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쌀랑쌀랑 소리를 내며 눈을 맞고있을'
내 사랑하는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갈매나무'는 언제나 그 배경이
'황량하고, 쓸쓸하며' 또 '혼자 난' 것들 입니다.
지난 겨우내, 내 가난한 꿈의 한 모퉁이를 돌아들면
거기엔 언제나, 오래되지만 빛바래지않은 실루엩 처럼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번져있읍니다.
아직도 나는 요술 같은 시간의 비밀과 계절의 마술을
다 이해할 수 없읍니다.
이렇게도 황홀한 자연의 연출은, 어쩌면
시간을 담보로 하여 우리에게 보여주는
찬란한 꿈의 파노라마가 아닐런 지요?
'흙이 네모난 사각형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면
나는 아마도 본디 '보드랍고 둥근 것'들에 대한 기억이 더 절실하였을 터 입니다.
'죽은 땅'에서 피어나는 4 월의 축복들에 감사하며 다녀온 남 보헤미아.
아마도 내 기억의 창고에서 오래도록 먼지와 세월을 마다하지 않을것입니다.
ps: 부카레스트 인근 프라호바에 있는 거래처 공장을 가는 길에는유난히 집시들이 많았습니다.
4 월이 되면 들에피는 수선화를 꺽어 꽃다발을 만들어 길가에서 차를 세우지요
한 두 번 사주었더니 아예 길목에서 우리 차를 기달리던 꼬마 집시소녀도 있었답니다.
루마니아와 헝가리의 황량하던 겨울 들판에서, 시리도록 바라보던
코발트 빛 보헤미안 불루 스카이,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첫댓글 음악도 그쪽지방 음악이 쓸쓸.허무.고독을 느끼게 하는듯해요.역사적 으로도 언제나 주목받지 못하고.....좋은글과 멋진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우리 민초들의 정서와도 비슷하지요
들에 핀 수선화 군락은 어떤 느낌일까? 상상으로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