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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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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깃털
미국에서 가장 큰 연휴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 기간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
1863년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링컨 대통령은 청교도인들이 미국 플리머스로 이주해 왔을 때 번번이 농사에 실패하다가 미국 원주민들에게 농사법을 배운 뒤 큰 수확을 거두게 된 것에 대한 감사로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공식 국경일로 선포하였다.
그렇다면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왜 칠면조를 먹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대부분 유래는 비슷한데 미국 원주민에 의해서 전파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미국에서 힘들었던 첫 번째 겨울을 보낸 청교도인들을 위해 원주민들은 수확이 끝난 기간에 잔치를 준비하였는데, 이때 마련된 음식들이 바로 지금의 추수감사절 때 먹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칠면조와 크랜베리 소스, 삶아서 으깬 감자와 옥수수 등 원주민들이 먹던 음식들이었다는 설이 첫 번째다.
또다른 설은 미국에 이주해 온 청교도인들은 원주민들에게 농사법과 사냥법들을 배우게 되는데, 이때 북미지역에서 많이 분포해 있던 칠면조를 사냥하는 것에서 유래하게 되었다. 농사는 쉽게 되지 않았으며, 가축을 기르는 법도 익히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칠면조만큼은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식재료였다. 그 당시 미국 전역에는 칠면조가 1,000만 마리 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누구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였다.
칠면조는 대가족이 나눠 먹어도 남을 정도로 넉넉한 양이 인상적이지만, 사실 칠면조는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다른 가금류와 비교해 볼 때 매력적인 맛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칠면조는 거대하며, 조리하는 방법이 쉽지 않고, 뻑뻑하며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식재료는 아니다. 기껏 해봐야 칠면조 가슴(Roasted Turkey Breast)을 로스트한 뒤 차갑게 식혀 얇게 썰어낸 것을 샌드위치에 넣어 먹는 것이 전부라고 할 정도다.
국립 칠면조 연맹(National Turkey Federation)은 미국인의 88%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는다고 발표했다. 대략 5,000만 마리의 칠면조가 추수감사절 기간에 소비되는데, 크리스마스 기간과(2,200만) 이스터(Easter) 날에 1,900만 마리가 소비되는 것을 합친 수보다 많다고 한다. 칠면조와 함께 먹는 크랜베리 젤리는 약 57만 갤런이 소비된다.
워싱턴의 백악관에서는 매년 ‘칠면조 사면 행사’가 펼쳐진다. 대부분의 칠면조는 식탁에 오르지만,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칠면조는, 버지니아 공대에 있는 사육장에서 평생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면 이벤트는 1947년 트루먼 대통령이 농부들이 백악관에 증정했던 칠면조를 먹지 않고 살려주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칠면조 사면’을 시작했다. 1982년, 1987년에 칠면조를 먹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칠면조를 동물원으로 보낸다. 그 뒤 부시 대통령이 이어받아, 대통령들의 칠면조 사면 행사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였다.
흔히 ‘터키 (Turkey)’라 부르는 칠면조(七面鳥)는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칠면조는 16세기경 유럽에서는 ‘아프리카산 뿔닭’으로 통용되고 있었다. 이 아프리카 뿔닭은 주로 터키 상인들이 교역을 담당했었는데, 유럽 사람들은 칠면조를 터키인들이 들여온 아프리카 뿔닭으로 착각, ‘터키 가금류(Turkey fowl)’로 불렀다. 이후 줄여서 ‘터키’라 부르게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된다.
맛있는 칠면조 요리를 위한 팁
칠면조 구입과 준비
11월이 되면 어느 마트를 가더라도 쉽게 칠면조(Turkey)를 볼 수 있다. 월마트, 타겟, 홀푸드, 트레이더 조, 웨그먼스 등 어느 마트를 가든 큼직한 칠면조 덩어리들을 볼 수 있다. 미국 사람들은 이를 두고 둥글게 생긴 모습이라는 뜻의 ‘Butterball turkeys’라 부른다. 치킨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사이즈까지 있어 ‘내가 얼마나 큰 칠면조가 필요하지?’라는 질문에서부터 칠면조 요리는 시작된다.
