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애굽과 구스가 사로잡힐 것
[1절] 앗수르 왕 사르곤이 군대장관을 아스돗으로 보내매 그가 와서 아스돗을 쳐서 취하던 해.
본문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에게 본장의 말씀을 주신 때가 앗수르 왕 사르곤이 군대장관을 아스돗으로 보내어 아스돗을 쳐서 취했던 해이었다고 말한다.
앗수르 왕 사르곤은 사르곤 2세로서 주전 722년부터 705년까지 통치했던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주전 722년 이스라엘 나라를 침공하여 멸망시켰던 앗수르 왕 살만에셀 5세(주전 727-722)의 왕위를 빼앗고 그를 이어 왕이 된 자이었다.
그는 군대장관을 아스돗으로 보내어 그것을 쳐서 취하였다. 본문에 ‘군대장관’이라는 말(타르탄)은 ‘앗수르의 야전사령관 직함’이라고 한다(BDB).
아스돗은, 앗수르에서 애굽으로 이어지는 고대의 중심도로인 해안 도로(Via Maris)에서 블레셋 지역의 첫 주요 도시이었다. 주전 713년 아스돗이 앗수르를 배반하였고 다른 도시들도 동참하였으며, 애굽은 그들에게 도움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주전 711년 앗수르는 아스돗을 점령하였다.
그것은 앗수르의 애굽 침공이 임박하였음을 의미하였다. 발굴된 조각문에 의하면, 사르곤은 “내가 아스돗으로 나아가 포위하고 정복하였다”고 기록하였다(Annals 224).
아스돗이 앗수르 왕에게 점령된 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때때로 역사 속에서 특별한 사건의 때에 자신의 뜻을 알리셨다.
오늘날 그는 성경을 통해 자신의 뜻을 알려주신다. 신구약성경은 우리의 믿음과 행위에 대한 정확무오한 유일한 규범이다.
[2-4절] 곧 그때에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일러 가라사대 갈지어다.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 하시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종 이사야가 3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행하여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예표와 기적(모펫)[징조]이 되게 되었느니라. 이와 같이 애굽의 포로와 구스의 사로잡힌 자가 앗수르 왕에게 끌려갈 때에 젊은 자나 늙은 자가 다 벗은 몸, 벗은 발로 볼기까지 드러내어 애굽의 수치를 뵈이리니.
아스돗이 앗수르에게 점령된 때 여호와께서는 이사야에게 겉옷을 벗고 신을 벗으라고 명하셨다. 그것은 부끄러운 내용의 이상한 명령이었다.
그러나 이사야는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즉시 순종했다. 그는 그 명령대로 벗은 몸과 벗은 발로 행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명령에 대해 설명하셨다.
그는, “나의 종 이사야가 3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행하여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예표와 징조가 되게 되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또, “이와 같이 애굽의 포로와 구스의 사로잡힌 자가 앗수르 왕에게 끌려갈 때에 젊은 자나 늙은 자가 다 벗은 몸, 벗은 발로 볼기까지 드러내어 애굽의 수치를 보이리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애굽 사람들과 구스 사람들이 앗수르와의 전쟁에서 패함으로 포로로 잡혀 끌려갈 것을 상징적으로, 예표적으로 보여주신 것이었다.
‘3년 동안’이라는 말은 3년간의 계속적인 경고와 교훈의 뜻으로 보인다. 이사야가 3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행하는 것은 애굽과 구스 사람들에게 또 유대인들에게 확실한 교훈이 될 것이다.
[5-6절] 그들이 그 바라던 구스와 자랑하던 애굽을 인하여 놀라고 부끄러워할 것이라. 그 날에 이 해변 거민이 말하기를 우리가 믿던 나라 곧 우리가 앗수르 왕에게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달려가서 도움을 구하던 나라가 이같이 되었은즉 우리가 어찌 능히 피하리요 하리라.
본문의 ‘그들’과 ‘이 해변 거민’은 이스라엘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유대인들과 블레셋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들은 애굽 나라와 구스 나라를 바라고 의지하며 자랑하였다.
그들은 애굽 나라를 믿었고, 앗수르 왕에게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애굽으로 달려가서 도움을 구했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들이 하나님 대신에 애굽과 구스를 의지하였다(사 31:1).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의 죄이었다.
그러나 이제 애굽 나라와 구스 나라가 앗수르 나라에게 패망할 때 그들은 놀라고 부끄러워할 것이며 피할 곳을 몰라 당황해 할 것이다. 그들은 늦게나마 애굽 나라와 구스 나라가 참으로 사람들이 의지하고 자랑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사 30:3).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유대인들은 애굽이나 구스를 의지하지 말았어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하나님 대신 사람이나 세상 것 의지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노여워하신다. 우리는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가 의지할 만한 것이 못됨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세상 것들을 의지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노여워하시고, 우리는 어느 날 그것들 때문에 크게 낙망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하나님 대신 의지하는 것을 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잘못 의지하는 세상의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깨우쳐 주신다. 우리가 의지하던 것이 무너질 때 우리에게 큰 충격과 낙망이 되겠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세상의 것들이 헛되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자기 백성이 이 세상의 헛된 것들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그 의지하는 것들을 없어지게 하실 것이다. 그것은 우리로 하나님만 바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셋째로, 우리는 이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진리가 아니고 사람들이 옛날부터 가져야 했던 진리이다.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사람은 창조될 때부터 하나님 의지하며 그의 계명에 순종하며 살았어야 하는 존재이었다.
이제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은 인생의 정로(正路)로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허무한 것들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