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고 '반역과 강상의 죄인에 대한 형벌은 대명률(大明律)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대명률은 명나라 초대 황제인 주원장(朱元璋)이 제정한 기본적인 형법전이다
파가저택(破家瀦宅)은 조선시대에 반역(反逆)과 강상(綱常)의 죄를 지은 죄인의 집을 헐고 연못을 만들던 형이다 '반역'은 국가나 군주의 전복을 꾀하는 범죄이고 '강상'은 사람이 지켜야 할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의 도리를 해친 범죄를 말한다
파가저택은 죄인의 집을 헐어버리고 집터에 연못을 만들던 형벌이다 반역을 꾀한 역적(逆賊), 부모를 살해한 비속(卑屬), 주인을 살해한 노복(奴僕) 등에게 파가저택의 형벌을 내렸다
강원도 태백의 황 부자가 시주를 청하는 노승에게 쇠똥을 퍼주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파가저택의 전설이 전해진다 파가저택의 전설이 남아 있는 황지에서 낙동강이 발원한다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반역죄인 허균, 북벌계획을 청나라에 밀고한 만고의 역적 김자점, 정조 암살계획을 세운 대역부도죄인 김하재, 신유박해로 순교한 유항검 등이 처형되고 파가저택을 당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김영삼은 '밀실정치의 상징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박정희가 살해된 '궁정동(宮井洞)' 안가를 허물고 정(井)자 모양의 우물을 만들어 파가저택을 하고 무궁화동산을 만들었다
궁정동 안가(宮井洞 安家)는 중앙정보부장 집무실을 비롯한 구관 신관 나동 다동 등 5채를 말한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성들이 대통령을 접대하던 곳이다 1979년 10월 26일 안가 나동에서 박정희가 살해됐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인 궁정동 안가를 허물어 우물을 만들고 태극무늬로 무궁화를 심었다 주변에 전국 각지의 야생화를 심고 무궁화동산으로 만들어 일반인의 출입을 허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