登금강하야, 금강산에 다시 올라간다는 말입니다. 녹수청산리에 임이소요하고, 願入松風蘿月下하야, 長觀無漏祖師禪니라. 카~ 이 소리를 100번도 더 했을 겁니다. 100번도 더 하더니만 돌아가셨거든. 하여간 그렇게 후회를 하고 법사노릇 강사 노릇 그런 것 다 소용 없고, 저 더러도 참선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스러운 것이 사람이 한 번 생각 먹으면 꼭 되거든. 제가 15 ~ 6세에 중학교 다닐 때인데. 방학 때인가 우리스님 따라서 울산 백양사라고 하는 절에 예술제 지내는데 시자로 따라갔거든. 따라가서 시자노릇을 하는데 우리스님은 제일 큰스님이니까, 법사스님이니까 조실 방에 떡~ 앉아 있으면 부잣집 할머니들 와가지고 막 절하고... 봉투 하나씩 스님 드리고 허허하고 웃고 얘기 뭐라고 하시고, 하루 종일 그러더니 저녁에 법문 딱 한자리 했거든. 그리고 우리스님 말고도 통도사 스님들이 많이 갔어. 사판승 중들이 천지로 갔는데 밤새도록 “어~~~~아~~~ 쾅쾅쾅쾅 쾅쾅”제지내느라고 난리들이고, 나물하고 밥하고 일을 죽자고 했어. 제 다 끝나고 나서 그 이튿날 아침에 스님네들만 쫙~ 방안에 둘러앉아가지고 주지가 보시를 다 주는 겁니다.
보시를 주는데 시자 나오라고 그래. 제가 나가니까 상에다가... 결제 때 죽비 갖다 바치듯이 봉투를 접시에 놔가지고 법사스님한테 갖다 전하라는 겁니다. 앗따 봉투가 두둑합디다. 요새 돈으로 한 100만원 되는가 봐. 우리스님 앞에 턱~ 갖다 드리고... 다른 스님은 그렇게 줄 것도 없지. 쭉~ 돌리는데 얄팍해. 5만원. 7만원 전부 5 ~ 6만원씩 다 돌리고. 저도 시자니까 2만원인지 3만원인지 탔고 그랬거든. 그걸 보니까 그때 생각에 ‘나도 법사 돼야지 낸장맞으리 다른 거 안 될란다. 나도 법사 돼야지’이랬거든요. 딱 ‘법사 돼야지’그랬더니만 제가 법사가 되었거든.
제가 26 ~ 6세부터 애기 법사가 되어서 평생 법사노릇 않습니까? 그리고 제를 지내는데 우리스님이 지장경을 읽는데. 토도 없는 순 한문 지장경을 갖다놓고, 우리말로 읽어 제키는데 신바람 나게 읽더라고... 잘~~ 읽는 겁니다. 국문을 읽나 싶어서 가보니까 국문 글자는 하나도 없는 겁니다. 순 한문자인데 그렇게 신바람 나게 읽는 겁니다.
‘야~~ 우리스님도 대단하네. 떼그랄 것 나도 저렇게 해야지’그것 두 가지 딱 그대로 받아들였거든. 그대로 닮았거든.
그런데 우리스님은 성질이 어떻게 불칼인지, 마당 끝에 된장독이 있는데, 된장독 그 뚜껑이 옛날 큰 사기 뚜껑이거든. 작은 단지에다 좀 덜어놓고 먹으면 될 것인데 큰 된장 단지를 만날 열고서는 한 숟갈 꺼내고 또 닫고 이러는데, 노장이, 된장을 숟가락으로 꺼낸 다음, 주걱으로 꼭꼭꼭꼭 눌러놓으라는 겁니다. 늘 그렇게 하는데 바쁠 때는 못할 때도 있고 그렇지요. 뚜껑도 그냥 얼른 닫아놓고 뛰어가니까. 한 번은 노장이 마루 끝에 서서 불러. “왜요?”하고 가니까, “저 된장 단지 좀 봐라”그래요. 된장 단지가 된장 단지지, 된장 단지를 왜 보라는지 알 수가 있나? “된장 단지 뭐요?”“된장 단지 봐라”
된장 단지 뭘 보라는지 알 수가 있나? 빙빙 돌아봐도 된장 단지지 아무 것도 다를 것 없다 이 말입니다.“된장 단지를 뭘 보란 말입니까?”이러니 노장이 버선발로 화다닥 쫓아내려와서 볼따귀를 딱~~ 올려붙이고, 뚜껑이가 삐딱했다. 이겁니다. 젠장 맞을 반듯하게 닫으라면 반듯하게 닫을 텐데 삐딱하게 닫혔다고 한 대 올려붙이는 겁니다. 무엇이든 반듯하게 놔야 된다는 겁니다. 배우기는 많이 배우는 것이지만, 성질이 그렇게 급해. 노장이 하도 야단을 치니까 얼어가지고...
