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47. 제주항공 59 : 60 LG이노텍
3쿼터 종료점수가 52 대 39로 LG이노텍의 완벽한 승리로 이어 질 것 같은 경기가 4쿼터 들어 갑자기 돌변하며 1점차 승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LG이노텍은 코로나 이전에는 장 윤, 한정훈이 지켜 주던 팀의 주득점 성향을 이제는 안상원(11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2BS), 정선재(15둑점 2리바운드 1스틸 1BS), 최용하(10득점 1리바운드 2스틸), 마승재(12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BS) 같은 중고참 또는 신입들로 대체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초반에 이들의 기세는 대단해서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저돌적인 공격성향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도 있겠다 싶었지만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를 통해서 점수 차이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황순재(2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의 외곽 슛이 터지고 서병익(4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이 골 밑을 제어하면서 분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LG이노텍이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면서 분위기를 띄어 주는 역할을 했고 따라서 점수 차이는 시간이 갈 수 록 줄어 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경기 종료 12초를 남기고는 60 대 59 의 1점 차이로 까지 바짝 따라 붙은 겁니다.
이 장면에서는 장 윤((5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2개의 자유투 실패가 아쉽긴 했지만 제주항공도 적당한 공격 방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물러 선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승부처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기간 중에 마련해 두어야 하는데 이를 준비하고 있는 K리그 팀은 여럿됩니다.
제주항공이 3쿼터까지 저득점에 머물렀던 이유는 슛 난사가 원인입니다.
동료선수의 좋은 패스를 받아야 슈터들은 슛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데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여유가 없다 보니 볼을 잡을 때 슛 자세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슛을 던지는 숫자가 많아지니 성공률이 떨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이런 경우에는 코트 바란스가 맞지 않아 수비리바운드가 성공되는 경우 상대에게 속공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 경기 패턴입니다.
슛을 던지기 위하여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리바운드 획득에도 목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경기 중에 2점 슛 성공률은 55%에서 60% 정도이고, 3점슛 성공률은 40%를 넘기지 못합니다. 나머지는 공격리바운드를 통하여 득점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동료선수가 골 밑에 있는 가를 확인한 후에 슛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플레이입니다.
그러나 이 경기의 경우 슛 선택(shoot selection)이라는 점에서 제주항공은 3쿼터까지 어려운 상황을 이어 갔지만 3쿼터 후반부터 장신 인 서병익과 정상원(6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 골 팀에서 득점을 올려 주면서 득점패턴을 바꾼 것이 4쿼터 대추격전의 신호탄이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많은 점수 차이로 루즈하게 경기를 이어 가려던 LG이노텍의 경기 태도도 아마 제주항공에게는 자극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어서 경기는 늘 겸손하게 최선을 다 하여야 한다는 승부세계의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게 해 주는 경기였습니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이 경기는 점수 차이는 1점입니다.
그런데 제주항공의 자유투 성공률은 26.6%(4/15)로 11개를 실패했고, LG이노텍의 자유투 성공률도 23.8%(5/21)로 무려 16점의 득점 찬스를 놓쳤습니다.
많이 반성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실한 자유투 성공률은 비단 이 두 팀 뿐 아니라 이번 대회의 거의 매 경기에서 볼 수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 전처럼 자유투 시에 자세나 마음 가짐 등을 이야기하면 좀 나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향후 더 자주 자유투 시에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할 예정입니다만 무엇보다도 선수 여러분이 평상 시 연습시에도 자유투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