칠면조는 어른 1명당 1파운드로 계산해서 구입하면 아이들까지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혹시라도 남지 않게 하려면 1파운드로 계산한 뒤 이보다 조금 더 작은 터키로 구입하면 된다. 칠면조는 보통 파운드당 49~99센트의 가격을 형성하며 마음에 드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칠면조 해동과 염지(Brine) 방법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칠면조는 냉동으로 꽝꽝 얼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얼려둔 칠면조는 냉장고 안에서 이틀 정도 해동 시간을 두어야 한다. 완전하게 해동된 칠면조는 바로 구워도 되긴 하지만 이 경우 비릿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염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염지는 보통 소금, 설탕으로 만든 물에 담가 놓는 것을 일컫는데 염지만 잘해도 맛있는 터키 요리의 칠부능선을 넘게 된다. 염지는 최소 24시간에서부터 최대 72시간까지 걸린다.
1) 간편한 염지 레시피 (12-16파운드 칠면조 기준)
- 재료: 소금 3/4컵, 설탕 3/4컵, 당근 1개 (big dice), 셀러리 1/3컵 (big dice), 타임 2줄기, 월계수 잎 2장, 통수추 2스푼, 레드페퍼 플레이크 1/2 스푼, 펜넬 씨 1/4 스푼
①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소금과 설탕, 물 4컵을 넣고 끓인다.
② 소금과 설탕이 모두 녹을 때까지 젓는다.
③ 불을 끄고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넣고 잘 저어준다.
④ 차갑게 식힌 뒤 물 6쿼터를 더 넣으면 준비 완료.
⑤ 해동된 터키를 넣고 72시간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된다.
2) 전통적인 칠면조 요리 레시피 (12-16파운드 칠면조 기준)
- 재료: 소금 3스푼, 후추 1/2 스푼, 무염 버터 6스푼, 레몬 껍질 1스푼, 로즈메리 1스푼, 세이지 1스푼, 타임 1스푼, 양파 1개, 오렌지 1개, 레몬 1개
① 오븐은 450도로 예열한다.
② 물기를 제거한 터키를 로스트 팬에 랙을 얹어 준비한다. (염지하지 않은 터키일 경우 소금, 후추 간을 한다)
③ 버터, 레몬, 로즈메리, 세이지, 타임, 버터를 골고루 섞은 뒤 터키에 고루 발라준다.
④ 양파, 오렌지, 레몬을 터키 속에 채워준다.
⑤ 팬에 4컵의 물을 넣고 오븐에서 30분 익힌다.
⑥ 30분이 지나면 온도를 325도로 낮춰준다.
⑦ 30분마다 팬에 떨어진 물을 끼얹어가며 굽고, 팬의 수분이 1/4인치 깊이로 항상 남아있게 조절한다. (물이 모자라면 계속 채워준다)
⑧ 껍질이 너무 갈색으로 변하면 쿠킹 포일을 덮어 준다.
⑨ 3시간 정도 지나면서부터는 내부 온도를 체크한다.
⑩ 완성된 칠면조는 접시에 담은 뒤 쿠킹 포일로 1시간 정도 덮어 두었다가 서빙하면 된다.
칠면조를 굽는 시간
사실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칠면조를 굽는 시간은 생각보다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짧게는 3시간에서부터 길게는 7시간까지 걸리기도 하는데, 집에 오븐이 작은 사이즈면 과부하가 걸려 고장이 나기 일쑤다. 일반적으로 1-15파운드 사이의 칠면조는 3시간~3시간 반 정도로 구워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칠면조의 크기와 상관없이 마지막 칠면조의 내부 온도가 165도(화시, 75도 섭시)까지 올라오는 것을 꼭 확인하여야 한다. 내부 온도를 측정할 때는 온도계를 칠면조의 깊숙한 곳까지 푹 담근 뒤 10초 정도 놓아두면 된다.
칠면조 요리의 꽃 ‘스터핑(Stuffing)’
맛없는 칠면조도 살린다는 스터핑(일명 속 재료)은 기호에 따라 넣을 수도 안 넣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칠면조를 굽는 가정에서는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계탕을 끓일 때 찹쌀을 안 넣으면 섭섭한 것처럼 말이다. 속을 채우는 것은 어떤 것을 넣든 자유다. 1불이면 한팩을 구입할 수 있는 인스턴트 스터핑인 ‘Stove Top’을 이용해도 되고, 각자의 기호에 맞게끔 스터핑을 만들어서 채워도 된다.
함께 즐길 사이드 재료
맛있는 칠면조 요리를 좀 더 맛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이드 메뉴들이다. 각양각색의 사이드 메뉴들은 좀 더 잔칫집 분위기가 나게 만들어 준다. 전통적인 메쉬 포테이토, 크랜베리 소스에서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맥 앤 치즈, 케세롤 등을 곁들여 주면 한층 풍성하고 더 맛있는 칠면조 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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