사기다라에서 설거지를 하고 사기다라들고 어기적어기적 오다가 그냥 툭 넘어져서 깨버렸어. 그 때는 왜 그리 잘 깨는지 몰라. 어땠든지 간에 깨어 놓으면 요거 그대로 만들어 놓으라는 겁니다. 그대로 붙여놓으라는 겁니다. 깨진 것을 어떻게 붙입니까? 암만 만져봐야 소용없지. 애가 행망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 잠방구가 뭔지 애가 잠방구져서 그렇다고 하고, 욕 실컷 얻어먹고 만날 그러거든...
노장이 돌아가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참선 못한 것을 후회하고, 내생에는 어쨌든지 간에 일체 명리를 다 버리고, 강사 되어서 법사 스님이라고 남한테 대접받고 큰스님 대접받다가 참선을 못했다고 그렇게 후회를 하더라고. 그래가지고 돌아가신 그 영향을 제가 많이 받았습니다.
노장님이 願入松風蘿月下하야, 원컨대 송풍라월하에 들어가서, 長觀無漏祖師禪이라. 무루조사선을 관할지니다. 그러더니만, 돌아가셔 가지고, 지금 보면 우리 혜국스님이 노장님 후신입니다. 딱 닮았거든. 닮은 것도 딱 닮았고, 성질도 닮았고 책임감 같은 것도 딱 닮았고,
그리고 전생 원력 그대로 다른 것 다 치우고 아는 소리 일절 하지않고, 어쨌든지 석종사 그것 불사를 하려면 약천사 못지않게 불사를 할 수 있다고. 거기도 땅이 2만 평인가 3만평이 되니까. 옛날 절터이고 합니다. 하려면 할 수 있는데 다 치워버리고 3년 결사 들어가서 공부만 하려고 애를 쓰는걸 보면, 전생 원력 그대로입니다. 이 사상을 가지면 중노릇 잘 하는 것이지. 더 덮을 것이 없는 것이지.
세속을 사귀어서 他로 하여금 미워하고 질투하지 말게 할 지어다. 마음 가운데 애욕 여읨을 가로대 사문이요. 世俗 생각지 않음을 가로대 출가니라. 이미 능히 애욕을 베어버리고 인간 세상을 떨쳐버렸거니, 다시 어찌 白衣로 黨을 맺어서 놀으리오? 세속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것은 饕餮이 되는 것이니, 도철은 由來로 道心아니니라. 人情이 濃厚해지면 도심은 성근 것이니, 인정을 冷却히 하여 영원히 돌아보지 말지니라. 만약에 출가한 뜻을 저버리지 않고자 할진댄, 모름지기 명산을 향해서 묘한 뜻을 궁구호대, 一衣一鉢로 단벌 발우떼 하나로 인정을 끊으면, 주리거나 배고픔에 무심하여 도는 스스로 높아지리라. 노래하여 가로대 남을 위하고 자기를 위하는 것이 비록 작은 선이기는 하지만, 다 생사를 윤회하는 원인이라. 하야, 원컨대 길이길이 松風蘿月下에 들어가서, 샘이 없는 祖師禪을 관할지어다. 나~~무아미타불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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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새해 복많이 지읍시다.
_()()()_하하하...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